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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전병일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전병일
ㆍ작성일 2019-05-24 11:43
ㆍIP: 61.xxx.211
한줌의 유골이 되어 떠나시다

<한줌의 유골이 되어 떠나시다>

                                                                                                                旺松  全炳日

모년 10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 이른 아침 손폰 벨이 울려 보았더니 넷째 작은아버지 전화다.  아버지의 형제는 5남 1여이고 필자의 아버지가 장손이고  첫째와 막내 고모님은 돌아가시고 필자는 장손의 장남이다. 왠지 아침 일찍 걸려온 전화라 불길한 소식이 전해질 것 같은 기분에 역시 둘째 작은아버님이 새벽에 임종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오늘은 직장에서 군 단위 체육행사가 있는 날 행사장에 가는 중에 집안 및 고향에 계시는 어머님 형제자매들한테도 소식을 전했다. 체육행사는 우리 군이 준우승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무사히 마치 고다음 날 고향에 계시는 어머님을 모시고 문상 길에 올랐다. 문상의 장소는 작은아버님들이 세 분이나 사시는 충청북도이고 모 장례식장이었다. 맹인의 옛 고향에서 3시간쯤 달려 장례식장에 도착 문상을 마치고 여러 친지 가족들과 장례식장을 지키면서 슬픔을 함께 나누었다 .

둘째 날 장지까지 갔다 오려고 밤을 지새워야만 했다. 출상 전날 이어서 그런지 손님들 많았고 가족. 형제. 자매 부모와의 상봉 자리가 된 것 같아 맹인한테 미안한 감을 느꼈다.
일부 가족은 자기네 식구끼리 만남 기쁨에 엄숙해야 할 장소에서 가족 상봉의 자리인 것처럼 보여 주위 사람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주었다. 이 모습을 본 친척 어른 한소리로 그만 합시다. 오늘 이런 자리가 아닙니다. 라고 쓴소리를 하신다. 쓴소리에 조금은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였다.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손님은 줄고 친척 친지들 한 분 두 분 숙면을 하러 갔다. 상주 및 작은아버님과 장례식장에서 잠깐 숙면을 했다. 이브자리 베게도 없이 숙면을 취해보았지만 비몽사몽 바닥은 뜨겁고 더워서 뒤척이다가 새벽을 맞이했다. 발인이 오전8시라 7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제를 지냈다. 제를 모시고 거리제와 고인이 기거하였던 집주변을 통해서 하늘땅 화장장으로 향했다. 시내를 벗어나 하늘땅 화장장에 도착 절차를 밟고 화장장에 들어갔다.

화장장 운영은 충북의 모시설사업소 소관 장례문화원 이었다. 화장전 간단한 제를 모시고 고인의 시신을 안 치대 위로 이동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화로로 이동 화장장에 들어갔다
화장을 하는 동안 유족휴계실로 이동해서 화장이 끝날 때까지 대기했다. 대기 장소에는 전광판으로 화장시간 2시간30분소요 상주 이름을 자막으로 알려준다. 이곳의 화장터는 화로가 총4기 하루3회 화장을 한다고 한다. 화장비용으로 시민은 100,000원, 일반 130,000원, 봉안은 시민 15년에 300,000원 일반 15년에 2,500,000원등 장례절차를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홍보하고 있다.

아마도 시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시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가보다. 유족대기실에 화장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와서 유골을 가족에게 보여주면서 유골을 분쇄한다고 하였다.
유골을 분쇄하여 유골함에 넣어 가족에게 인계해 주었다. 한줌 유골을 가진 상주는 봉안 당으로 모시러 이동 봉안만 옆에서 제를 모시고 A4한 장도 못되는 유리상자안에 유골함은 안치되었다. 출생이후 수십 년 동안 부모 자식들 뒷바라지에 혼신을 다하시고 {空手來空手去공수레 공수거}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한 줌의 유골만 남긴 체 떠나셨다.  
이름아이콘 김상훈
2019-05-24 19:38
회원사진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랑 똑 같군요. 장손에 장남.......
그럼에도 그 노릇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세상빛을 보는 순간,
우리 인연의 통로는 부모님이었지만
갈 때는 홀로 떠날 수밖에요.
그러나 행여 인간으로 다시 윤회한다면
그 통로 역시 부모님일 테고
갈 때 역시 또 빈 손으로 가겠지요.

그리하여 한 생을 주유하면서
누구나 너무 억울해 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공수레 공수거니까요.^^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9-05-25 11:08
회원사진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역시 장손의 장남은 어깨가 무겁다아무리
세월이 변해도 뿌리 없는 자손이 없기에 말입니다.

해가 갈수록 끈끈한 조상애가 사라져감히
심히 가슴 아픈 일입니다만 시대의 흐름은
어쩔수 없는 것이기에 어릴적 상여에태워
고인을 발인하던 생각은 먼 옛날 얘기가 되었고
아무리 자기내 선산이라 해도 고인이된 시신의 생장을
부락에서 거부하는 시대가 되다 보니 7~80%는
화장장에 신세를 저 한줌의 가루가 되는 시대입니다

늦게나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름아이콘 전병일
2019-05-27 11:32
회원사진 		《Re》김상훈 님 ,
작가님 안녕하세요?
요즘은 장남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아직 까지도 장남에게 많이 의지 하는것 같아요
그렇다고 물려받은 유산 다차지하는것도 아닌데
기일음식,행사등 분담해서 하는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
새로운 한주 건강하시고 행복한시간 되세요~~^^
   
이름아이콘 전병일
2019-05-27 11:36
회원사진 		《Re》정찬열 님 ,
작가님 안녕하세요
선산에 오는것도 자손들의 선택사항 입니다
선산관리(벌초)하기 힘들어
화장해서 납골당으로 많이 모시는 형태입니다
간만에 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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