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회 3/4분기 모임 후기

전남 장성 에술을 이야기하다

들판은 벼이삭 피기에 바쁘고 강물은 햇빛에 윤슬을 창조하고 있다.

논사이의 새마을 길은 경운기 한 대 지나가기 어려운데 저 만치서 기다려 주니 옛날 내가 살던 시골길이 얼마나 사무치는가.

학교가자 캠핑장은 우리만의 예외가 아니었고 모두들 그 지난날의 추억을 되새김 하기 위해 그렇게도 많은 사람이 모여 들었나보다.

오랜만에 모인 동우들의 건강한 모습이 좋고 구수한 사투리가 귀에 쏙쏙 박혀드는 고운 날이기도 했다.

먼 거리를 이동하였기에 반주 한잔이 절실히 생각하는 점심시간에 아쉬움은 음료수로 달랜다.

왼쪽으로부터 배인안, 김종덕, 박근청, 최이천, 김강좌, 정미형, 박기만, 정찬열 시인님(존칭생략)

오늘 우리가 온 곳은 장성이다. 장성호수 주변에 우리나라를 지켜온 선인들의 시비가 세워져 있었는데 이는 전남 사람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을 다녀가며 그 마음에 새겨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글은 있다고만 생각하면 아니되며 그 의미를 챙겨 보아야 하는 것이 글을 쓰는 사람의 도리라고도 생각해 본다.

[적이 장차 서울 동문으로 쳐들어 오리라]

보라! 이렇게 글로써 호소함에도 흘러가는 사람의 마음에서 챙기지 못한 탓으로 큰 곤욕을 치른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특히나 글을 마음에 두는 사람은 항상 그 의미를 생각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여기에 시비에는 아동문학가 윤석중 선생임, 소녀와 가로등으로 잘 알고 잇는 박인환시인, 다산 정약용, 김수영, 서정주, 박목월, 김춘수, 김소월, 박두진, 윤동주, 이육사, 조지훈, 한용운(무순)등 58인의 시비와 김인후의 ‘초서’를 비롯한 11편의 글씨, 안중근 의사의‘국가안위 노심초사’를 비롯한 13편의 어록과 허백련의‘추경산수’를 비롯한 22편의 그림이 허ㅘ강암 위에 새겨져 있다.

[장성호 문화예술공원에 전시된 시비 내용]

원래 예술은 전남이다. 깊게는 백제의 아기자기한 풍성으로 시작되었다고 본다. 세심한 예술은 그 마음에 남아 사람들을 감동시켜 왔다. 첫째 판소리다. 임권택 감독이 표현한 것처럼 서편제 일구어진 곳이고 지금도 호남을 중심으로 이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술을 사랑하는 전남이 임권택 감독의 테마파크를 조성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을 받으며 예술가의 노력을 함께하려는 그 마음이 전남의 진심이라는 것이 참으로 자랑 스럽다.

밖은 뜨거운 늦더위인데 우리는 임권택연화관에 시원하게 자리 잡고 토론을 하고 이쁜 정미형 촘무님의 시낭송을 감상하면서 사람은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는 자유의 소중함을 삼켜보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술인과 함께하는 테마파크가 있다는데서 그것도 전남에 있다는 것에 대하여 아주 감사하는 문학 여행이었다. 글이란 지워지더라도 사람들의 정서에 녹아 있어 그 뜻을 항상 함께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을 역사를 통해서라도 마음속에 인지 해야한다는 사실을 새기는 일로 일정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