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홍성래
ㆍ작성일	2016-12-12 06:33

ㆍIP: 223.xxx.238

나는 지금 몇번째 죽고 있을까

나는 지금 몇번째 죽고 있을까

큰구름 홍성래

아침밥상 잘 익은 김치 한 포기
약방의 감초처럼 오늘도 함께 한다

배추는 밭에서 뿌리가 뽑힐 때
시퍼런 칼로 배 가를 때
짜가운 소금물에 절일 때
매운 양념에 버무릴 때
어둡고 찬 김장독에서 숙성될 때
이렇게 다섯번을 죽어야
숙성된 김치로 제맛을 낸다는데

인생의 향매김과 맛난 발효를 위하여
나는 지금 몇번째 죽고 있을까
잘 익은 김치 한 점을 물며 자문해본다

김이진

2016-12-12 12:04

`홍성래`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맛난 발효를 위하여
나는 지금 몇번째 죽고 있을까/

배추 한 포기가 김치로 숙성되어
밥상에 올라오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련이 있었군요.
우리네 삶도 그렇게 맛있게 숙성되어가면 좋으련만...
시인님 맛점하시고 주말 대전으로 달려가자구요. ㅎㅎ


홍성래	옹이없는 고목이 있겠습니까? 고통없는 진주가 있겠습니까? 미움없는 사랑이 있겠습니까?	12/12 19:31

김인숙

2016-12-12 16:00

`홍성래`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홍성래 시인님
안녕하세요 ~?
잘 익은 김치에서
삶을 보시는 혜안에
감탄합니다
멋진 시인님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홍성래	김인숙 시인님. 감사합니다. 어둠이 있어 밝음이 있으니 죽음이 있어 생명이 있는 것처럼 고진이 있으면 감래가 있겠지요. 신유가 부른 노래 중에 하루를 울었으면 하루를 웃어야 해요 그래야만 견딜 수 있어~~~~~~~~라는 노래를 생각해 봅니다. 날은 추워도 시심의 온천은 따뜻하시길 바랍니다.	12/12 19:35

박남규

2016-12-12 09:31

홍성래시인님
이아침 좋은 글을 맞아
감사합니다
다섯번을 죽어야 맛있는
김치가 되네요
죽음으로써 맛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나가 되길 생각해 봅니다


홍성래	박남규 시인님. 감사합니다. 죽는다는 건 자기희생과 인내의 세월이겠지요.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 라던 고딩서절 어떤 선생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12/12 19:29

장계숙

2016-12-12 10:22

언제 어디서나 시심 폭발!~
역시 멋진 시인님이십니다.
우리들이야 매일 하루를 죽이고
새로운 오늘을 맞이하고 있으니
무슨 고민입니까?
날마다 숙성하고 있는 것이지요.
인간은 아마도 죽는 그날까지
묵은지의 참 맛을 향해 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엣지있는 멋진 글 감사히 배독하고 갑니다.
기분 좋은 날 되셔요. 시인님 ~


홍성래	장계숙 시인님. 감사합니다. 묵은지의 맛을 내려면 다섯번을 죽고도 또 여러번 죽어야 될 것 같네요. 인생을 다 알 수는 없는 일이니 숙성은 목숨 다 할 때까지 해야겠지요.	12/12 19:30

김광섭

2016-12-12 13:35

고우신 시향에 머물러 향기 담습니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사랑과 행복이 함께하는 건강하고 즐거운 한 주 열어가세요
홍성래 시인님!!


홍성래	김광섭 시인님 감사합니다. 벌써 12월도 열흘이 넘게 지났네요. 따뚯한 겨울 보내세요.	12/12 19:31

백설부

2016-12-12 13:55

내 인생의 향매김과 발효를 위하여
잘 숙성된 김치가 맛이 있듯이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농익어가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멋진 글 감사히 감상합니다.
행복한 오후 되셔요~~


홍성래	백설부 시인님. 감사합니다. 문하교육을 받은 할머니들의 글을 보면 생활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그냥 시이고 감동입니다. 그분들의 고통과 인내의 세월이 배추가 여러차례 죽음 그 이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12/12 19:33

이기영

2016-12-12 20:52

그렇군요 몇번을 죽어야 맛있는 김치가 되는군요
보기만 했지 그런뜻을 살피지 못했습니다

시인의 글 마저 그리 해야하나 봅니다
몇번의 수정에도 맘 들지 않을때 있는 것 처럼
참으로 어렵습니다
맛갈 나는 시 하나 건지기가


홍성래	구상 시인은 50년에 천편 넘은 시를 쓰고서도 원고지를 대하면 백지일 뿐이라고 했으니 저로서야 가늠이 안되는 경지입니다. 세월이 가면 조금식 더 숙성이 되겠지요. 강원지회장으로수고하심에 늘 감사드리며 연말행사에서 뵙겠습니다.	12/12 21:19

윤재철

2016-12-12 21:14

홍성래 시인님 게으른 동기
시인님 서재에 왔어요(머슥)

제목보고 다소 움찔했는데
김치하나에 무궁무진한 해학과
반전이 있을줄이야~멋지심니다

시의 기본의 평이경묘 란 어귓가있죠
간결하고 쉽고 경쾌하고 신묘하다
란듯인데 전 신묘하다는 말을제일
가치로 알고있어요 한펀으론 제가
기지가 부족하여 항상 어려운부분 묘인데~
홍시인 닝은 신묘 하다는 마지막처리를
아주 찰지게 잘하신것 같아서
부럽 슴니다
이번 일요일이 기달려 지네요
홍시인님도 뵈울수있어 설래임니다ㅎ
기지가 번뜩이는 멋진시에
잘머물다 감니다 시인님


홍성래	과찬이십니다. 듣고 본 것을 작은 기교로 포장을 해가며 제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8일 연말 행사장에서 뵙고 인사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12 21:21

장은영 2016-12-13 19:46	생활 속 철학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군요. 우리는 수많은 관계와 기회, 역할과 경험을 통해 자아를 죽이고 숙성하는군요. 성찰적이면서도 세심한 안목에 감탄합니다.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홍성래 2016-12-14 03:16	《Re》장은영 님 , 아무런 대가없이 얻을 수 있는 건 없을 것 같습니다. 탄생의 순간마저도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처럼 숙성의 고통과 감내가 있을때 그만큼 익어갈 듯 합니다. 소중한 마음의 댓글 감사합니다

홍대복 2016-12-14 17:09	시인님! 한 해를 갈무리하는 시점에서 아름다운 동행 함께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정유년 새해에도 더욱 더 보람되고 유익한 한 해가 되시길 바라며 시인님 서재에 늘 아름답고 고운 시향 가득 피어나는 한 해가 되기를 빌어봅니다.

홍성래 2016-12-14 18:19	《Re》홍대복 님 , 방문과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가는 해 잘 보내고 오는 해 잘 맞이하시길 빕니다.

김영환 2016-12-14 18:23	중년이후의 삶은 하루 하루가 죽음을 향하여 가고 있는 것이지요. 세월을 지나면서 영혼도성장해야하는 이유 이지요. 자신을 비워 내는 일은 곧 자신을 죽이는 일이지요 자신을 죽이고 참 맛을 내는 김치에서 삶의 빛나는 보석을 봅니다 고운 시심으로 빚으신 멋진시에서 빛나는 삶의 혜안을 봅니다

최남섭 2016-12-14 21:46	순간 무슨 생각이었는지 나도 모르게 머뭇거렸습니다..ㅎ 이렇게 늦게 방문하여 인사 남겨서 죄송합니다.. 홍성래시인님의 배려에 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홍성래 2016-12-15 16:13	《Re》김영환 님 , 네. 세월을 비우고 자신을 죽이는 것 참 어려운 일입니다.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홍성래 2016-12-15 16:16	《Re》최남섭 님 , 방문 감사해요. 지난번 만나서 반가웠고 여기서 보니 또 좋네요. 한 해 마무리 잘 하길 바래요

주응규

2016-12-16 08:34

온기를 지펴 놓으신 글향에 마음 뎁혀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부쩍 추워진 말씨가 몸과 마음을 움추리게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괜시리 마음만 바빠지는 연말
알차고 행복하게 마무리하십시요
문협 행사에서 뵙기를 청하며 늘 건필을 기원합니다.


홍성래	감사합니다. 내일 연말행사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12/17 23:30

배정이

2016-12-17 09:42

안녕하세요.~ 시인님,
햇살이 비치는 맑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복되고 웃음 가득한 날 되시고
내일 대전 행사장에서
환한 얼굴~ 반갑게 뵙겠습니다.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애기단풍 배정이가 기도드립니다.^^


홍성래	배정이 시인님 감사합니다.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내일 행사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빕니다.	12/17 23:31

이삿짐을 싸며

곤히 잠든 아내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