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맨발을 읽고서

우리는 시간 속에서 많은 인연을 만난다.

내 삶에서 이리도 귀한 인연이 있으리라곤 상상을 할 수 없었다.

누군가로 인하여 또 다른 누군가를 알아가는 세상 한 곳에서 숨 쉬고 있다.

영 호남을 오가며 얻어진 삶의 매개체는 분명

내가 사랑하는 茶였고, 차의 주인이라 해도 넘치지 않을 만큼의

큰 독으로 사시는 신 명인님과의 인연에는 더 할 말이 없음이다.

차로 인한 인연의 공식은 어느새

지극히 높으신 한 승원 작가님과의 만남이 허락되고 영광된 순간이었기에

귀한 인연설에 접하며 가슴 두근거림을 고백합니다.

어색한 가운데 그 어줍은 인연임에도  

양서에 직접 싸인을 해주시고 건내주신

한권의 책을 선물받기 까지 허락된  시간들은 내겐 너무도 귀했습니다.

좋은 사람과의 인연은 더 나아가 엄위하신 분까지 뵐 수 있는,

어쩌면 사는 동안 모르고 살아갈 법 한

한승원 작가님과의 함께 한 하루가 그저 고마울 수밖에 없음이다.

그 책으로 인하여 내가 궁금해 했었던

불교의 가르침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그 책속으로 빠졌던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것을 읽을 수 있었음은 지금도 가슴 벅차다.

내 생에 있어 연의 공식은 연결고리를 만들고

언젠가를 위해서 준비 없는 이별도 연습함이다.

이렇듯 불교의 심오함을 일깨워준 한승원 작가님의 장편소설 [사람의 맨발]은

내게 많은 깨달음과 지식과 공유 공감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함이 진정 고마움입니다.

한 승원작가님으로부터 전해 받을 수 있었던 책 한 권의 사랑을 얻기까지에

앞서 더한 소중한 인연을 헤아려야 함이다,

.불교계 진수를 안고계시는 신 광수명인님은

조계사 승적을 갖고 계시는 승으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지만,

그분의 선친 용곡 스님의 큰 뜻을 고스란히 이어 전수하시는 우리 茶 명인이십니다.

그분께서 쓰신 [우리 茶 이야기 ]책에서 명인 신광수님의 평생을 읽을 수 있었고,

지금의 삶에 관심과 궁금증을 안고 이리 저리 헤아려본 시간들이 벌써 석달!

대화의 소통 그 난을 겪어야 했던 나는 – 불교에 대한 무지가 부끄러워

조금은 그 분야에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음인데 –

우연도 이러한 우연은 없으리라.

지금생각하지만 앞으로도 만남의 장소를 무척 중하게 여길것이다.

여행시 어디를 가느냐가 보다, 누구랑 가느냐가 중요하듯-

누구를 만나든 어디서 만나는가를 중히 여겨야 함을 새삼 얻었다.

이곳 영남에서 그곳 호남 장흥은 수 시간을 달려야 도달 할 수 있는 장거리로–

만남의 장소가 식당 이었어도 아마 나는 이 책을 전해 받을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서

해산토굴 방문의 영광을 안았던 그 날을 아마도 오래 오래 기억 할 것이다.

더한 것은 한 작가님을 가까이서  뵐 수 있는 기회는

내게 평생 기대 할 수 없는 숙원사업이 되었으리라. 

신 광수명인님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신 명인님께서도  한 승원선생님을 조심스럽게 배알하시는 모습은

꿇어 앉아 안부를 여쭙는 그 고요 속 면밀함과

짧은 침묵 속에서  나누시는 깊은 정감을 느끼며  몸둘 바를 몰라했던 그 숙연함을 고백합니다.

한승원 선생님의 여러 분야별 이미지와 현실을 한꺼번에 소개받으며,

곁에 다소곳 미소 가득 말씀이 없으신 사모님의 온화함을 허락없이 안았습니다. 

귀한 시간 허락하시고 함께 산책길 동행해 주시며, 여닫이 바닷가 [한승원 문학산책길] 시비 앞에서

작품 하나씩을 낭송해 주시며  어떤 연결고리 하나 만들어 주시는 듯한

작가님의 시 내용들이 너무 정겨워 푹  잠겼음을 고백합니다.

식사자리에서 

잔잔한 미소에 적절하신 농담과 권주를 하시는 모습에서

여느 때 늘 함께 한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켜 스스로 주춤이기도 했다.

우리들의 잠시잠깐 실수에 가까운 어줍은 행동까지도

선생님의 소탈한 미소와 그 웃음으로 환대하시던 모습을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작가님의 토굴방문 이었기에 가능했던 선물[사람의 맨발]은

신명인님과 한작가님의 만남 자리에

제가 동참할 수 있음은 행운이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오래 추억할 것입니다.

내가 해산토굴을 방문할 기회는 내 생애는 없는 날이었을 수도 있을 만큼

모르고 살았기에 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작가님의 시비들이 즐비해 있는 여닫이 마을의 문학 산책길은 너무도 아름답고

정성스레 준비된 오랜 시간과 노력과 사랑의 표상들이었기에 제 가슴에 깊이 자리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 같은 작가님의 글 속에서 미소를 머금었던 순간도 고백합니다,

농담 속에서도 진실이 있었기에 부끄러움과 황당함과 고귀함을 다 안아버렸습니다.

아직도 눈에 선 한 그곳을 다시 꼭 가야겠다는 생각은 일념입니다.

인연의 끝은 어디인지 알지 못하지만 –

그 짧은 시간에 마음과 마음은 통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시간이 허락됨에 더할 나위 없이 고마움이었답니다.

신 명인님의 준비 해 주신 맛난 점심식사 자리는

더 함이 없을 만큼 여유롭고 행복했습니다.

한 작가님께서 그 식당을 편안해 하시며 주인을 불러 – 그 부부의 소개는 이어지고,

제가 다시 그곳을 찾아가도 그 식당은 필히 들려야 한다는 어줍은 생각도 해봅니다.

그 부부의 혼인 서약을 도우셨다는 말씀으로 남다른 훈훈함을 느끼기며 기억합니다

다만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지 못함이 조금 아쉽지만,

꼭 한번 다시 찾아 뵐 것을 지면을 통해 약속드립니다.

함께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며, 나누는 다담 이상의 진솔한 말씀과

만남의 이야기와 우리들의 소통은 이미 어울림이란 단어를 안아도 좋을 만큼

이미 친한 사이가 되어버린 우리였음을 감히 말 해봅니다.

부부라서 닮았을까 하는 생각은 지금도 계속 느껴져

중후한 멋을 지니신 한 작가님 내외분께 또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책 속에 길이 있음이고 내 궁금증의 진가를 아신 듯

그 안에 모두를 열거해 주신 [사람의 맨발]은

제게 많은 생각과 정리와 정진과 가르침으로

깨달음의 착각을 일으키고,

이틀 시간에 정독을 하면서 불교의 그 깊이를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신 명인님과의 대화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음과

대화 속  이해의 폭이 조금은 넓어짐과 조금 더 다가설 수 있음도 고백합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더 배워야겠다는 다짐도 하면서

한 승원 작가님 내외분께 공수 배 합니다!

**** 제가 알게된 단어와 단락들을 정리를 해 봅니다 ***

싯다르타가 곧 부처 – 부처는 곧 깨달음이고,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가] 그 인생목표는

아르타(소유),

카마(사랑),

다르마(법칙),

모크샤(구원)

마하( 위대하고 성스러운)

사마두(떠받드는 존재)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 더 이상 더 높을 수 없는 최상의 깨달음.

( 한사람의 사문이 되어 맨발로 나의 길을 걸어가는 것)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 생각도 생각 아님도 아닌,

그윽하고 고고한 지상(至上경)의 경지

(선정삼매)는

자기 바깥의 모든 일과 자기 내부 마음의 움직임까지도 초월하여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상적인 사고를 모두 초월하고

오로지 순수한 생각만 남아 있는 상태를 즐기는 것

그것은 자기 혼자서만 세상의 고통을 초월하고

그 경지를 즐기는 것으로

일종의 개인적인 쾌락주의인 것이었다

禪의 시작 — 말없는 말

눈길은 눈길로 /마음은 마음으로/심장은 심장으로

소통되고 있는 (옴 마니 반메 훔) 이었다.

무언의 가르침 = 균형감각

(배가 기울면 반대편으로 달려가는 본능)

(달을 보라면 달을 볼 일이지 왜 손가락만 보느냐)

술 취한 코끼리 —

아버지가 지은 업은 아들에게 전이 된다.

용서는 어둠속에서 불을 밝히는 것과 같은 것.

다자탑의 가장자리 —

어떤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고 ,

누군가가 와서 앉아주기를 바라고 있을뿐,

카샤파(가섭)

만다라/무소의 뿔처럼

중도란-

세상에서 가장 올바름 (正) , 진리 그것입니다.

중생을 버리고 혼자서만 생각 자체를 떠나서,

생각도 생각 아님도 아닌,

그윽하고 고고한 지상의 경지(비상비비상처)에 이르러

즐거워하는 것은 진리가 아니고,

중생을 제도하는 데에 소용이 되는 실천적인 깨달음이 진리입니다,

그것은 여덟 가지의 성스러운 진정으로 올바른 길을 말함이다

즉

올바른 시작

올바른 사유

올바른 말씀

올바른 행위

올바른 생활

올바른 노력

올바른 집중

올바른 마음의 통일을 말합니다.

수행자에게는 네 가지 거룩한 진리가 있습니다,

태어나는 괴로움

늙어가는 괴로움

병을 앓는 괴로움

죽어가는 괴로움입니다.

미워하는 사람끼리 만나는 것도 괴로움이고

사랑하는 사람끼리 헤어지는 괴로움이고

갈망하고 희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도 괴로움이고 . . . . .

인생 전체가 괴로움입니다.

그 괴로움을 생기게 하는 것이 있고

그 괴로움을 소멸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것에 집착하는 탐욕과 갈망과 희구가

괴로움의 원인이고,

갈망과 희구와 애욕과 집착을 모두

버리고 떠나는 것,

진정한 출가가 괴로움을 없애는 것입니다.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데에는 거룩한 실천이 있어야 합니다.

먼저 괴로움을 떨쳐버리는 진리를 발견하고,

괴로움을 인식하고, 그것의 원인을,

그것을 표독스러울 정도로 매몰차게 끊어버려야 합니다.

우리 수행자들이 길렀던 머리를 과감하게 잘라버리듯이

괴로움의 원인을 끊어 해탈이 그것입니다

“해탈하면 곧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의지 할 곳은 자신뿐이다.

자기를 등불로 삼고,

그 등불로 의지 처로 삼고 그 등불을 따라가야 한다,

그 등불이 곧 법이다,

법은 곧 진리이고

진리는 어둠이라는 바다 속에 떠 있는 섬이다.

그 등불을 착실히 수행 정진하는 사람만 얻어 간직할 수 있다,

싯다르타의 마지막 유언을 옮겨봅니다.

아난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