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현대를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다소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없으리라 여겨집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길에서부터 퇴근길까지, 크고 작은 스트레스와 맞닿아 떨일 겁니다. 스스로 정했던 타인에 의해 정해졌든 간에, 하루의 약속된 시간에 쫓겨, 조급함과 초조함 등으로 매일매일 양산되는 스트레스를 안고 우리는 살아갑니다. 또, 사회의 구성원으로 직장에서 많은 일을 거미줄을 치면서, 얽히고설키며 스트레스를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사회 곳곳에서 부딪히는 일상들이 스트레스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심지어 집에서도 이웃 간, 주차 문제로 그리고 아래 위층 간, 층간 소음문제로도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현실이 현대인의 일상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하루 열두 번은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이 쉽게 변한다는 말일 겁니다. 역으로 변화무상한 자신의 마음조차, 제어가 안 된다는 말이기도 하겠지요. 우리 속담에도 “열 길 물속 깊이는 알아도, 한길도 안 되는, 사람의 마음 깊이를 알지 못한다.” 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모든 스트레스는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사람의 마음가짐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것이 있다면 내보내는 것 또한 그만큼이어야 할 터인데 말입니다. 1936년 과학저널 ‘네이처’에 한 페이지짜리 짤막한 논문에 캐나다 출신의 한스 셀리 박사는 “스트레스”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고 합니다.

지구에 인류가 존재할 때부터, 스트레스는 문명의 발전과 비례하여 그 몸집을 다양하게 키워왔을 겁니다. 원시생활을 하던 태곳적에는 채집과 사냥을 하면서 먹을 것만 풍족하면, 그다지 큰 근심, 걱정거리가 있었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만, 스트레스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정도의 차이이지, 인간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스트레스의 근본은 별다를 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스트레스가 쌓이면, 사람의 몸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익히 알고들 계시리라 여깁니다. 스트레스는 신체의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호르몬의 기능을 무너뜨려, 우리 신체를 무너뜨리는 요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우리는 매일매일 달고 살아갑니다. 우리네 마음을 우리네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제공하여 얻는 결과물이 아닐까요? 스트레스는 상대방으로 인해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혼자 살아가는 사회가 아닌 이상, 사람이 살면서 받아 들어야 하는 인간의 숙명일지도 모릅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즉시, 빨리 벗어 버려야 하는데, 스트레스는 무엇이 그리 질긴지, 쉽사리 떨쳐내지 못합니다. 스트레스를 가두어 자신의 신체를 학대하도록 내버려 두어,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는, 어리석음을 자초하기도 합니다.

복잡 다양한 현대인들은 삶 속에는 스트레스로 인하여 생기는 마음의 병이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마음의 병은 우울증 등 다양화로 극에 달해, 자살로 이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빈번히 우리 사회 전반 곳곳에서 일어나 모두를 슬프게 합니다. 또 스트레스로 인한 마음의 병은 자신을 해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리가 사는 사회마저 병들게 합니다. 사회 곳곳에 암적인 존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심각한 실정입니다. 그 단적인 예가 묻지 마 범죄입니다. 시시때때로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달구는 묻지 마 범죄 보도를 접하며, 가슴을 졸여가며 살아가는 오늘입니다. 자신과 앞면도 전혀 없고 이해득실도 관계도 없는 사람을, 마구잡이로 해하는 무서운 세상에 우리는 노출되어 있습니다. 최근 보도된 통계에 따르면, 묻지 마 범죄자 중, 41%가 조현병 증세, 망상장애 등, 정신질환자였다고 합니다.

인류 문명이 만들어낸 복잡 다양한 사회 구조 속에서 우리는 앞을 다투어 가며 살아갑니다. 많은 무리의 사람 중에는 자기가 처한 현실을 비관하여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상실감을 병으로 키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결국에는 절망감이 사회적 분노로 표출되어, 심리적으로 불안정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저지른 범죄가 있습니다. 이것이 소위 요즘 말하는 묻지 마 범죄입니다. 묻지 마 범죄가 급증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노라면 치밀어 끓어오르는 분노에 가득 찰 때도 잦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슬픔에 직면하여 세상을 원망할 때도 있습니다. 대체의 사람은 다행히, 인간만이 간직한 고유의 분노 조절, 슬픔을 조절하는 조절기가 있어, 그나마 곪아 삭아서 터지기 전에 적절히 배출해 버립니다. 이런 조절기가 간혹 고장이나, 묻지 마 범죄가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엄청납니다. 사람에게 주어진 감정 조절기가 없다면, 사람은 실로 살아가기가 힘이 들 것입니다. 이 중요한 감정 조절기가 고장 나지 않도록, 수시로 안전점검을 하며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보다는 더 많은 행복을 챙기며 살아가기에, 스트레스는 자연히 묻혀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스트레스가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란 생각도 해봅니다. 적절한 긴장감과 초조함을 갖는 스트레스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자기 자신을 다스립니다. 사람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에 채워가는 마음이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합니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지나친 과욕이 스트레스가 되어 불같이 활활 타올라, 자신의 몸을 태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주위의 사람에게도 불똥이 튀어 피해를 줍니다.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부르고 지나친 탐욕이 자신을 해친다 했습니다. 때로는 마음을 깨끗이 비워내며 살아가는 연습이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