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한문학세계 가을호 인물탐방 - 김희선 시인님
   
Q. 김희선 시인님 반갑습니다. 대한문학세계 독자에게 시인님 소개와 인사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우선 대한문학세계 인물탐방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2014년 10월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으로 등단하여 현재 대한문인협회 부산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Q. 시인님께서는 부산지회장으로서 오랜 시간 동안 함께했는데 부산지회 자랑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대한문인협회 봄 행사 장기자랑에서 보셨듯이 우리 부산지회에는 다재다능하시고 멋진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산지회 창단 초창기에 제가 지회장을 맡아서 그때는 인원수도 얼마 되지 않아 기틀을 마련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회원들의 따뜻한 배려와 한마음으로 성원해 주신 덕분으로 부족함이 많지만 지금까지 별 무리 없이 잘 이끌어 올 수 있었고, 명실공히 지회로서 든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부산지회가 더욱더 빛을 발하여 그 어떤 지회보다 단결과 화합이 잘 되어 문우의 정이 돈독하고 탄탄한 면모를 갖춘 지회로 거듭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 부산지회 문우님들 사랑합니다.
Q. 지회장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A. 그동안 가슴 안에 담겨 있는 추억은 많지만, 무엇보다 시화 전시회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한여름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배려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화 설치와 철거 그리고 향토문학상 경연대회로 동백섬을 뜨겁게 달구었던 추억이 아직도 눈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올해는 그런 좋은 추억의 시간을 가질 수 없어 참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Q. 작년부터 지회 모임을 할 수 없는데 많은 답답함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쉬움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을 대신할 수 있는 소통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요.
A. 네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대한문인협회 홈페이지 개인 서재 댓글 창도 열려 있고, 문자나 통화 그리고 지회 밴드로도 소통되기는 합니다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신 회원들과 기존 회원들의 교류의 장인 지회 모임을 할 수 없기에 아쉬움이 더 큽니다.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예전의 일상으로 회복될 수 있기만을 학수고대합니다.
Q. 글을 쓰는 것만큼이나 다른 것에서도 열정적으로 활동하실 것 같은데 글을 쓰는 일 외에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A. 아이 둘 키우며 직장을 다니면서도 시 창작에 몰두하며 살아왔지만, 요즘은 노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 열심히 공부하면서 자격증 준비 중입니다.
Q. 세월의 흐름과 상관없이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공부하는데 요즘은 어떠신가요?
A. 학창 시절부터 문학을 좋아하다 보니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국문학에 전념하기도 하였지요. 요즘은 손녀 돌보는 일이 우선순위가 되었지만, 하고 싶은 공부도 틈틈이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할머니가 되어 있는데 여전히 하고 싶은 것은 많이 있네요.
Q.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만남이 어렵고 자유롭지 못한데 이 시기를 시인님께서는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A.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답답하고 힘든 마음이지만,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은 시간에 맡기라는 말처럼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오랜 시간 동안 글을 쓰면서 슬럼프는 없었나요? 슬럼프가 왔을 때는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A. 현실의 무게가 감당하기 어려워 마음이 무거울 때는 단 한 줄의 글도 쓸 수 없어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이지만, 차분히 음악을 듣고 있다 보면 마음도 평온해지고 옹이진 상처도 치유가 되는 것 같더군요. 클래식도 즐겨 듣지만, 뉴에이지 곡이나 이루마 피아노 연주곡을 유난히 좋아합니다. 시를 지을 때나 퇴고할 때 시의 이미지와 잘 어우러지는 음악을 선택해서 들으면 시상도 떠오르고 시어도 선율 따라 매끄럽게 다듬어지는 것 같아요.
Q. 대한문인협회에 발을 디뎌 문인으로서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무엇이었나요?
A. 인터넷 문학 카페에서 시 창작활동을 하다가 주응규 부이사장님의 추천으로 대한문인협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지요. 무엇보다 온라인상에서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저작권 보호와 회원 간의 소통을 위한 장인 홈페이지 개인 서재가 있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이었고, 회원들 간의 댓글 소통이 창작 활동을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 문학 카페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던 국문학과 선후배 동기들에게 등단을 권유하여 추천도 했었지요.
Q. 시인이 되어 문학 활동을 하면서 삶의 어떤 부분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었나요?
A. 등단하기 전에 인터넷 문학 카페에서 시 창작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었지만, 등단 시인이라는 공인이 되고 나니 자신의 글에 대한 책임감이 따르더군요. 창작 작품을 서재나 인터넷 카페에 올리는 일도 조심스럽게 되고 좀 더 나은 작품을 쓰기 위해 국문학에 더욱 전념하여 문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첫 시집도 출간하였지요. 이 모두가 곁에서 격려와 응원으로 힘을 실어준 가족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Q. 2018년에 ‘인연의 꽃’이라는 제호로 개인 시집을 출간해서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어요. 시인님의 시집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합니다.
A. 첫 시집 “인연의 꽃”은 2018년도 11월에 시음사에서 출간하였으며, ‘이 봄날에’를 비롯하여 총 117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독자들의 마음 밭에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는 소중한 행복이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Q. 제호가 ‘인연의 꽃’이에요. 어떤 의미로 제호를 정하게 되었는지요?
A. 우리가 살면서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인연 중에 유독 가슴속에 담고 싶은 인연이 더러 있지요. 시를 공유함으로써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인연에 더욱 애착이 갔던 것 같아요. 그 인연들 하나하나가 제겐 가슴에 핀 소중한 인연의 꽃이랍니다.
Q. 시인님의 작품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시 한 편 소개해주세요.
A.
인연의 꽃 / 김희선
연둣빛 원피스를 입고
넓은 세상 속으로
첫발을 내디디던 날
새하얀 찔레꽃 같은
환한 웃음이
걸어둔 빗장 틈새를 비집고
가슴 안으로 안겨들었다
끊어내지 못한 꿈은
현실의 벽에 갇혀버리고
초점 잃은 청춘의 꽃은
하염없이 스러져갔다
뜨거운 여름날에도
시린 손발
그대 가슴속에 묻고서야
비로소 단잠을 잘 수 있었다
사시사철 푸른 잎으로
내 곁을 지켜준
그대, 고마워요
Q. 선택한 작품에 담겨있는 시상[詩想]도 말씀해주세요.
A. 사회 첫 직장에서 만난 남편과의 인연을 그려 보았습니다.
어느덧 세월이 참 많이 흘렀네요. 이젠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Q.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쳐있어요. 그런 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다시, 희망 / 김희선
희뿌연 창밖으로
겨울비가 서늘하게 내린다
따뜻한 봄은 아직도 멀고
살얼음 강을 건너가듯
불안한 한숨을 몰아쉰다
불투명한 회색빛 하늘 너머로
먼 햇살을 기다리는
눈빛이 애처롭다
이 차가운 계절 속에서
그대를 위한 최선은
그 안에서 깊어지는
절망을 송두리째 뽑아
모질게 다가선
운명 앞에 내던지고
다시,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일이다
Q. 시인님께서 요즘 즐기고 가장 몰두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코로나-19 사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을 만나는 일도 자유롭지 않아서 답답한 일상이지만, 그래도 시를 쓰는 작업에 몰두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Q. 앞으로 시인님께서 문학인으로서 계획하고 꿈을 꾸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현재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계속 시 창작에 몰두하여 제1집에 이어 제2집 제3집을 계속 발간하는 일입니다,
Q. 시인님은 어떤 시인으로 독자에게 기억되고 싶나요?
A. 시를 사랑하는 독자의 가슴속에 인연의 꽃으로 피어나 척박한 삶의 현실에 여유와 따뜻한 위안이 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습니다. 공인으로서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쉬지 않고 노력하는 시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Q. 김희선 시인님께 시란 무엇인가요?
A. 시란 내 마음 세계의 미묘한 감정과 변화를 감지하여 혼을 깨우고 감내의 시간을 거쳐 함축된 언어로 표현해 내는 것입니다. 삶이 늘 꽃길일 순 없듯이 누구에게나 각자 감당해야 할 몫의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지요. 저에게 시는 삶의 길이 어두워지거나 공허할 때마다 위안이 되어주는 음악이고 희망의 꽃입니다.
Q. 시인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하고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A. 2021년 대한문학세계 가을호 인물탐방에 초대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대한문인협회 발전을 위해 늘 애쓰시는 김락호 이사장님과 임원진들, 그리고 문우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기지만 머지않아 평범했던 우리의 일상으로 회복되리라 믿습니다. 희망의 끈을 놓치지 마시기 바라며,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길 빕니다. 대한문인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글 박영애 기자
|
공지사항 
공지사항
main menu
공지사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