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이상철
ㆍ작성일	2015-05-28 12:15

ㆍIP: 58.xxx.89

뻥설기

호산자/이상철

올 보리 이삭 패어 깜부기 날릴 즈음

왕산포 갯골에는 뻥 설기 한창일세,

소나무 곧은 줄기 팔뚝만큼 베어 내어

호미 자루 길게 하여 뽕대를 만들어서

구럭을 옆에 끼고 설기를 잡으러 가세,

뻥 뚫린 설기 구멍 요리 저리 살피어서

머리 쪽을 가늠하여 뽕대를 넣다 빼니

한 뼘 크기 알 밴 설기 무수 뽑듯 뽑히누나.

금강 밀 이삭 패어 밀 냄새 풍길 즈음

썰물 난 갯바닥에 뻥 설기 뻥뻥 우네,

밀 이삭 몇 개 뽑아 호랑에 집어넣고

가는 길 담 벼랑에 줄도 한 줌 잘라 갖고

바구니 안에 담아, 아이야! 너도 가자,

여기저기 뻥뻥 뚫린 설기 구멍 찾아내어

향내 나는 밀 이삭을 가만히 넣고 보니

집채만 한 설기가 슬금슬금 나오누나.

박정근 2015-05-29 07:07	`이상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뻥설기 검색을 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ㅎ 내려주신 귀한 시향에 감사히 다녀갑니다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시인님~~^^

김경렬 2015-05-28 20:31	`이상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설기 잡는 해변가의 모습을 봅니다. 여기저기 뻥뻥 뚫린 설기 구멍 찾아내어 향내 나는 밀이삭을 가만히 넣고보니 집체만한 설기가 슬금슬금 나오누나. 재미 있습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신홍섭 2015-06-03 15:05	`이상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뻥 설기 잡는 재미가 눈에 선하게 보입니다. 바다 없는 道에 있는 저는 그이름이 낯 설었습니다. 사전을 찾아 보았습니다. 고운 시향 감상 잘하였습니다. 시인님!

김광섭 2015-05-29 12:23	뻥설기 ^^** ㅎㅎ 향기로운 글 고맙게 봅니다 한 주를 마감하는 금요일~~~ 사랑 빛 가득 채우시길요^^ 시인님!

윤순묵 2015-05-29 23:20	여기저기 뻥뻥 뚫린 설기 구멍 찾아내어 향내 나는 밀 이삭을 가만히 넣고 보니 집채만 한 설기가 슬금슬금 나오누나 시인님 설기가 뭔지 모릅니다 무슨 고기 종류 같은뎀 뭔가요

이상철 2015-05-30 12:17	《Re》김경렬 님 , 뻥설기를 잡을 철이 조금은 지났나 봅니다. 뻥설기는 그 모습이 남해안에서 낚시 미끼로 많이 쓰이는 쏙과 흡사합니다.

이상철 2015-05-30 12:18	《Re》박정근 님 , 일종의 바다 가재 종류이지요. 가로림만에서는 설기가 잡히는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천수만에서는 쏙이 잡힙니다. 그만큼 해양생태계도 변화가 심하다는 얘기이지요.

이상철 2015-05-30 12:22	《Re》김광섭 님 , 가로림만을 지나 남양만이나 제부도의 갯벌에서도 쏙이 잡힙니다. 그렇다면 뻥설기는 가로림만의 특산이라 할 수 있는데 이의 보존 대책은 미흡합니다. 잡는 철은 산란기인데, 이때는 입구를 두 개 뚫어 놓고 소리를 내는데 그 음이 뻥뻥한다하여 뻥설기라는 애칭이 붙게 되었지요.

이상철 2015-05-30 12:24	《Re》윤순묵 님 , 배에 알이 가득 달린 뻥설기는 제철 음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요긴한 식자원이었는데, 이제는 잡을 사람도 없어지기에 자원보존 차원에서 기록을 해 본 겁니다.

이상철 2015-05-30 12:27	이 글은 인천시가 주관하는 '해양공모상'에 출품하였든 시인데, 미역국 먹었지요.

정찬열 2015-06-01 17:39	혹시 심사위원들이 "뻥설기"를 잘몰라서일까요 사실은 저도 낯서른은 이름이네요 답글을 참고하며 멋진글 배독하고 갑니다. 초여름의 6월에는 승필을 기원 드립니다.^^

이상철 2015-06-01 18:22	《Re》정찬열 님 , 뻥설기는 해산물의 특성상 큰 각광을 받을수 있는 해산물은 아니지요. 이제는 모든 해산물의 양식이 가능한 시대에서 볼 때에 가치가 없는 해산물 중에 하나이고, 현지 지방 사람들이나 심심풀이로 채취 작업을 할 수 있는 어종의 하나입니다. 전통은 계승될 것이고 채취 방법도 개량과 개선을 거듭하겠지요.

이상철 2015-06-01 18:23	그러나 그 정서만은 변치 않기를 바랍니다. 그 미묘한 음과 인간의 귀에 들리는 성이 감수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주응규 2015-06-03 10:45	이상철 시인님 곱게 빚어내리신 좋은 글향 가슴에 품습니다 6월의 내음이 싱그러움으로 전해옵니다 좋은 일 행복하 일들로 가득하시고 건안 건필하십시오.^^

한영택 2015-06-04 00:29	이상철 시인님. 곱게 내리신 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유월엔 더 기쁘고 행복한 날 되십시오. 편하신 밤 되세요.

이상철 2015-06-05 12:33	《Re》주응규 님 , 육상에서 식물들의 번식욕구가 꽃의 낙화와 더불어 결실이 맺어진다고 하면, 해상에서는 철따라 등장하는 해산물들의 번식기를 철이라 하지요. 아주 짧은 시간에 번식을 마친 생태계는 다시 인간의 눈에는 뜨이지 않는 형태로 변신합니다. 그 짧은 시간을 포착하여 채취하는 기술을 읽히는데는 수 많은 시간의 심사숙고가 있었다는 점을 얘기하고 싶네요.

이상철 2015-06-05 12:36	《Re》한영택 님 , 답변 감사합니다. 서해안 갯벌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갑각류중에 하나인 뻥설기는 어릴적의 추억을 일깨우는 해산물중에 하나입니다. 그 지역에 생각이 모아지거나 그 지역을 방문하게 되면 기억 저편에 잠기어 있던 추억의 단편들이 하나씩 튀어 나온곤 합니다.

이상철 2015-06-05 12:39	《Re》신홍섭 님 , 답변 감사합니다. 산과 들이 초목으로 꽉 잔 유월입니다. 감자꽃 하얗게 피어나는 유월 꾀꼬리 짝을 찾는 유월 필향만리 되시는 유월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