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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박종영
ㆍ작성일 2005-06-18 (토) 07:11
ㆍ홈페이지 http://mpok113.com
ㆍ시인 박종영
   
개망초 피는 여름날







개망초 피는 여름날

개망초 꽃피는 철이 되면
여름 시작의 소서(小暑) 물이다
척박(瘠薄)한 산비탈 그늘진 곳에서든
비좁은 논두렁
후미진 밭두렁 언덕배기에도

짙비린내 거슬린 향기나
포실포실 떨어져 날아가는
명주실 같은 꽃술이나,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것 없는
개망초 꽃피는 초여름이면

산골 유답(遺沓) 서너 마지기
첫 불 논 메기가 시작되고
아버지의 땀방울은 방울방울 눈물 되여
산 뻐꾸기 울음에 섞여 흘러가고

그 모습 배부름 되게
밀리는 구름 잡아 그늘을 만들어 주었으면
흐르는 바람잡아 가슴에 불어넣어 주었으면,
바람 빗나가 한 줌 소나기로
더운 가슴 식혀 주었으면

구름도 함께 웃을까
노란 꽃술에 맺힌 영롱한 얼굴 하나
또르르 굴러가는 달빛 이슬.


글/박종영 영상/산에길 님
2005. 6. 15 수정 / The Corrs - What Can I Do



김경렬: 시골에서는 풍년초로 알고 있는데 개망초가 표준인가? 다시 한번 꽃 이름을 찾아 봐야 겠읍니다. 또한 산골 유답, 마지기, 또르르 굴러가는 달빛 이슬 고운 단어에 사로 잡힙니다. 특히 이슬은 젤 좋아하는 단어 인데 그렇다고 참이슬이라고 싫어 하지 않죠 매우 좋아 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06/18-13:45]-
이금숙: 하 -[06/18-14:08]-
이금숙: 김경렬 시인님 망초대가 개망초라, 감사히 감상했습니다 -[06/18-14:10]-
박종영: 김경렬 시인님 이금숙 시인님 안녕하세요 더운 유월에 더욱 건승을 빕니다.감사합니다. -[06/20-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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