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홍성래
ㆍ작성일	2017-02-04 17:56

ㆍIP: 14.xxx.97

설밑 처녀

설밑 처녀

큰구름 홍성래

시집 언제 갈거야
응. 내일 갈거야
마음이 분주할텐데
일어날 줄 모르고 이어지는 수다

내일 시집간다는 그녀
세월이 옆구리살로 들러붙었고
나잇살은 아랫배로 비어져 나왔는데
눈가엔 잔주름까지도 만만치 않다
재혼인가

거기는 시집 안가
난 내일 밤에 갈거야
그럼 우린 아직 시집 안 간 처녀네
그러면서 깔깔 같이 웃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모래가 설
그 시집은 결혼이 아니라 시댁이었으니
설밑에는 시집간 아줌마들이 모두
시집 안 간 처녀가 될 수 있구나
이 땅의 며느리들이 명절에 시월드 꺼리는 건
하루라도 더 처녀의 자유를 누리고 싶음이었나

명절이면 집에 사는 처녀를 아줌마로 만드는 아저씨들
고맙고 감사하며 살 일이다.

김인숙

2017-02-04 20:10

`홍성래`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ㅎㅎ
시인님 안녕하세요 ~?
시월드 입성할 때가 좋았지요
시부모님도 다 하늘나라 가시고 나니
시집이 없어졌네요 ㅠ
모름지기 사람은 어우러져
미운정 고운정 들어야 사는 맛이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시인님


홍성래	김인숙 시인님. 감사합니다. 설밑에 시집안가 하는 소리듣고 문득 생각나는 걸 적어봤어요. 주말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세요.	2/4 22:20

김이진

2017-02-04 20:30

`홍성래`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설밑엔 아줌마도 시집 안 간 처녀가 될 수 있구나
이 땅의 며느리들이 명절에 시월드 꺼리는 건
하루라도 더 처녀의 자유를 누리고 싶음이었던가 싶다

명절
기쁘고 행복한 것만은 아닌 듯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가 되고
그래도 사람 사는 재미는 명절인가 봅니다. ㅎㅎ
주말 저녁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고 계신거지요.
따뜻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홍성래	아무래도 아내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이겠지요. 주말 남은 시간 잘 보내세요.	2/4 22:21

김강좌

2017-02-08 05:37

`홍성래`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결혼 한지 얼마 안돼었을 때
길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추석에 뭐하냐고 묻더리구요.
저는 아무생각없이 ''응 시집 가야지..''했더니
한참을 토끼눈으로 처다보다가
아~하고 마주보고 웃었던 그친구가 생각납니다~^^
곱게 담아내신 시향에 머물러
기분좋은 웃음 합니다~^^


홍성래	아. 그런 에피소드가 있으셨군요. 고마운 댓글 감사합니다.	2/13 21:21

구분옥

2017-02-04 22:39

아 시집 안가
소리가 흠음 몇번 일고 서야
이해가 가는군요
웃음이 절로 납니다.
시인님 반갑습니다
설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안부 여쭙습니다


홍성래	네. 잘 보냈어요. 그날은 나도 도 우리집에 같이 사는 처녀를 시집가게 해서 또 아줌마를 만들고 말았어요. ㅎㅎ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2/4 23:05

장계숙

2017-02-04 23:42

센스있는 멋진 글~
유쾌하게 다가옵니다.
명절에 며느리는 시집가아죠.
별 수 없어요.
하루 종일 무수리 하느라
명절을 만끽하진 못 해도
저녁에 누워서 생각하면 뿌듯하구요.
멋진 글 즐겁게 다녀갑니다.
편안한 밤 되셔요.


홍성래	명절에 시집가면 일이 많지요. 그래도 뿌듯함을 느낀다면 그건 약간의 보람이겠지요. 내가 수고함으로써 여러사람이 또 한 번 의미있는 시간을 지냈구나 하는 약간의 자아효능감이하고 할 수 있겠지요. 고운 댓글 고맙습니다.	2/5 11:18

이미화

2017-02-05 08:57

일년에 한번씩 시집을 가야하는
며느리들의 마음을 이렇게 멋진
글로 표현 하셨으니 시인님 멋지십니다
좋은 아침 행복한 하루 열어보세요~^^♡


홍성래	명절이면 시집을 가고 돌아오면 처녀가 되는 희화적인 언어의 반복 재미있게 정리해 봤죠 감사해요 고마운 댓글	2/5 11:19

배정이

2017-02-05 10:07

시인님,
열심히 뛰었던 몸과 마음을
잘했다고 칭찬하고 위로하는 휴일~
편안하시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운 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홍성래	배정이 시인님 감사합니다. 잘했다고 친찬하고 위로하는 휴일 참 좋은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2/5 11:20

경규민

2017-02-05 11:13

명절!
며누리 시집보내는 이
복 많이 받겠구나!
시인님! 즐감하고 갑니다.
멋진 시심이내요
늘 즐겁고 복된나난ㄹ되시기를
입춘이 지났네요
봄이 벌써 저만치 오고있네요.


홍성래	경규민 시인님 감사합니다. 휴일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세요	2/5 11:21

김광섭

2017-02-05 14:26

신년 축복 인사와 입춘대길 하시라...
모든 복을 한 보따리씩 주고받았으니...~
이제부턴 받은 복 잘 보듬고 다듬어서 나누어 가며 복되게 살아야겠지요!~~~ㅎ
평안한 휴일 충전에 시간 되시길 바라며~~
화이팅!!!... 시인님~~!


홍성래	감사합니다. 휴일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세요	2/5 17:48

이정규

2017-02-05 18:32

홍성래 시인님 ~~
올려 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입춘이 지났으니 봄비일까요?
봄 내음이 살짝 풍기는 일요일 입니다 ~
봄은 그냥 저절로 오는게 아닌가 봅니다.
꽃샘추위도 이겨 내야하고 내 마음에서 부터 먼저
봄을 맞이해야 진정한 봄은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오늘도 건강하시고...
좋은날 미소가득한 행복한 휴일 저녁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홍성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7 21:45

정찬열

2017-02-06 20:24

명절이면 집에 사는 처녀를 아줌마로 만드는
아저씨들고맙고 감사하며 살 일이다.
박수로환대하는 내공깊은 시심에
쎈스깊은 멋진글 감사히 보고갑니다.
행복한 저녁 되세요 홍성래 시인님!


홍성래	정찬열 시인님. 감사합니다. 그래서 아내들은 시집(시댁)을 가길 싫어(?)하지만 그래도 일단 갔다가 오면 돌싱이 아니라 다음 명절까지는 또 시집 안 간 처녀(?)가 되는 게 아닐까요? ㅎㅎㅎ	2/7 21:46

최남섭

2017-02-07 21:25

명절때 하는 일이라고는 시장봐주는 일밖에 없었는데
왠지 조금은 찔리는 느낌이네요~^^
고마움 표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 해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홍성래	최시인님 감사합니다. 명절엔 나도 많이 찔린답니다. 앞으로 좀 더 잘 합시다. 우리.....	2/13 21:22

이기영

2017-02-07 21:39

시집안가 시집 안가 ㅎㅎ
참으로 절묘 하네요
설 풍속이 낳은 한 단면 같습니다


홍성래	그래서 웬만하면 시집 안가고 처녀 아닌 처녀로 살고 싶은 모양입니다. 설 밑에 두 아줌마가 찜방에서 하는 대화를 재미있게 풀어봤습니다.	2/7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