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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상철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상철
ㆍ작성일	2015-06-07 13:22

ㆍIP: 58.xxx.89

보리타작의 풍경

보리타작의 풍경

호산자/이상철

유월은 보리가 익는 계절이다
구황을 위해 들로 산으로 갯벌로
쏘다니며
쑥과 수리취 뜯어 곡식을 불리는
쓰리고 아린 모진 보릿 고개를 넘어
첫 수확의 알곡을 내는 날이니
실참을 준비하는 아낙들의
어깨에도 신바람이 절로 난다

멍석 깔아 타작 마당을 준비하고
절구통을 서 너개 자빠트리면
웃통 벗은 장정들의 보릿단 태질이
시작되고
도리깨 질로 마감하여
검불을 추려내어 한켠에 쌓는다

검불더미는 아이들의 놀이터다
번지 점프의 좋은 매트가 되고
굴을 파고 숨어드는 핏도 된다

유월 땡볕에 보리 타작하느라
탑세기 뒤집어 써 껄껄한 웃통엔
등목이 제일이고
컬컬한 목에는 텁텁한 막걸리가
으뜸이로다

2015.06.06 이촌로에서

신홍섭 2015-06-07 20:28	`이상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보릿 고개를 넘어 보리 타작 하는 시절이 왔습니다. 옛날 보리타작은 개상에다 돌 하나 걸쳐 놓고 보리단을 끈으로 묶어 메어쳐서 종일 털고, 다 끝나면 보리짚 몇단 태우면서 불꽃에 옷에 묻은 보리 보리 까시래기를 털어 내는 모습이 떠 오릅니다. 시인님 잊혀져 가던 보리타작하는 농촌 풍경 을 실경 산수화 보다도 더 생생하게 고운 시향으로 내려 주셔서 추억을 일깨우고 갑니다. 행복이 더해 가는 유월 되십시요 이상철 시인님 !

김보규 2015-06-08 01:57	`이상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유월은 보리가 익어가는 계절 ~ 어렵던 보릿고개를 넘어 첫 수확을 내는 날 보리타작의 신바람나는 풍경을 곱게 걸어놓으셨습니다 잊혀져가는 추억에 쉼하며 한 주를 여는 첫날도 늘 행복하세요.

윤순묵 2015-06-13 00:30	`이상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유월 땡볕에 보리 타작하느라 탑세기 뒤집어 써 껄껄한 웃통엔 등목이 제일이고 컬컬한 목에는 텁텁한 막걸리가 으뜸이로다 어린시절 큰집에 가면 보리타작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지요 그 꺼끄러움은 아픔까지 동반하여 보리 타작하는 곳이 보이면 멀찍히 돌아 갔던 기억이 납니다 보리밥을 유난히 싫어 하던 난 그 보리가 유난히 싫었나 봅니다 지금은 그 보리밥이 너무나 맛이 좋답니다 ㅎㅎ 시인님의 시어에 동심을 잠시 그려봅니다

강기영 2015-06-07 14:43	보리타작~~잊혀저가는 풍경을 다시 떠올려 보네요 먼지와 땀으로 범벅된 모습과 막걸리 한 사발에 고단함을 씻어내리던 그날의 풍경들이 스쳐갑니다 아련한 추억속으로 초대해 주시어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휴일 즐겁게 보내세요

김경렬 2015-06-07 16:15	옛날 보리타작으로 마당에서 도리께질 하시던 아버지의 얼굴엔 땀이 비오듯하고 키질하는 어머니는 보리가시 뒤집어쓰시고 절구질로 햇보리밥이 와글거려도 감자 몇개 으깨면 부드럽게 되는 보리밥! 추억이 살아납니다. 즐겁게 회상하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시향 가득 하소서~

박정근 2015-06-08 07:33	보리타작~ 잊고지낸 추억의 풍경입니다 검불더미에서 놀다가 온 몸이 울긋불긋 달아올라 가려워서 혼쭐이 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내리신 시향에 감사히 다녀갑니다 새로운 한주 활기차게 시작하세요 시인님~~^^

김광섭 2015-06-09 14:03	보리타작의 풍경 ^^** ㅎㅎㅎ~ 시어가 너무 좋으세요 베푸는 인정속에 사랑이 싹트는 축복과 행운이 넘치는 좋은 날 되세요... 시인님

정찬열 2015-06-09 21:43	장단맞춰 도리깨질 하든 지난날의 추억이 아스라이 밀려옵니다. 이제는 그 추억도 까마득한 목추기는 막걸리 들이키는 추억이지만 얼마나 힘겨운 보리수확이였습니까? 이상철 시인님에 "보리타작 풍경" 잠시 추억에 쉬어 갑니다. 머지않은 여름 행사때 뵈기를 소망합니다.

주응규 2015-06-10 08:54	이상철 시인님 곱게 빚어내리신 좋은 글향 마음에 담아봅니다 요즘 메르스가 전국을 공포로 몰아 넣고 있습니다 메르스보다 공포가 더한것 같은데요 공포는 메르스 면역체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6월 보내시길 빕니다.

박영애 2015-06-10 11:26	얼마전 제주도에 갔을때 보리밭이 정말 예쁘더라구요. 요즈음 잘 볼 수 없는 보리밭~~ 벌써 타작할때가 되었군요^^ 시인님 덕분에 어릴적 추억 뒤돌아보변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고운날 되세요^^

홍대복 2015-06-11 01:40	고요한 밤! 발길이 머무는 곳 묵향 짙은 시인님의 서재에 머물러 깊은 시향에 잠겨봅니다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상철 2015-06-11 11:05	《Re》신홍섭 님 , 시에다 많은 이야기를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그런대로 보리타작하든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60년대 이전의 한국의 농촌은 전통적으로 자강불식 자립경제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고 있었지요. 좁은 농토와 주변 환경을 이용하여 ,,,,,

이상철 2015-06-11 11:08	《Re》김보규 님 , 의식주의 모든 것을 해결해야만 하는 목가적인 농촌의 모습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옷을 장만하기 위해 목화와 누에치기, 삼, 모시 재배는 필수적인 것이었고, 집은 대부분이 초가삼칸이었으나 농작물의 저장과 수확을 위한 아랫채,외양간, 마당등을 포함하면 현재의 도시 기준에서 보면 큰 별장에서 살았다 볼 수 있겠네요.

이상철 2015-06-11 11:11	《Re》강기영 님 , 가장 어렵고 힘 들었던 것은 식량의 부족이었으니 호구가 되지 않는데, 호화로운 옷이나 주택은 생각도 못하였고 교육 또한 열악하기 짝이 없는 형편이었으니 건강 의료같은 문제도 열악하기 말 못하고,,,,

이상철 2015-06-11 11:15	《Re》김경렬 님 , 물지게를 이용해서 물 긷기는 일중에 일이었으니 미용이나 목욕같은 것은 일년에 몇차례에 불과하였고,

이상철 2015-06-11 11:17	《Re》박정근 님 , 왜 그렇게 선대들이 급변하는 세상에 낙후된 생활을 영위하였는가 하면 그 문제는 우리가 답을 낸다기 보다는 그 시대를 살아 온 사람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상철 2015-06-11 11:20	《Re》김광섭 님 , 선대들의 세상은 전쟁의 세기였다 할 것입니다. 나라는 일본의 식민지였으며 만주사변 중일전쟁, 대동아전쟁 태평양전쟁 제2차세계대전 한국전쟁 월남전을 겪은 세대들로서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하기 보다는 목숨의 보전과 일가의 안녕이 전력투구하였기에,,,,

이상철 2015-06-11 11:22	《Re》정찬열 님 , 누구는 아예 입을 닫았으며 누구는 일에 몰두하였을 따름이었습니다.

이상철 2015-06-11 11:26	《Re》주응규 님 , 변화의 감지는 한국전쟁 이후가 될 것입니다. 전후 출산율의 증가로 집을 확장할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집집마다 우울을 파기 시작하였으며 농촌의 부족란 일자리 때문에 때 맞춰 무흥하기 시작한 공업화로 농촌의 유휴 인력이 대거 대도시 주변으로 이주하기 시작하였으며 전통적인 농촌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고,

이상철 2015-06-11 11:29	《Re》홍대복 님 , 농촌에 전기의 보급과 기계화를 위한 농로의 확장은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또한 도시의 팽창으로 농업은 전통적인 자강불식의 농업경제에서 도시민을 위한 근교원예농업으로 변모를 거듭하였으니 한국의 농촌은 농촌이 아니게 변모하였네요.

이상철 2015-06-11 11:33	이제는 윗 시에서 그린대로 보리타작하는 풍경은 찾을래야 찾지 못하는 광경이 되었네요,기계화의 결과이지요. 큰 보리밭을 수확한다면 일꾼 두명과 콤바인 한 대, 트럭 한대면 장정 100명을 동원하여 수확할 만큼의 일을 할 수 있으니 벽해상전의 모습을 보는 세태가 되었습니다.

이상철 2015-06-11 11:40	시에 그린 보리타작중에 다시 삽입할 내용이 있다면 먼저 멍석을 깔고, 절구통을 옮긴 다음에 대문을 떼어내어 절구통 위에 엎어 태질판을 삼았던 내용이 누락되었네요. 물론 고된 노동중에 일의 효율성을 위해 거친 조탁의 말과 희언, 농담들을 담지 못하였네요.

이상철 2015-06-13 10:52	《Re》윤순묵 님 , 농사하고는 관련없는 직업을 아버지가 가졌든 듯 합니다. 보리타작 마당을 빙 돌아갔다니 말이지요. 현재의 일들과 비교하면 농사는 육체적인 노동과 정신적인 노동이 함께하는 신성한 일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날씨와 관련하여 하루도 빠짐없이 논밭을 돌보야만 하는 요즘말로 생명공학의 최첨덤에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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