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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금주의 시 		* 금주의 시에 선정되신 분들의 작품은 대한문학세계에 수록되며 문학대상 후보가 되십니다.
ㆍ작성자 협의회
ㆍ작성일 2008-09-16 (화) 21:33
ㆍ추천: 0      
ㆍIP: 203.xxx.113
쉰 세대, 신세대/홍 은자
쉰 세대, 신세대 / 眞如 홍 은자

칙칙했던 유년의 기억은 그리 짧지가 않았다
어미 자궁 속부터 모자라게 받은 염색체는
세상을 나와서도 내리 가난이 붙어살아
옥수수 대 반절만큼도 클 줄을 몰랐다.

낮과 밤이 엉키는 경계선 즈음에야
별빛 부스러기 어깨에 달고 드시는 아버지
폭우 맞은 갈대 머리로 황급한 어머니는
허겁지겁 꼬질 한 베갯머리 돋아 놓으시었고

줄줄이 누워 자던 일곱 탯줄 짧은 숨소리에
긴 한숨 소리 섞여 고요가 출렁거리면
여명은 아직도 시오리 고개 넘는 중이련만
등창에 붙은 뱃속에선 조급한 신호가 울렸다.

얽히고설켜 설친 잠 뒤척이는 작은 팔다리
어머닌 따뜻한 사랑으로 수면 꼭꼭 눌러주셨고
헝클진 꿈결 가지런한 손질에 저절로 눈이 감겨
어느새 꿈속에 노는 나를 보곤 했었는데,

방마다 문 틈새로 각각의 다른 빛이 새어 나오고
깔깔깔 혼자 웃어도 즐거움 넘쳐나는 키 큰소리 소리.
늦도록 잠들지 않는 아이들 먹을거리 받쳐 든 쟁반 위에
내 유년의 그림자가 쓸쓸히 맴돌다 길게 누워버린다.
이름아이콘 박종영
2008-09-19 00:46
회원캐릭터 		안녕하세요. 홍은자 시인님! 금주의 시에 선정되심을 축하드립니다
   
이름아이콘 손기문
2008-09-19 08:56
회원사진 		천고마비의 계절 풍성하고 아름다운 계절인 가을에 금주의 시로 선정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풍성한 가을처럼 문운이 이어 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름아이콘 김영진
2008-09-20 12:45
회원사진 		홍은자 시인님 안녕하세요. 금주의 시에 선정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름아이콘 이길선
2008-09-24 21:38
 시제 - "쉰 세대, 신세대"금주의 시로 선정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름아이콘 홍은자
2008-10-06 11:49
회원사진 		부족한 제글에 격려의 글주신 박종영시인님, 손기문시인님,김영진시인님,이길선시인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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