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이상철
ㆍ작성일	2013-05-17 02:53

ㆍIP: 49.xxx.206

써레질

오월이라 푸르른 달

봄의 끝자락이다

차창 밖, 산과 들엔

초목이 우거지고

춘수만사택(春水滿四澤)의 경관이다

인생사 희로애락, 빈부귀천

이것이 문제로다

목안에 걸린 미늘이고

손톱 밑의 가시이다

오늘은 날이 화창하고

논마다 봄물이 가득하니

살진 소 멍에 지워

평등세상, 대동(大同)의 길 갈아보자

논배미 물을 대어

높은 곳은 낮추고

깊은 곳은 돋우는 데

여러 말이 필요하랴!

이랴,

워 워,

어저 어저 어저저,

이 뿐인 것을.

*** 이 글은 5013.5.12일 대한문인협회 서울인천지회 봄소풍 참가후 지은 시입니다.

이랴 - 소를 부리는 데 앞으로 가라는 말

워 워 - 소를 부리는 데 멈추라는 말

어저 어저 어저저 - 소를 부리는 데 돌으란 말

안정순 2013-05-17 21:01	`이상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인님 이랴 이랴 워 워 정말 오래 만에 들어 보는 소리입니다. 지금 농촌에는 한창 모를 키우고 있는 중이더군요.. 모 심을 때 논두렁에 앉아서 새참 먹는 생각이 납니다. 세상에서 논두렁에서 새밥 먹는 것이 제일 맛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시인님의 가정에도 부처님의 자비가 가득 하시길 기원합니다. 고운 글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되셔요..

길상용 2013-05-19 20:51	`이상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농촌에서.. 그것도 아주 오랜 기억입니다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외가집에서의 추억. 물레방아와 그 물길둑에서 퍼득이던 미꾸라지 망태로 잡던 추억. 온통 논과 밭에 푸르름으로 가득하여 거의 하늘을 뒤 덮듯 날아다니던 메뚜기. 이랴..워워.. 딸랑딸랑. 논을 갈며 소 부리는 사람의 그 낭랑한 목소리 이미 먼 추억으로만 간직했었는데 오늘 시인님의 글로 그 추억이 생생히 다시 살아났습니다. . 봄 소풍에서의 그야말로 자연의 소리와 자연의 주제로 편하게 멋진 시 한편 탄생했네요 축하합니다. 그리고 함께해서 더욱 의미있고 행복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응규 2013-05-17 10:52	이상철시인님 좋은 글향에 감사히 머물러갑니다 ^^ 부처님 오신 날... 온누리에 자비가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복받는 연휴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사방천 2013-05-19 10:06	이상철시인님의 아름다운 신록의 농촌 풍경의 들려감니다 건안하십시요

김화영 2013-05-20 11:35	높낮이 고루골라 평등한 논에서는 알찬열매 대 풍년! 우리 인간들의 논에도 고루고루 대풍을 염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철 2013-05-20 13:21	《Re》안정순 님 , 지난 5월 12일은 대한문인협회 서울인천지회의 봄소풍 날이었습니다. 도시의 숨막힐 듯한 공간을 벗어나 대자연이 숨쉬는 야외에 소풍 나간다는 것은 늙은이나 어린이나 마음 설레이는 일이지요,

홍대복 2013-05-20 13:22	이상철 시인님! 내리신 옥고에 머물러 편안한 쉼 얻습니다 시인님! 민들레 홀씨되어 날리는 상큼하고 푸르른 오월, 사랑으로 가득 채우세요^^*

이상철 2013-05-20 13:24	《Re》길상용 님 , 대절한 버스를 타고 물 맑고 산 좋은 양평의 용문산 용문사 관광은 이번이 두번째이나, 갈 때마다 새로움이 돋아납니다. 때는 춘수만사택의 경관이 상하에 펼처지고, 모내기 준비를 위한 논에는 써레질한 광경이 눈 안에 가득 찼습니다.

이상철 2013-05-20 13:25	《Re》주응규 님 , 한국의 사회상은 양극화와 빈부의 격차가 도드라지는 세태입니다.

이상철 2013-05-20 13:27	《Re》사방천 님 , 써레질의 선행조건인 논 갈기와 수평을 맞추기 위한 물대기가 준비된다면, 써레질은 아주 쉬운 작업중에 하나입니다.

이상철 2013-05-20 13:29	《Re》김화영 님 , 암소 한마리를 동원하고 써레를 준비한 후, 소를 부릴 수 있는 상일꾼 한명이면 노루꼬리 같은 봄 날에도 2000평의 써레질이 가능하지요.

이상철 2013-05-20 13:31	《Re》홍대복 님 , 써레질을 비유하여, 인간의 유토피아인 평등세상, 대동의 길을 꿈꾸어 보았다고 할까요!

이상철 2013-05-20 13:35	《Re》이상철 님 , 안정순님은 부여에 계시는가요? 서울 근교에는 이제 막 모내기가 시작되었네요, 그곳은 1주 정도는 늦겠지요?

김잔디 2013-05-20 19:39	써레질을 해 놓으면 똑 같아 집니다 고삐를 잡으시고 소를 몰아 앞으로 가시면 장단은 배워 맞추어 보겠나이다 감사합니다

이상철 2013-05-21 03:36	《Re》김잔디 님 , 5월 12일 밤이 생각납니다. 어딘지도 모를 산골짝에 버려졌는데, 잔디님과 목철님께서는 화기애애하게 한 잔 더 기울이고 있었다구요? 만수무강해라! ㅎㅎㅎ

주응규 2013-05-23 09:51	이상철시인님 좋은 글향에 머물러 갑니다 창너머로 찾아 온 햇살이 감미롭게 속삭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라구요 그리고 시인님의 안부도 놓고갑니다 입가에 미소 가득 머금는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