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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권영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영심
ㆍ작성일 2020-11-24 19:22
ㆍIP: 223.xxx.109
그 때 그 시절 그렇게...
#권영심의글
그 때 그 시절에 그렇게 ... ( 16 )

       권영심 ( 2020 , 11 , 24 )

싸전의 큰 아들이 결혼을 한 것은 동네
의 큰 뉴스였다
시장의 몇 있는 싸전 중에서도 제일 규모가 크고 번듯한 그 싸전은 독골 아지매의 힘과 수완으로 꾸려가고 있었
고 아들은 점원에 지나지 않았다
두 아들이 있었는데 작은 아들은 공무원
으로 멀리 가 있었고 중학교만 졸업한
큰 아들이 소 처럼 일했다
사람들은 그를 미련퉁이 인간 황소라고 불렀다
그는 정말이지 인간 황소라 불러야 마땅
할 정도로 점원보다 더 일하고 한 시도
쉬지 않았다
배달과 곡물의 상하차며 싸전의 그 많은
일거리를 그가 다 해냈다
그런데도 독골아지매의 날카로운 고함
은 매일 매일 터져 나왔고 사람이 있으 나 없으나 면전에서 수모를 주었다
모르는 사람들은 계모라고 생각할 정도
였지만 그는 분명히 독골아지매의 친
아들, 그것도 첫 째 아들이었다
그는 머리를 한 번 쓰윽 만지고 어머니
의 그 기가 찬 지청구를 말없이 들었다

독골 아지매의 성격과 인색함은 이미 호가 난 터였고 우리집은 거래를 하지
않아 인사를 해도 냉랭했다
그러나 인사를 하지 않고그냥 가면 뒤에
서 마구 욕을 하기 때문에 인사를 하는
것이 편했다
인근에서 혼사를 가져오는 곳이 없을
정도였고 누가 며느리가 될지 관심꺼리
였다
그런데 어느 날 녹의홍상을 입은 젊은
여인이 싸전에서 보였고 독골 아지매는
잔치 비슷한 것을 해서 아들이 결혼했음
을 알렸다
강원도의 아주 오지 산골에서 일가의 주선으로 그 곳에서 구식 결혼을 했노라
고 했다
강원도 새댁은 갸름한 얼굴에 날렵한
몸매로 재발라서 그나마 사람들은 조금
안심을 했다
무자비한 시집살이는 당하지 않을 정도 는 되어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착각임이 곧 밝혀 졌는
데 얼마 동안은 아들에게도 조심하는 듯이 보이던 독골 아지매의 기상천외한
시집살이가 펼쳐졌다
새댁은 유달리 말이 느린 편이었고 독골
아지매는 기관총 따따따여서 두 사람의
싸움(?)은 보는 재미가 있었다

독골 아지매는 싸울 때 누구에게나 욕을
찰지게 잘 했는데 아들 며느리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삿대질을 하면서 도가 넘치면 무엇이든
집어 들고 때렸는데 어느 날 드디어 며느리에게도 빗자루를 내리쳤다
그 매를 다 맞는 며느리를 사람들이 말리면서 싸움이 커지고 새댁은 엄마를
따라 우리 가게로 피난 왔다
새댁은 엎드려서 얼마나 우는지 엄마와
나는 말없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날 이후 새댁은 가끔 엄마를 찾아 왔
고 속의 이야기를 하면서 울거나 한숨을
내쉬었다
결혼한 지 이삼개월 되었을 때 부터 독골 아지매의 손자 타령이 시작되었다
-밤마다 끌어 안고 밸 지랄을 다함시롱
와 아직 배태를 못 하는고?
니가 필시 돌계집이 아니고서는 이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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