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신영애
ㆍ작성일	2019-09-13 23:31

ㆍIP: 14.xxx.210

세상에 가장 친절한 언어

신 영애

인상이 참 좋아 보이시네요. 사람을 편하게 하는 면이 있으신듯해요. 늘 웃는 모습이신 게 살아온 세월이 행복이었나 봐요.

최근 10년 사이에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우리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다.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면 상대방까지 기분이 좋아진다. 왠지 모든 일이 즐겁고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웃는 얼굴은 빙그레 웃는 모습이든 목젖이 보이도록 호탕하게 웃는 모습이든 상대방도 미소를 짓게 하는 전염성이 있다. 미소는 경계를 부드럽게 하고 상대방에게 호의적이게도 한다. 그런 미소에 적대감을 드러내놓고 대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웃음 속에는 세상의 시기와 질투 따위는 아직 전염되지 않은 깨끗함이 느껴진다. 이럴 때는 그저 감사하고 경외감마저 든다. 부디 저 따뜻한 미소로 계속 살아갈 수 있기를. 그 순수함을 잃지 말기를.

나는 어떤 누구를 대하든 얼굴을 마주하게 되면 늘 웃음 띤 미소를 보낸다. 그러다 보니 예쁘다는 말보다 아름답다거나 인상이 좋아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다 보니 그렇다고 하기에는 이유가 너무 진부하다. 그렇다고 나에게 매일 햇살 가득한 날만 있었을까. 어느 인생의 길목에서 삶에 된서리를 맞았던 적도 있다. 그러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은 다행히 삶의 상처조차 오래 머무르게 하지 않았다.

“넌 웃을 때가 제일 예뻐”라고 말해준 가족과 친구들의 말 한마디가 나에게 몇 배의 행복을 가져왔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맞벌이를 하다 보니 주변에 도움을 받을 일이 많았다. 힘들지 않으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힘들어요, 그렇지만 참을 만 하다고 웃으면서 말을 한 적이 있다. 그에게 나는 육아와 직장생활이 힘들기는 하지만 잘 참고 이겨내고 있는 것으로 읽힌 듯했다. 그런데도 늘 웃고 있어서 대단하다고 했다. 그들은 나를 긍정적으로 살아온 사람, 험난한 세상살이에도 꿋꿋하게 웃어온 사람으로 나의 가치를 높여 주었다. 그러고 보면 나에게 삶은 익숙하거나 순조롭지만은 않았지만 불편하다기보다는 편하게 즐기는 마음이 강한 듯했다. 대체로 괜찮은 일상들과 가만히 내 말을 들어주는 몇몇 사람들 덕분이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A와 B는 서로 외모나 성격이 대조적인 사람이다. A는 늘 웃음을 짓는 모습이다. 말도 상냥하고 부드럽다. 그와 얘기를 하다 보면 왠지 나도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들 정도이다.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면 예의 그 환한 미소와 함께 주억주억 고갯짓해가면서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때로 불편한 얘기가 오갈 때조차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냥 다 이해한다는 듯한 미소. 그런 그와 얘기를 나누다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해짐을 느낀다.

반면 B의 첫인상은 화난 모습 같았다. 그의 언어는 상냥함이다. 친절함이 몸에 배어 있다. 늘 상대방에게 기회를 먼저 주고 귀 기울여 들어준다. 넉넉함이 있다. 의견을 제시할 때도 여러 번 반복하여 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런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인상 때문에 종종 오해를 받기도 했다. 세 보인다는 인상 때문에 고민이었던 그에게 나는 지나가는 말로 미소가 참 아름답다고 한마디 했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그는 사람들을 만날 때 환하게 웃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에게 콤플렉스였던 인상은 환한 웃음 덕분에 그가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상당히 매력적인 미소를 소유하게 된 것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습관이 몸에 잘 배어있는 그의 미소는 하회탈처럼 온화하게 느껴졌다. 그의 이미지가 좋아졌음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물론 상황에 맞지 않는 웃음이나 미소는 자칫 오해를 물어올 수도 있다. 자신의 실수나 불편한 순간을 적당히 웃음으로 넘기는 경우는 그 사람의 진정성마저 잃어버리게 한다. 모든 상황에 무조건 웃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왕 웃을 거라면 미소도 좋지만 크게 소리 내어 웃어 보는 것도 좋다. 박장대소는 건강에도 좋다고 하니 크게 소리 내어 웃고 볼 일이다. 많이 웃는 사람은 엔도르핀을 상승하게 하여 면역력이 좋아져서 병도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습관화된 표정일지라도 자주 웃다 보면 미소가 자연스러워지며 더불어 아름다운 표정을 갖게 된다. 주름이 생기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웃음으로써 생긴 주름은 인상을 편안하게 하고 관상학적으로도 좋은 주름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미소에서 나오는 주름은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친절한 언어를 동반한 미소는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삶에 기분 좋은 행복 바이러스를 가져오고 영양가 높은 비타민이 될 것이다. 미소 짓는 아름다운 표정은 언어보다 훨씬 강하다.

김상훈 2019-09-15 20:56	`신영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연휴 마무리 잘 하십시오. 인사만 드리고 갑니다. 행사 때 뵈면 더욱 좋고요.^^

김상화 2019-09-16 09:05	`신영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반갑습니다. 추석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아직 작가님을 뵙지는 못했지만 좋은 일상일 것 같습니다 늘 웃음으로 상대를 대하고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이시니 누구나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글 중에 화난 모습의 친구 한 분에게 이야기 하며 앞으로는 웃어 보라는 충고 한마디에 그 친구의 화난 모습의 버릇을 고쳐 주셨다니 그 친구에게 큰일을 하셨습니다. 그런 충고를 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참 잘하셨습니다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아름다운 글 많이 쓰시고 늘 행복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전병일 2019-09-16 13:16	`신영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추석연휴는 잘보내셨는지요 미소짓는 아름다운 표정 언어보다 강하다 맞는 말씀 이신것 같습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밷는다고 표정이 고와야 인상 좋다는 이야기를 듣지요 작가님은 아름다운 성격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네요 또 새로운 한주가 시작 되었습니다 이번 한주도 멋진 한주 되시길~~~

신영애 2019-09-16 09:19	《Re》김상훈 위원장님 , 추석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올해 보름달은 저에게는 유난히 휘영청 더 밝았습니다. 외람되게도 나이가 들수록 감사한 마음이 더 드는 때 입니다. 바쁘신 와중에 다녀가신 발걸음에 감사드립니다. 행사 때 뵙겠습니다.

신영애 2019-09-16 09:24	《Re》김상화 작가님 , 추석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올해 추석 대보름달은 저에게 있어서 더욱 휘영청 빛나고 있었습니다. 저도 작가님을 뵌적은 없지만 아마도 큰오빠처럼 마음씨 좋은 선배님처럼 다정하시고 따뜻한 분일것 같습니다. 누군가로부터 듣게 되는 칭찬은 보약보다도 더 좋아서 두고두고 제 마음에 여운을 남깁니다. 다녀가신 고운 걸음에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날 되세요~^^

신영애 2019-09-16 15:23	《Re》전병일 작가님 , 처서도 지났는데 한낮의 햇살은 아직 따사롭기만 합니다. 들판의 곡식이 무럭무럭 잘 영글어가기를 바래봅니다. 작가님의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름다운 성격이라기보다 고민을 오래 끌고가지 못하는 성격인듯합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것을 너무 싫어하는 성격이기도 하겠구요.. 아직도 부족함이 많고 배울게 많습니다. 다녀가신 발걸음에 감사드립니다. 향필하세요~

정찬열 2019-09-18 05:16	신영애 작가님 반갑습니다. 작가님의 글을 배람하며 저자신을 대조해 봅니다. 글에서 처럼 좀더 낭만적으로 살아야하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살아야 겠다고 자주 생각해 보지만 타고난 성품과 글내용의 B와 같은 사람 에 질박한 급한 성격과 첫인상이 눈매부터 경찰관이 되면으면 아주 대성 할 수라 할정도입니다. 늦었지만 고치려고 스스로가 노력해야겠지요 좋은 글 잘 배독하고 갑니다.

신영애 2019-09-18 13:44	《Re》정찬열 작가님 , 우리는 살아가면서 첫인상때문에 오해를 가져오기도 하고 불리하게 적용받기도 하는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아무리 그렇지 않다고 얘기를 해도 일단 상대방에게 각인된 인상을 지우기 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걸려서 조금 억울한 부분이 있는듯도 합니다. 작가님은 마음 넉넉하신 분처럼 보이시는데요.. 어느분들은 목소리에서 잘못된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고 하니까 사람의 관계는 오래동안 지내다보면 언젠가 진심을 알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속에서 사람들은 진심을 읽게 될듯합니다. 다녀가신 걸음에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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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00점이 아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