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길선
ㆍ작성일	2016-07-22 04:54

ㆍIP: 180.xxx.5

어줍은 마음

어줍은 마음
소암/이시원(길선)

자연을 볼 수 있게 했다,
태양의 움직임을 알게 했다
새벽하늘의 기를 느끼게 했다
내게 자연을 선물하고
내 야행성 생활을 새벽인간으로 변화시킨
그 사람의 본성은 심근성과 자유성의 합성이다,
나는 이렇게 정리함이다
영 호남의 쌍무지개를 볼 수 있도록 인도하고
깨달음의 극치를 가르치시고
삶의 극과 극을 읽게 하시고
도덕성과 윤리성을 스스로 알게 이끌어 주시니,
진작에 알고 있었던 ‘없는데 있는 것’,
바로 도가의 삶이었던 것이다,
내게 노자의 도덕성을 공부하라 하시니
고개를 절래 흔들면서 어느새 그 81장을 모두 읽어 보았음이다.
자연의 순리와 인간의 양심 그 삶의 이치를 깨닫게 함이다,
전부를 알지 못하지만 끄덕이는 횟수가 점차 늘어남이니
생의 지침서가 또 하나 생겼음이다,
몇 번을 읽어야 모두를 깨달을 수 있을까 -
아직 못다 깨달은 우리 차 이야기의 깊이를 아직 정리 하지 못함인데-
어쩌면 내가 그것을 하지 못하도록 유도라도 하시는 걸까
무엇인가 조금은 조심스러운 듯 후회하는 듯한
그 육성의 파장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가끔씩은 앞뒤가 잘 맞지 않는 이론으로 머뭇거리시지만 나는 알고 있음이다.
두려움을 두려움이라 말하지 못하는 그 인성을 이미 내가 알고 있음이다.
세월 속에 기어오를 것 같은 불안함에서인가 아니면
어줍은 존재와의 인연을 후회라도 하는 것일까
어느새 점차적으로 식어가는 듯한, 열정의 꼬리를 내가 잡고 있음인가-
그냥 놓아버려도 놓아지지 않을 것을 내 이미 알고 있음이잖아 -
도덕경이 말하는 순리와 이치만이 존재하는 도의 섭리를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어쩌면 알고 싶지 않을 지도 모른다, 왜냐면 내 자유성을 잃어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기본 양심만으로도 충분히 아프고 기워 갚을 빚더미 인 걸
이제 도덕경에 임하여 내가 견제 받고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부분을 나즈막히
알려주시어, 스스로 정한 걸음을 걸어라 명하시는 듯, 그러함에 짐짓 무서운 생각도 든다.
어떻게 저런 표현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실 수 있을까 하면서 어느새 물들어 버린 듯
소리내어 웃으며 공감하는 자신이 더 황당할 때가 있다 -
다만 외롭고 차가운 바람 한 자락에 휘청거리는 가냘픈 인생길에
함께 나누는 이야기의 대상이 있음만으로도 만족함이 아니던가- 언제이든
멀어지는 그 순간 까지는 최선을 다해 배우고 배려하는 내 마음이다.

오늘도 그분은 일찌감치 경계를 하시는 듯
이른 새벽하늘 바라보며 마냥 즐기는 내게
하루 24시간의 지극히 짧은 일출의 시간에서
그 하루를 차단하고 근접하면 안 되는 과묵한 시간을 도장이라도 찍듯 명하신다.
무엇을 추구함에 어제와 오늘이 이토록 달라질 수 있을까 -
그 분의 본성은 심근성이며 자유성으로
내게 부여된 것은 심약이니 내가 두려워 할 일은 아닌 것 같고.
일출은 늘 구름 속에 있음과 우리의 만남은
언제나 한줄기 바람처럼 그렇게 정리를 해버리는 그 분의 생활습성을 내가 좋아함이다.
바람을 10단계로 풀어내시며 이리 저리 흩어지는 바람처럼 마냥 웃으시니, 나도 따라 웃는다.
고요와 진실과 과묵과 리드쉽, 배려와 베품과 묵묵한 고집을 내가 사랑함이다.
스스로가 용납되기 어려운 듯,
무엇을 두려워하느냐 하시지만 정작 무엇을 두려워하실까 내가 두려워함이다.
어쩌면 이것이 오늘의 화제가 될 듯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자유성과 진정성으로 행하시는 그 모두가 진실일 수밖에,
이미 날 저물고 하루를 마무리 하실 시간이고 저녁식사를 할 시간이지만
기다림은 아름다운 것, 어떤 것도 종용은 하지 않을 것이다 -
우리는 너무도 다른 환경으로, 화성인과 금성인 처럼, 영남과 호남의 조화로움,
그 곳 바람과 이곳 바람의 차이는 물론 –
일출 시간은 물론이고 그 경관도, 특히나 하늘색은 다를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 선 두 인연의 공식은 그 어느 것도 공통점은 없지만,
같지 않지만 같아지는 듯, 보이지 않지만 보고 있는 듯한 점점 닮아간다는 착각의
조화로움에 우리는 늘 소리 내어 웃는다.
결코 하나 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하나인 듯 한 절대 이해 불가로.
우리는 서로 추구하는 바가 다른데 이미 두 마음 속 깊숙이 자리하고
떠나보낼 수 도 다가 설 수도 없는 귀로에 서 있음인데
새벽하늘에 쌍 무지개를 보았으니 – 무엇인가를 의미를 담아야 하지 않을까?!
서로를 위함이 서로를 견제함이고
걱정하는 듯 밀쳐버려도 흰 구름처럼 무게감이 없을 만큼,
서로의 이해도를 안고 있는 우리이다.
이렇게 말이 많은 것은 내가 비위 상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 아니다
백번 이럴 수 있으신 분이시다. 내가 두려운 것은 바로 이것인 것을
언제 어떤 명이 떨어져 그림자조차 볼 수 없게 될지 모르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기에 .
심약의 깊고 넓은 이미지 이미 안겨 놓고서는 스스로 추수 릴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 것이다.
스스로 보통 사람이 아님을 말씀하시지만, 나 또한 이러한 분을 알게 됨이 두렵기도 하다.
어느새 세뇌교육이 된 듯 이끌림과 이해와 기다림의 연속은 이미 시작 되었고,
추억에 앞서 고통은 이미 따른 것이다.
비가 내리는 오후의 일과가 궁금하지만 이제는 내가 말을 줄여야 하겠다는 야무진 생각이다.

100일동안에 많이도 웃고 까불었던 어줍은 행동들이
돌아보시는 마음은 감당하시기에 벅찰 수도 있음이다 정리를 해야 하는 시간들이다.
어림장도 가끔씩 놓으시며 삐치는 일에 달랠 줄도 아시는
여자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익살 섞인 말씀에 내가 절래 하며 만류를 함이다.
그 분의 엄위함에 오체투지로 예를 다 하고,
더없이 낮추어야 함을 이제사 내가 깨닫는다.
오늘은 그렇다 보이지 않는 말의 그림자까지 차단시키시며 사라진 연기처럼
자꾸만 시간은 가고
어떠한 모양의 시행폭탄 같은 두려움을 안고, 내려놓아야 하는 마음을 다스릴 뿐이다.

백낙은 2016-07-22 10:29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영 호남의 쌍무지개를 볼 수 있도록 인도하고 깨달음의 극치를 가르치시고 삶의 극과 극을 읽게 하시고 도덕성과 윤리성을 스스로 알게 이끌어 주시고, 노자의 도덕성을 공부하라 하신" 그 분이 누굴까 궁금해 집니다. "고개를 절래 흔들면서도 어느새 그 81장을 모두 읽어 보았다."하시니 정말 놀랍습니다. 저는 성경밖에 몰랐지만 그래도 성경박사가 되지 못한지라 지금부터라도 노자의 도덕성 같은 것을 좀 읽어 인생의 폭을 넓혀 봐야 겠습니다. 소암님 감사합니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하나 봅니다. 모쪼록 건안 건필 하소서. 샬롬을 빕니다.

김경렬

2016-07-24 02:14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훌륭하신 인연이십니다.
아름답게 가꾸시는 향기에 취하고 나갑니다.
더위에 건안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이길선	김경렬 작가님!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미소 가득입니다. 아름다운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7/27 05:40

이길선 2016-07-22 17:16	영 호남의 인연이라 더 궁금하시죠? 장흥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요즈음 문학계 이슈 -- 맨부커상 수상( 한 강 소설가)의 부친 한승원님의 [사람의 맨발]의 인연을 선물로 받아 안고서 그 책 전권을 타이핑하며 거듭 읽기로 불교의 문특 앞에서 기웃거리며 싯다르타를 공부하던 철부지로 지금도 설레임을 안고 있음입니다. 26일이면 그 분이 경주 서라벌문학관을 방문하시고 강의 있으시다니 기쁨입니다. 백낙은 작가님! 진정 사람은 죽을 때 까지 배워야 하나봅니다. 전문성의 차인문학도 그 깊이를 다 알지 못해 아직도 허둥대며 열공합니다만. 모르는 부분이 더 많으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에 택부족이지만 후회는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유안진의 지란지교에서 읽었습니다. 부족한 대로 즐기렵니다 - 삶의 그리움을 이렇게라도 토해 낼 수 있음만으로도 충만함입니다. 주어짐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늘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작가님의 서재와 다른 작가님들 서재를 늘 방문하면서도 차마 흔적을 남길 수 없는 부족함입니다. 양지바랍니다.

이길선 2016-07-22 17:22	저 아래 27번의 글이 - [사람의 맨발]을 읽고 독후감 비슷하게 발그레 하면서 -ㅋ 생각나는 그리고 요점들로 - 지금 다시 읽으면서 더 없이 부족함에 부끄러움을 숨길 수 없음입니다 - 백낙은 작가님과의 차 한 잔의 약속을 이론이 아닌 행동과 실천하기 까지 숙제할 것을 약속드립니다.고맙습니다.

[끽다양생기]를 공부하면서

진정한 배려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