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장해숙
ㆍ작성일	2005-04-06 19:23

ㆍIP:

母子家庭

1
막노동해서 딸 셋 키우며
안 쓰고 안 먹고 살뜰히도 모아
천만 원 짜리 곗돈 부었더니
악마의 입속으로 다 들어갔소
우리 신랑 자나깨나 악마 잡으려다
혈관까지 막혀 천국 열차 타버렸소
삼 십만원 나랏돈으로
우리 세 공주 뭘 먹이고 뭘 입히나
고깃집에 가서 설거지 하여 생활 보탬 해보오만
고명하신 나라님 알면 보조금 중단되고
임대아파트 빼앗기니
아이들 앞에 거짓말 가르치는 엄마 됐소

2
미더운 친구에게 남편 빼앗기고
네 살짜리 딸 데리고
꾸역꾸역 살렸더니
유방암이 웬 말이오
나 같은 사람 살라고
반값으로 수술해 주는 고마운 병원 찾았으되
보호자 없어 수술을 못한다네
내 잘못되면 불쌍한 우리 딸
병원 옆에 있는 고아원에 맡기시오
나는나는 집도 없고 절도 없어
망망대해 하나뿐인 고아라오
고아 딸 고아원에 맡기기로 뭐 그리 안타깝겠소
네 살짜리 딸 아이의 이름을 보호자란에 적어넣고
나 살라고 수술대에 올랐으나
한쪽 가슴 도려내고 뒤뚱뒤뚱 균형 잡기도 어렵구려
균형감각 잃어버린 반병신으로
저 어린 딸 어찌 키울꼬
나랏돈 이십칠만원으로
단칸방 월 삯으로 십육만 원 내고 나면
병원치료는 생각도 못해
푼돈이라도 벌어 목숨연명하고자 하나
나라님 알까 봐 가슴 졸이다
나머지 가슴마저 잘라내야 할까 보오

1,2
댁내 사정도 참 딱하오
아이고 형님도 나 못지않소
고마우신 나라님
공짜로 나랏돈 받아쓰는 것도 좋지만
생활이 곤하니 식모살이라도 해서
아비 없는 우리 딸들
남들처럼 예쁘게 공주처럼 고이고이 키우지는 못해도
배곯아서야 되겠소
쌀 팔 돈 한푼 벌었다고
나랏돈 그만 준다 마옵시오

"댁들은 누구요!"
아이고 깜짝이야...

박일춘: 안녕 하셨어요? 고운글 더듬더듬 한참을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운 시심 엿보구 가네요.
또 뵈올께요~ -[04/06-19:35]-

권병문: 안녕 하세요,,,,시인님
히,댁들은 누구세요...
무서워요....
좋은 글속에 머물다 가옵니다,,
-[04/06-21:45]-

유현주: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절망이란 것은 이런 것이구나..
정신과 육체와 환경이 한꺼번에 침몰 된 상황..
모자가정을 위한 모자복지법이란 것도 있기는 하지만
그 혜택을 누가 얼마나 받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사회의 어두운 단면..고스란히 드러납니다.
-[04/06-22:49]-

김원규: 장해숙 시인님 안녕하세요.
현실을 바라 보면서 오늘도 아침의 창을 열고 시작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시인님 마음처럼 오늘도 예쁜 하루 되세요. -[04/07-07:24]-

고재구: 장해숙 선생님 안녕 하세요.
그냥 글만 보고 가렵니다.
복지국가란 말로만 되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즐거운 날 되시고 건필 하세요. -[04/07-07:40]-

오 말숙: 안일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
가슴으로 느껴 봅니다.나 혼자가 아닌 우리라는
사회가 되었으면 참 좋을 텐데.....고운 하루 되세요. -[04/07-08:49]-

장경복: 안녕하세요?
어려운 사람 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니
정말 안타깝기만 합니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면 좋으련만..
작은 행복 느끼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04/07-09:00]-

이유리: 안일한 삶을 사는 우리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길 바라면서,,
아주 작은 것에서도 감사해야지.. 반성해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04/07-12:04]-

장강현: 시를 읽는 도중에
이 詩의 끝은 어떻게 날까?
끝부분 처리가 매우 궁금했는데...
역시 시인님은 귀재시군요.
모자가정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인지는 몰라도
멋진 시 한 편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04/07-12:39]-

오영자: 사람이 살다 보면 수 많은 돌뿌리에 채이고 마음이 병들어 온 몸이
피 멍으로 가슴을 짓누릅니다 하지만 목숨은 하늘이 주셨기에 또 한 하늘이
지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때론 악마에 꾀임에 우리는 힘이 없기에 보고도
어쩔 수 없이 당할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겐 언젠가는 기회라는 단어가
우리를 무시하지 않고 찾아 오리라는 희망을 안고 살아갑니다
어떠한 위치에서도 우리는 일어 설 수 있다는 용기 만큼은 붙들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우리 모두 희망과 절망을 이겨 내고 승리 할 수 있는 그 날을
향하야 힘차게 출발합시다 출~~~~~~발~~~~~
잠시 머물다 갑니다,,, -[04/07-14:37]-

오영자: 힘차게 향하여로 수정합니다 오타여요 ^^* -[04/07-14:38]-

오세철: 가슴에 뭔가 이름모를 덩어리가 생깁니다.
사람 사는 세상 왜 그리도 공평하지 못한 것인지요.
어떤 사람은 돈을 주체 못하는데 또 어떤 사람은 입에 겨우 풀칠만 하고 살고,
돈없어 병원 못가 결국 한쪽 가슴 도려내는 일.
모르지요.
그 심정 모르지요.
그가, 내가 아닌 것을 어찌 압니까.
오랫만에 들어와 첫 글을 읽으면서 알량한 자존심으로 동정을 남기고 돌아서네요.
정말 평등한 삶을 살고 싶은데...
-[04/07-20:04]-

이영민: 시인님 안녕하세요...
긴 한숨만 나옵니다...유방암으로 돌아가신 울 어머니두 생각나구 평생홀로 자식들 키우느라 호강못하구 암세포에 짓눌려 한쪽가슴 도려내고 재발하여 저세상가실쩍에 마지막 울 어머니 알콜로 닦아드릴때 한쪽없는 가슴보며 그리 울었지요..하지만 고아원으로 보내지않고 이만큼 지켜주신 울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저며옵니다..아직도 저는 불효자인데.. -[04/07-23:44]-

윤영초: 장해숙 시인님 반갑습니다
가슴으로 보고 느껴 갑니다..
고운글 자주 보러 들러보겠습니다
행복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04/08-00:23]-

장해숙: 찾아주셔서 격려해 주신 시인님들 감사드립니다.
봄이 이제 그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시인님들의 시심도 이제부터 그 본색을 드러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잠시 생업에 온전히 몸을 담갔다가 오겠습니다. -[04/09-00:30]-

옥전[유영희]: 안녕하세요? 새내기 첫인사가 늦었네요
장 해숙 시인님! 반가워요
평온한 주말 되세요^*^~~ -[04/09-18:12]-

김경렬: 안녕하세요?
"네살짜리 딸 아이의 이름을 보호자란에 적어넣고"
진짜 병원이 실수하믄 회피하려고 보호자를 꼭 쓰라고.....
네살짜리가 보호자가 될 수 있는가? 아마도 대한민국 밖에 없을 것 같읍니다.
물론 외국에서 큰 병을 앓아 보지 못해서 실정을 모릅니다만....
그렇지만 이란에서는 의사의 월급을 국가에서 주고 (물론 오일이 나니까)
환자는 무료( 큰 병은 약간만 부담한다 던데.....)
일본, 미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중국을 다녀봐도.....
현실은 현실이니까 열심히 그리고 건강하고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 가야 하겠지요 -[04/15-23:37]-

이금미: 몇번을 왔다가 가슴이 먹먹해져 돌아가곤 했습니다
시인님 얘기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ㅠ.ㅠ
생업에 몸 담갔다 돌아온다는 말씀이 또 걸립니다
장해숙 시인님
좋은글 볼 수 있음은 감사하지만
내내 가슴이 아픕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꼭 행복하시구요 -[04/19-16:56]-

윤영지 : 안녕하세요 ...장혜숙 시인님
모처럼 인사드립니다
정말 어려운 가정은 왜 그리도 어려운 일만 많은지 모릅니다
고생은 쌍으로 오고 복은 홀로 온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동네도 모자가정이 있는데 보기에 참 안타까워요
건강하기만 하면 자식 교육이야 못 시키겠습니까만
그녀가 몸이 몹시 아파서 곁에서 보기에 안타깝기만 하더라구요.
모처럼 들어와서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이 되세요. -[04/21-22:16]-

장해숙: 유영희 시인님
김경렬 시인님
이금미 시인님
윤영지 시인님
제가 잠시 집을 비워두었는데도 이렇게 찾아주셨군요.
시인님들의 관심과 격려 덕분에 더욱 열심히 시상을 떠올려야 될 것 같습니다.
찾아주신 시인님들 감사 드립니다. -[04/25-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