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길선
ㆍ작성일	2016-10-06 15:28

ㆍIP: 218.xxx.7

[茶經]을 註解로

[茶經]을 註解로

오심/ 이길선

[다경주해]로 공부하면서

이른 아침 이슬 머금은 산길을

잔물결 보다 조금 넘실거리는 파도치는 바닷가를

하루를 수놓으며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저녁놀을

끝없는 도전의 아름다운 선율 그 속에 잠긴다.

눈을 감으면 더한 그리움처럼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그 은은하고 잔잔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피아노를 치듯 두드리며 행복했던 석 달(여름 한 철)

들리는 듯 보이는 듯 그 선인들의 순하고 깊고 뿌리 깊은 나무처럼 든든한

그 아름다운 선의 흐름에서

나는 산속을 걸으며

차를 마시며

책장안 문헌들의 손짓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나는 그 부르는 마음을 안고 노래하며 춤추며

마음의 소통을 하고 있음이다.

어지러운 세상 한켠에서 내 안과 밖을 다스리며

차 한 잔을 벗하며 문헌 속 선인들의 가르침을 배우며 익힌다.

얻어내는 결실들로 고리를 만들고, 이제 제법 그 길이가 자랑스럽다.

아둔한 채 걷 치례에 보여주기 위한 차문화를 스스로 걷어낸다.

이론으로 텅 빈 안을 다스리기에 --

한재 이목의 다부에서 (안 心 만 다스리면 바깥 身이 시든다는)

혜강의 양생론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그렇게 도전을 시작함인데.

계속되는 한재, 다산, 에이사이선사, 초의. 육우, 그리고 많은 문헌 가운데

[韓國茶文化]와 [우리 茶 이야기] 그리고

[茶人]은 내게 더 없는 많은 영양과 에너지로 거듭나는 차인의 길을 열어줌이다.

내가 노력하지 않고 차의 그 넓은 세계를 아는 척하면 안 된다는 것

차인이라면 문헌의 가장자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과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 즐기라는 카르페 디엠을 실천하면서

차인문학 공부하기를 선택한 것은 내 인생에 정말 착한 일이 되었다.

이제는 어느 정도는 알 것 같다.

이 과정들이 내게 얼마나 고마운 시간들인가, 차공부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차의 이론을 공감하면서 나눌 수 있는 차인을 만나고 싶다.

보여주기 위한 차생활이 아닌 내 안<차의 정신>을 다스리는 차인을 만고 싶다.

진정 차 한 잔의 의미를 들여다보며 나눌 수 있는 차 한 잔의 진한 벗을 만나고 싶다.

차의 온갖 지식을 공감하는, "나는 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다가 육우의 다경 세권을 읽은 후

그 차의 성품을 깨달아 마음깊이 진귀하게 여겼다"는 한재 이목의 다부병서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보내주신 육우의 다경을 통달하고는 병든 큰 누에처럼 노동의 칠완다를 들이킨다"는

다산의 걸명시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가 알고있던 부분들의 그 미미한 지식의 부족함을 인지하면서,

그 선인들의 흔적을 이야기하는 그런 차인을 만나고 싶다.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있게 주해가 있는 다서들을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한 차인을 만나고 싶다.

그냥 시 한 수를 달달 외운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기에

이런 어설픈 차인의 마음을 헤아린 듯 여러 문헌들을 주해를 달아

그 깊이를 넓이는 내게, 하늘인 듯, 땅인 듯, 구름인 듯, 바람인 듯, 노을인 듯.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주신 류건집 교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내 방식대로 만든 고리들은

다산 乞茗 으로 시작해서

한재 이목 茶賦註解

초의 장의순 東茶頌. 茶神傳

장원 茶錄註解

허차서 茶疏註解

에이사이선사 喫茶養生記

정영선 한국차문화(너럭바위)

육우 茶經註解

차인지에 수록된 차에 관련된 자료글과

김경우 중국차의 이해 (월간 다도)

해마다 차생활지도자 연수회때 강의집

그리고 청소년 다도예절 인성교육 교과서

이 폭넓은 차의 세계를 내가 겁도 없이 뛰어들었으니,

하지만 멋모르고 시작한 그 날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음을 오히려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연이어질 과제로는 한자공부가 아직 많이 부족해서

(원문찾기로 한자공부와 다서 공부를 함께 하는 내(吾心) 방식)으로

치우지핑<김봉건 옮김>/다경도설(이른아침)로 [다경]을 다시 공부하면서 두드리며 읽을 것이다.

2008년에 4월 21일에 첫 대면한 [다경도설(茶經圖說)]을 그냥 대충 읽으며 그림으로 이해하면서,

그때 건너뛰기 했던 원문들, 이제는 다경의 원문 읽기를 하면서 한자공부는 덤이다.

여러 주해들을 다시 재 복습하는 내 방식의 원을 그리기 시작함이다.

내가 소장한 다서들을 정독하기로 바탕으로 그내용은 삼킬 것이며,
,
그림보기로 이해를 돕는 내 눈이 호강할 것 같다.

차의 이론으로 깨닫는 차의 넓은 세계를 깊이 사랑할 것이며,

그 가운데 내가 존재하는 하루의 작은 시간들을 쪼개어 매김 할 것이다.

백낙은

2016-10-06 18:22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길선 작가님.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우려 하시는 뜨거운 열정을 보니 부럽습니다.
"차의 이론을 공감하면서 나눌 수 있는 차인다운 차인을 만나고 싶다.
보여주기 위한 차생활이 아닌 내 안을 다스리는 차인을 만고 싶다.
진정 차 한 잔의 의미를 들여다보며 나눌 수 있는 차 한 잔의 벗을 만나고 싶다."라고 하셨는데
그런 차인이 왜 없겠습니까? 차츰 일회용 문화가 범람하고 있어 걱정이긴 합니다.
차의 진정한 의미를 나눌수 있는 멋진 차인을 만나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길선	안녕하세요? 백낙은 작가님! 어줍은 글 올려 놓고 돌아서서 집안에 큰일 -- 있어 돌아보는 마음은 이제 입니다. 함께 해주시고 늘 아낌없는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또하나의 계절이 저만치 가고 있음에 공허한 마음 내 보입니다. 아름다운 나날 되시구요 건안하십시오!	10/26 01:06

정찬열

2016-10-06 19:34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길선 작가님! "茶經을 註解로" 써주신 作筆 잘 배독 했습니다.
"보여주기 위한 차생활이 아닌 내 안을 다스리는 차인을 만고 싶다."
무척 가슴에 절절한 의미를 부여하심입니다. 그동안 진정한
茶讀과 茶經 에 많은 受學에 전진하셨군요
진정한 정진을 위한 茶人의 아름다운 마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부디 멋진 茶人으로 거듭나시고 행운이 충만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이길선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 어쩌다 한 번씩 불밝히는 서재 어김없이 달려와 주시고 마음자락 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정한 마음으로 문협에 다가서야 함인데 일상이 자신도 알지 못할 만큼' 어느새'라는 하루를 보내곤 합니다. 본회 참석이 어려워지니 뵐 날이 자꾸만 멀어집니다. 마음같아서는 본회때 찻자리 마련해서 여러 문우님들과 나누고 싶은 차 한 잔이건만 실천함에 있어는 어찌 이리 더딘지요. 늘 죄송하고 이사장님 뵙기가 자꾸만 민망해집니다. 하지만 마음은 한결 같은 문협사랑함인것을요 .... 다도를 시작해서 오늘이 있기가지 그 깊이를 아직 다 알지 못함에 늘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 언제 뵙게되면 악수하며 인사해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0/26 01:11

주응규

2016-10-08 12:24

이길선 작가님 서재에 불이 밝혀져 반갑게 달려왔습니다
잘 계시는지요 곱게 내리신 글 즐겁게 배독합니다
자주 좋은 글 주십시요


이길선	주응규 작가님! 지금쯤은 제가 미운오리로 뒷전에서 "어쩌다 마주치는" 잊혀지는 얼굴입니다. 따끔한 채찍이 필요함이죠 - 다시 한번 헤집어 마음다짐하는 본회를 또 기다려봅니다, 한결같은 댓글 사랑 고맙습니다.	10/26 01:14

김경렬

2016-10-08 14:41

차의 세계가 깊고도 오묘합니다.
이길선 작가님의 글을 보며 참으로
가치있는 삶의 경지를 느낍니다.
원하시는바 꼭 이루시고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이길선	김경렬작가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차인으로써의 자세를 확립하고자 부족한 부분을 공부할 따름입니다. '다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차문화의 정수' 라 칭하는 다경공부에 열공을 다함입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깨닫는 중입니다. 더 열심하겠습니다. 김경렬 작가님 늘 행복하세요!	10/26 21:24

장계숙

2016-10-12 17:32

우와아~
멋지십니다.
차공부를 하고 계시네요.
어렵기만 한 다도예절도
맘부터 다스려야 느낄 수 있는 차공부도
참 멋진 배움입니다.
늘 글을 뵈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도 좋은 배움하고 갑니다.
존경합니다.~건강하셔요.💜


이길선	장계숙 작가님! 과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더 증진하라는 채찍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부족함에 배우겠다는 자세일 뿐 그다지 용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극히 필요한 부분들을 익히 알지 못함에 그 공백을 채워나가며 미소지을 뿐입니다. 죽을 때 까지 배워도 못다 배운다 하지 않습니까. - 자신에게 진 마음의 빚 같은 그런 시간들로, 더 배워야겠다는 자세입니다. 다경 주해에 이어 [다경 도설 (茶經圖說)]을 책걸이 하면서 가슴에 심어버린 문장은 다경은 [가운데에서 시작하여 흘러 밖을 채움에 이르렀다.]입니다.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10/26 01:25

김종덕

2017-02-10 13:49

茶는 原初의 生命을 일구는 강한 氣를 가지고 있지요. 초의선사 이야기가 나오면 대흥사가 나와야하고, 다산이 나와야겠지요. 아마도 차의 발생지 및 의미는 다녀갔을 것 같으신데, 한가지 소개해드리면, 전남 선암사 앞에 "명인신광수차"가 있읍니다. 선암사의 차를 오랫동안 키우시고, 덖음차의 명인에 오르셨읍니다."명인 시광수의 우리茶 이야기"의 저서(혜안)를 내셨는데 이를 읽어보시면 갈증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 외 차는 남도 여행을 통하여 살아있는 차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분의 농장은 높은 산에 차를 야생형태로 키우며, 재래종을 고집하십니다. 재래종은 개량종에 비교하여 뿌리가 4~5미터에 이릅니다. 개량종은 0.5~1 미터 내외이지요. 차의 맛과 향, 빛이 여느 재배지의 차보다 특성이 있는 차로 생각합니다. 여행삼아 들러 보십시오.


이길선	김종덕작가님! 반갑습니다 - 제가 수필서재불 밝힌지 오래되었습니다만 작가님의 방문에 마중이 늦은 점 양지를 바랍니다. 신광수 명인을 알고 계시니 더한 반가움입니다. 신광수 명인의 [우리차 이야기]를 기점으로 제가 茶書 공부를 시작함인지라- 600페이지 넘는 내용을 타이핑하면서 밑줄 긋기로 읽기를 거듭하면서, 선암사 역사공부와 불교 임제종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茶의 교과서 였습니다. 그 책의 부록 동다송을 다시 읽으며 다른 동다송과 비교하는 차공부를 하고 있음입니다. 아름다운 인연은 이곳 대한문학협회 서재 공간에도 있음이니, 고마움입니다. 언젠가 뵐 수 있으면 차 한 잔에 다담 나눌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서재 방문에 댓글사랑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김종덕 작가님	4/24 21:09

이길선	26번 [산수국화]는 그곳 야생차밭 방문 이야기로 편백숲의 차나무 안부를 지금 묻고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4/24 21:18

김종덕	이길선 작가님, 평안하십니까? 서재의 촛불을 바람이 가져가 불이 들어 오기 어렵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반딧불 처럼 깜빡이고 있었네요. 이제는 전깃불로 바꿔야 할것 같다는 생각도 아울러 듭니다. 저가 차를 좋아하고 또 늦게 등단하여 살피던던 길에 작가님을 뵈었읍니다. 너무도 곱게 차에대해서 빚어 주셨기에 제가 함께했던 곳을 지나치듯 올려놓았는데 정말로 묘하게도 다녀가셨네요. 산위에서 주암호를 바라보며 차냄새 및 안개 방울을 송이송이 받은 적도 있읍니다. 이 분이 어떤 분인가를 잘알게 되었읍니다. 그 분이 담그는 술은 겨울연가 욘사마(배용준)외 몇 분만 맛을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외 한분이 더 계셨군요. 지금이 발걸음하기에는 적당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4/25 14:43

이길선 2017-04-25 17:29	그 곳 주암호 이야기를 시작하면 그 산마루 이야기에 그 등성 돌고 돌아 차나무에 달린 차씨 이야기 까지. 그러나 이제는 그 모든 추억들 고이 접어 두고 차인으로써 무엇을 해야하는지만 생각하고 부족한 공부만 계속 할 것입니다. 그 곳 이야기는 김작가님과 몇 날을 해도 못다 할 공감대로 밀쳐두겠습니다. 어제가 있었기에 오늘이 있음이니 그저 감사하고 고마운 시간들입니다. 지금쯤 그 곳 야생차의 탄생을 지켜보면서 제다과정에서의 차향을 못내 그리워 합니다. '그 곳에 가고 싶다'로 글을 쓰고 싶으네요. 인연이라면 그 곳에서 작가님도 뵐 날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김종덕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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