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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감문주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감문주
ㆍ작성일 2006-10-27 10:56
ㆍIP:
아름다운사람들 속에서
아름다운사람들 속에서  
감문주 /  글

2006년 4월부터 어느 지하 교회에서  토요일마다 점심밥을 공짜로 준다는 소문이다. 그 장소는 양평역 광장이라고 했다. 노인들에게  어떤 사람들이 공짜점심을 얻어먹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불쌍한 노인들만 준다고 했다. 또 다른 할머니말씀이다.  부잣집  늙은이도 오더라.  음식 맛을 물어보았더니, 성의 있게 잘해가지고 오더라. 한번 먹어보았다는 말씀들이다. 토요일마다 운동 삼아 가셔서 소풍삼아 잡숫고 오세요. 했더니 “안 가.” 하면서 펄쩍 뛴다. 왜냐고 했더니 아희들이 알면 야단친다는 것이다. 왜요? 자식들 얼굴에  먹칠 한다고 했다. 나는 크게 깔깔 웃으면서 “고놈아 아들딸들을  혼내 주어야겠다.”  했더니, 아니다아니 하면서 두 손을 휘휘 내 저어셨다. 이렇게 천진한 할머니들은 세 살짜리  어린애들 같은데  분가된 외톨이세대주로, 소외된  삶의 인생 마감자리에서 빈곤층 라는  사회적인 큰 문제로 우리들 앞에 계신 어버이들이다.

할머니들에게, 양평읍 부녀회장들이 우리고을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맛있게 많이 해 달라고 토요일마다 역전에 가서  설거지를 아주 열심히 하고 있으니, “오늘 밥 먹으로  오실래요?”   했더니 그래도 안 오겠다고 했다. 왜? 했더니 지겹게 예수 믿어라 할 가 겁이 난다는 것이다. 내가 목사님한테  예수 믿어라, 말 하지 말라고 하고, 밥 먹기 전에,  아멘 하는 기도도 조금만 하라고 해 줄 테니, 밥 먹으로 오시라고 권해 보았다. 부녀회장 저 이가 무슨 수로 하나님아들 목사한테 이길 라고? 하면서 안 오시겠다는 것이다.  어느 토요일 날 목사님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이런 말을 하셨다. 잘살든 못살든 상관하지 말고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모두 오셔서 즐겁게 한 끼 식사를 드시고  가시라는 말씀이다.  옛날 일제치하에 고생하셨고 남북이념전쟁에 시달린 불쌍하신 어르신이라고 하면서. 일주일에 한번 씩은 충분히 즐거운 무료점심을 먹을 수 있는 자격이 된다고 하면서 부담스러운 마음은 절대로 갖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그 소문을 듣고 우리 마을 할머니가 양평 역전 광장으로 오셨다. 몰래 살펴보니, 다른 동네 어르신들은 북소리에 맞춰  손뼉도 치고, 노래도 따라 부르는데, 우리 마을 할머니들은 부루퉁하니 꾸어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앉아계셨다.  나는 슬그머니 할머니들 앞에 가서 반짝반짝 손을 흔들어 주었더니, 그제서 야  얼굴을 밝히시며 내가 하는 대로 손뼉을 치고 웃으시는 그 모습이 우리아이들 어릴 때 엄마 찾은 모습이 선연히 떠올랐다. 배식을 받아서 먼저 챙겨 주니 너무 좋아하고, 자기들을 알아주고 챙겨준다고 행복해 하는  저 모습을 내 가슴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나를 알아주고 나를 챙겨주는 세상을 원하시는 노인들이시다.

즐거운 주말  재미로운 소풍처럼 기차를 타고 용문에서도 오셔서 점심을 잡수셨다, 기차여행을 하시는 노인들이  양평역에 내려 점심을 먹고 용문산으로 등산가시는 분들, 멀리 시골까지 봉고차로 모시려가고 태우다 드리기도 합니다, 신도 50명을 합쳐 정 왕훈 담임목사님의 정성이 지극스럽다. 나는 그리스도  교인은 아니지만,   예수그리스도의 참 정신과 성경가르침을 실천하는 그 목사와 신도 교인들에게  큰 고마움과 감사를 드렸다.  이래서 어르신이 싫다고 해요. 하면 그것을 반성하며 고쳐주고, 그래서 불편합니다. 하면 또 한 번  생각을 달리해 보시는 분이다.  우리사회에 이런 목회자가 계신다는 것은 하늘이 내리신 선물이라고 본다.  

이렇게 진실 된 참사랑이 전염이 되어 자원봉사자들이 각계각층 다양한 개인들의 솜씨를 가지고 도와주려고 모여들었다. 봉사자들 틈에는 객지에 와서 노동으로 품팔이를 하는 사람도 있고 서울시민으로서 참례하는 사람도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인터넷으로 아름다운사람들이라는 소문을 듣고 일손이라도 거들어 주겠다고 달려오는 봉사자들도 있다.  누가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솔선수범하여 모여드는 모습들은 양평역전의 또 다른 명소로서, 아름다운마음풍경을 구경 할 수 있었다.  

꼭 필요하고 시급한 문제점을 적절히  개발하시는 포도나무동산 교회 담임목사님은  현제 동초등학교 양평초등교에 결손아동 점심식대를 아동본인 모르게 지원해주고 있다. 독거노인이 아닌 사각지대 독거노인에게 도시락급식을 배달해 드리고,  무료식권도 나눠드리면서 힘자라는데 까지 사랑과 배부름을 베풀고 다니신다. 10월 21일부터 용문역 광장에서도 주말 토요일 무료점심, 밥 퍼는 사랑이 시작 될 것이다. 그곳 주민자원봉사자들이 양평역전에 와서 자원봉사 실습 까지 마친 상태라고 했다. 방임아동을 거두어 내 자녀처럼 돌보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준비완료중이다.  

희망찬 사회 사랑의 등불로서 양평역 광장을 밝혀 주시는 그리스도인의 참 사랑을 본보기로 삼아 나 자신도 아름다운 사람들 틈에 섞이고 싶다. 그 사람들의 마음향기 속에서 내 이면에도사라고 있는 아주 못생긴 것을 올바르게 고쳐나가면서  나의 고약한 냄새를 서서히 환기시켜나가야 하겠다는 결심을 다져보았다. 눈높이의 기준치보다 격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사랑하면서  헐뜯지 않아야 되겠다. 시골에서 촌스럽게 촌티 나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라!  참된 자비는 깔려있는 재물의 바탕위에서 가치기준을 말하지 않는다. 높은 지식기준으로도 실천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작은 것에서부터 소중함을 스스로 발견해 내는 마음에서 사랑과 자비로움이 생산된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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