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첫 만남의 연속

우리는 삶에서 “첫”이란 글자, 처음이란 말의 의미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갑니다. “첫”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가슴에 울림이 있습니다. 살면서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의 향기와 여운은 오래도록 가슴에 흘러 돕니다.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여러 갈래가 있을 겁니다. 첫 만남, 첫사랑, 첫 아이, 첫 출근, 등이 있습니다. 처음이라는 것은 만남이 시발점입니다. 처음이란 말속에는 설렘과 두근거림,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야릇한 떨림이 있습니다. 잔잔한 가슴 호수의 물결 위에 설렘의 떨림은, 작은 점 하나에서 크디큰 원을 그려 나가 해처럼 달처럼 번져나는 듯합니다. 그 첫 만남의 설렘이 기쁨이 될 수도, 불행이 될 수도 있는 기이한 인연이 됩니다. 오늘 하루도 뜻했든 뜻하지 않든 간에, 첫 만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의 모든 사람은 첫 만남의 인연을 유지하며 더불어 살아갑니다. 모든 인연은 첫 만남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체가 만남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이라는 것은 만남과도 상통합니다. 첫 만남에서 겉모습이 아닌, 따스한 내면을 읽을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인맥을 만들어 나갈 때, 첫인상이 중요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첫 만남, 첫 느낌은 한 사람의 인생행로를 바꾸게도 합니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우연히든, 사람과 사람의 첫 만남, 첫 대면에서 두뇌에 인식되는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은 3초에 결정 난다고 합니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 겁니다. 첫인상은 자신을 상대의 가슴에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맞선을 보거나, 어떤 면접을 볼 때, 오랜 시간을 옆에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짧은 시간에 몇 마디의 말을 건네면서, 첫인상을 보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해 버립니다. 첫인상으로 상대를 판단하는 것은 어찌 보면, 어리석은 일이기도 합니다. 3초 안에 찍혀버린 첫 이미지를 다시 바꾸기란, 어지간해서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보이는 것만, 믿어버리는 구조적 모순의 존재입니다.

상대에게 좋은 느낌을 주는 첫인상의 세 가지는 조건은 대체로 신뢰감, 자신감, 친근감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주어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 상대를 배려하고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자신감이 차 있는 사람인가? 다가가기 쉬울 것 같은 마음 편한 사람인가? 이 세 가지를 충족할 수 있다면,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가 있을 겁니다. 그러기에 누구나 첫 만남에서 상대에게 잘 보이려 부단히 노력합니다. 사람의 첫인상에 나타나는 호감은, 잘 생긴 용모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잘 생긴 용모로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준다면야 더할 나위 없겠지만, 수려한 용모가 아니더라도 상대에게 믿음과 친근감을 주는 첫인상은 내면에서 풍깁니다. 혹시라도 나쁜 인상을 지녔다고 낙담하지 마십시오. 인상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바꿀 수 있습니다. 자신이 변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있으면, 얼마든지 바꿔 나갈 수 있는 것이 인상입니다. 상대방에게 비호감형으로 각인되기보다는 호감형으로 인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사람의 공통된 바람일 겁니다.

사람은 새로운 만남을 통해 인간관계를 형성합니다. 태어나면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의 혈육과 첫 만남이 있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기까지 아니, 죽음을 맞이하기까지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빈번한 만남이 이어집니다. 친구와의 만남이 있고, 가슴에 영원히 묻고 산다는 첫사랑과의 만남이 있고,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나고 자식을 낳아 첫 만남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행복입니다. 이러한 자식과 부모와의 인연을 천륜이라 합니다. 만남은, 인연이란 나무줄기에 주렁주렁 맺힙니다. 오래도록 좋은 인연으로 함께하고 싶지만, 뜻하지 않게 떨어져 나가는 인연도 다수입니다. 우리는 흔히 살면서 초심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고, 스스로 다짐도 합니다. 항상 “처음처럼” 우리 주위의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에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첫 만남의 소중한 인연을 대하듯, 첫 만남의 떨림을 잊지 말고,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을 보듬는 마음가짐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