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文學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얼마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전 세계인의 찬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동계올림픽의 많은 경기 중, 평창올림픽의 최대 이슈(issue)는 단연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을 빼놓을 수 없다. “영미 신드롬”을 일으키며 우리 국민의 가슴에 크나큰 물결이 요동치는 감동을 주었다. 그 벅찬 감동의 긴 여운은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금까지도 채 가시지도 않았다. 한국여자컬링팀의 경기는 각본 없는 한편의 名作을 능가하는 드라마로 국민들의 박수갈채를 받기까지는 남모르는 그들의 피땀 나는 숱한 숨은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한국여자컬링팀같이 국민적 환호가 있기까지에는 스포츠맨 정신이 존재했듯이 文學人도 문학정신이 온전히 살아있어야 한다. 

文學人도 독자의 가슴에 큰 울림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名作을 남기기 위해서는 남모르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스포츠에는 스포츠맨 정신이 문학에는 문학인 정신이 살아있어야 한다. 작품을 창작하다가 적당히 만족해 버린 작품과 몇 번이고 퇴고에 퇴고를 거쳐 창작한 작품은 어디가 달라도 다르다. 마지막 순간까지 심혈의 노력을 기울여 수없이 퇴고한 작품은 독자에게 감동을 주지만, 문인만의 적당한 틀 안에 가두어 놓은 작품은 문인 혼자만이 소유하는 작품이지 결코 독자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글이기에 졸작이기 십상이다. 산고의 진통을 치르고 얻은 귀한 작품만이 문학사에 길이 남는 법이다.

문인은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글을 통해 자기 삶의 가치를 높이며 성숙한 自我를 찾고자 부단한 노력을 쏟는 것이 바로 ‘글의 창작 작업’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제아무리 학식(學識)을 두루 갖추었다고 한들, 작품을 창작해내지 못하는 문인이라면 진정한 문인이라 할 수 없다. 그리고 시인이라면 좋은 시어를 낚아 올리기 위해 언제나 낚싯대를 삶의 바다에 길게 늘어뜨려 놓아야 한다. 좋은 시란 도대체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난해한 낱말로 구사하기보다는 가장 쉬운 낱말로 가장 큰 감동을 대중에게 안겨주는 시가 좋은 시일 것이다. 이제 詩文學도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동시대를 살아가는 대중과 호흡을 같이 해야 한다. 

 文學人도 이제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가슴을 열고 대중 속으로 들어가 인간애를 발휘하는 것은 좋은 의미의 대중성이다. 한국문학은 개화기를 분기점으로 현대문학과 고전문학으로 나누어졌다. 1910년 우리나라 최초 신체시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전통 시가(詩歌) 양식과 근대 시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 한국 詩文學의 큰 물길을 터놓았다. 이를 계기로 한국 시문학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흐름을 주도하며 급성장하여왔다. 요즘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문학도 최대 정점에 달한 느낌이다. 굳이 작품성을 논하지 않더라도 시대적 삶을 노래하는 글들이 쏟아진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현재는 자유로운 미학을 누리는 시대이다. 우리가 대하는 일상 모두가 문화가 되는 시대이다. 시대적 요구를 거슬러 서는 안 된다. 현대의 시는 광고 수단으로 대중과 함께 한 지 오래다. 그리고 클래식(classic)이나 대중가요로 대중과 함께하고 있다. 하물며 대중이 즐겨 마시는 주류에도 처음처럼, 참이슬 등, 거부감 없이 마시고픈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단어들이 쓰이고 있다. 기존의 진로나 소주보다는 친근감이 더하기에 판매도 늘었다 한다. 이 밖에도 수많은 상품 이름이 그러하다. 한 번 들어도 쉽사리 귀에 읽혀 광고 효과로 그만이다. 이제 문학은 문화로 날로 확장되어 가는 추세다. 詩文學도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서야 한다. 삶이 문학이고 문학이 삶이다. 대중들이 시를 너무 난해한 문학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詩도 言語다. 시를 거부감 없는 일상의 언어로 받아들일 때, 대중들은 대화도 시적(詩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