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전병일
ㆍ작성일	2019-10-17 13:23

ㆍIP: 61.xxx.211

잃어버린 회문산 얻은 애기봉

잃어버린 회문산 얻은 애기봉 전병일

오늘은 전북 순창군 회문산 등반을 하는 날이다. 등반하게 된 동기는 중소기업인 CEO 과정을 이수하면서 카페 활동을 하다 보니 중소기업인 산악회 카페가 있어 가입하게 되었다. 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산악회 활동이 처음이고 산악회의 회원인 중소기업인들과 인적교류 및 산행을 하고픈 마음에 카페회원이 되었다. 그런 인연이 되어서 산행계획에 설레는 마음으로 며칠 전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었고 사무실 근무를 뒤로하고 산행에 참여하기로 하고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등산복과 배낭을 챙기려는데 아내는 시간도 많이 있는데 왜 이리 서두르냐고 책망까지 한다. 집결 장소는 전주종합운동장에 08:00까지라고 문자가 와서 그곳까지 시간을 염두에 두고 간단한 물(오미자추출물, 매실 엑기스)과 카메라를 챙겨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시간을 맞추어 승차 장소인 공설운동장을 향해 빠른 걸음과 뛰기도 하면서 달려갔다.

시간이 4, 5분 남아서 충분히 08:00까지 가겠다고 생각하며 걸으니 멀리 관광버스 1대가 보였다. 그 버스가 출발하나 하고 버스를 향해 가고 있으니까 20~30m 남겨놓고 버스는 중앙선을 돌려서 출발하는 게 아닌가. 그때 시간은 8시 4, 5분 전 이었다. 혹 3대가 출발한다 해서 1호 차가 인원이 차서 먼저 출발하는 줄 생각했다. 그 뒤에 또 다른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기사님한테 이 버스가 순창 회문산 가시나요?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면서 대명관광 지리산 둘레길 가는데 차 안에는 한 사람도 없었다. 조금 전 그 차는 출발했다 하면서 저기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 차가 순창 회문산을 가는 중소기업인 산악회 회원들의 차가 아닌가 생각을 했다. 한참을 멍하니 기다리다가 중소기업인 산악회 사무실에 전화하니 전화 논평이 주5일 근무로 휴무한다는 안내 메세지가 계속된다.

그 전날 혹시 못 갈 일이 생길 질 몰라 전화를 했더니 관련 직원이 8시 출발 하고 3대 정도가 출발하는데 출석 체크하고 출발하고 참가가 어려우면 전화를 한 번 해달라고 전화번호를 남겨주었다. 그분의 이름과 폰 번호를 핸드폰에 입력하였는데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사무실 메모지에 적혀있는 번호로 물어보려고 사무실에 전화했는데 연결이 안 돼 포기하고 다시 집으로 걸어오면서 코리안 타임 5분~10분 늦게 출발하는데 요즘은 더 일찍 출발했나 보다 생각을 했다. 문자로 8시 출발하고 출석 체크 한다고까지 하면서 출석 체크도 안 하고 출발을 해버렸습니다. 허탈한 마음에 집에 와서 차를 가지고 사무실에 출근하기로 하고 울적한 마음으로 출근하는데 구름까지 꽉끼고 황사먼지까지 자욱했다. 사무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점심은 직원들과 주꾸미 샤부샤브에 라면 칼국수 사리에 소주 한 잔 우울하고 침울한 기분을 달래다. 소주를 한두 잔 먹다 보니 취기가 올라 취기를 달래기 위하여 차 안에서 쉬면서 오후 일정을 생각했다.

생각 끝에 휴일 시간만 있으면 산으로 가는데 내일은 예보에 황사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오늘 계획했던 산행은 아니지만, 근교에 있는 산에 오르기로 했다. 출근을 등산복에 배낭까지 가지고 출근을 했기 때문에 등산 준비는 완벽했다. 취기가 어느 정도 가서 남원 시내 인근 산을 오르기로 했다. 남원의 생활이 그리 많지 않아 산은 잘 모르지만,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데 양림단지라고 하고 천문대 예술회관 놀이 시설이 되어있는 춘향 골의 테마 관광단지였다. 관광단지 위쪽으로 보면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어 이 코스를 선택 등산을 하기로 하고 무작정 올랐다. 데크 길을 오르다 보니 솔내음길 이라 하여 데크로드 시설이 꽤 길게 되어있었다. 데크길을 따라 옆으로 해서 능선을 따라 정상 쪽으로 오르기도 하고 그 길을 향해 올랐다. 산행의 코스는 그리 험한 코스는 아니었다. 주변의 산림은 주로 소나무림이고 한참을 오르다 보니 시계탑, 애기봉, 달봉 코스가 있어 애기봉을 선택 올랐다. 늦게 출발한 터라 날씨가 구름까지 끼어 어두워지기 시작했지만, 속도를 내서 목적지인 애기봉 정상에 도착했다.

애기봉 정상에 기대를 많이 하고 왔지만, 정상은 아무것도 없고 방향 표시판 1개에 벤치 1개 그게 전부였다. 애기봉의 유례도 없었고 잠시 기념사진 한 장을 찍고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해야만 했다. 더욱더 빠른 걸음으로 하산했다. 주차장에 도착할 때쯤 어둠이 깔려 주변은 야간 조명들이 들어오고 애기봉의 유래는 아직도 모르지만, 오늘 얻은 하나의 봉우리인 애기봉을 얻었고 잃은 것은 회문산이었다. 내려와서 입구 안내표시판을 보니 애기봉 위쪽에 깃대봉이 있더군.

오늘 계획했던 순창 회문산 및 회문산자연휴양림과의 인연을 가졌었지만, 회문산 및 중소기업인 산악회와의 인연은 잃어버리고 소중한 애기봉을 얻어 왔으니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이 있어 그리 싫지 많은 안 했다. 버스 기사의 차 안의 시계가 8시를 알려서 출발했는지 모르겠지만 내 휴대전화의 시간은 7시 5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버스 기사의 잘못인지 집행부의 잘못인지 모르지만, 시간을 지키는 기다려줄 줄 아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더욱더 아쉬운 것은 산악회 종사 직원 휴대전화에 왜 일찍 출발했냐고 문자를 보냈더니 아무런 회신도 없었다. 회문산 회비 3만 원은 잃었지만, 또 다른 산 애기봉을 얻었습니다. 이 소중한 애기봉의 유래에 대해서 찾아보고 기회가 된다면 깃대봉도 오르고 싶습니다. 그 후 몇 년 지난 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종합운동장에도 정문과 동문이 있다는 사실을 그때 정문에서 출발했는데 나는 동문에 갔으니 회문산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확인을 못한 필자도 잘못 집행부의 출석 체크 문자 회신도 잘못인듯하다. 그날 이후 중소기업인 산악회와의 인연은 희미하게 내 곁에서 사라져 갔다.

2011.03.19 記

신영애

2019-10-17 16:15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전병일 작가님..

오래전의 회문산 산행대신 선택한 애기봉등산
이야기를 배람하면서
문득 당시 속상해하셨을 작가님의
마음이 그려졌습니다.
다행히 꿩대신 닭이라고
회문산산행대신 애기봉을 오르셨으니
또 하나의 새로운 추억을 쌓으신거지요..
그 이후에 깃대봉은 다녀오셨는지요?

산정상은 산아래보다 해가 일찍 떨어진다고들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을산행이나 겨울산행시에는
특히 시간관리에 유념해야지
무사히 안전하게 하산하게 된다고 합니다.

시간만 있으면 산에 다니시는
멋지십니다.
저도 최근 가까운 산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제 친구말이 그렇게 다니다가
어느날 몽블랑이나 K2 가자고
조르는거 아닌가 모르겠다고 합니다.ㅎ

즐거운산행, 행복한 산행 즐기세요~^^


전병일	그후 인사이동으로 장수로 발령받아 깃대봉은 추억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10/18 08:47

김상화

2019-10-17 22:48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렇게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군요
얼마 섭섭하고 마음이 아팠을 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님의 실수도 있고 집행부의 실수도 있네요
누구나 휴대하고 있는 핸드폰이 있을 텐데~^^

그러나 가끔 실수는 성숙함의 아버지라 했습니다
실수를 함므로 더욱 다지고 살피게 되지 않을까요

전병일 작가님
잃어버린 회문산 얻은 애기봉의 글을 쓰기 위해 실수를 했나 봅니다
환절기입니다. 일교차가 매우 심합니다
건강 잘 보살피시길 바랍니다


전병일	김상화 작가님~ 가을엔 산행이 많으신데 행복하시겠습니다 이산 저산 아름다운 담풍을 만날수 있으니 큰 행복인것 같습니다 안전산행 하시고 멋진 사연 많이 담아오세요 환절기 건강 유의하세요 감사합니다...	10/18 08:41

정찬열

2019-10-18 00:24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전병일 작가님
기대를 걸었던 하루가 얼마나 허망했습니까
때로는 뜻하지 않은 변수가 발목을 잡기도하는것이
우리네 인생길과 다를게또 뭐 있겠습니까
폭넓게 만약에 회문산 산행에 더큰 변수를
사전에 예방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가벼워 지겠습니다
조석으로 기온 변화가 심한 계절에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전병일	이사님 안녕하세요 지난번 교통사고 후유증은 다 나으셨는지요 방문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환절기 건강유의 하시고 행복한 멋진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10/18 08:42

전병일 2019-10-17 18:32	신영애 작가님~ 오래전 서운했던 마음을 기록한게 있어서 올려보았습니다 중소기업인 산악회가 잘되어가다가 기관장이 비뀌면서 산악회자체가 활성화 되지 않다가 최근 다시 활동을 하는데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산을 좋와하는데 농사철에는 농장으로가서 산을 못가고 그대신 아침운동으로 대신하고 겨울철에는 산으로 갑니다. 때로는 무리한 코스를선택하다보면 밤늦게 내려오기도 하죠 숲으로 가는길 旺松全炳日 숲은 나를 부른다. 숲의 메아리에 달려간다. 가는 괴나리봇짐 안 간식거리 오물쪼물 챙겨 숲에 다다르면 이마와 등줄기를 적신다. 봄에는 어린 새싹과 꽃봉오리 피워 주고 여름철 푸른 옷 입혀 녹음길 걷게 하고 가을엔 오색 물결에 춤을 추며 겨울 오면 하얀 설경에 환호성 하게 한다 가는 길 적막함에 등산 도우미 친구가 되어 가는 지점 간간이 알려 주고 딱따구리 까마귀 소리에 발길 멈추게 하네. 하산길 거무스레 어둠이 내려앉아 스산하게 스쳐 가는 바람 소리 놀란 가슴에 등골이 오싹하지만 숲이 나를 부르면 두 다리 멀쩡할 때 숲으로 달려가마.

신영애

2019-10-18 09:36

《Re》전병일 작가님 ,
작가님을 뵈었을때
자연을 좋아하시는 분으로
생각되었는데..
제 생각이 맞았네요~

그렇쵸.. 농사철에는
농사일을 두고 산행하기란 쉽지가 않지요.
저도 겨울산행 몇번 다닌적이 있습니다.

눈이 내려 미끄러운 산을
아이젠을 하고 올랐던기억이있는데
오랫동안 참좋았다는 느낌을 간직했습니다.

작가님은 진정 멋진 시인님이시네요~

고운시 배람하고 갑니다.
향필하세요~^^


전병일	신영애 작가님! 보시는 눈이 예리하시네요 시골에서 태어나다보니 자연이 좋고 직업이 산과 관련이 있으니 산을 좋아하고 있지요 겨울산행이 눈꽃속 멋지지요 아 산에 가고 싶다 불타는 금요일 보내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10/18 11:57

김상훈

2019-10-23 00:35

헤프닝치곤 참 뒷맛이 씁쓸합니다.
허탈감은 고사하고 분통이 잃어나지 싶습니다.
기사의 배려가 너무나 아쉬웠던 날입니다.
그래도 애기봉으로 대신하셨다고 하니
남들이야 어떻든 작가님만 위로가 되셨으면
천만다행입니다. ㅎㅎ


전병일	위원장님~~ 사연들이 많습니다 착각과 배려 공간점유등에서 인간들은 살아가지요 아무튼 작가님들과 사연을 공유하면서 산다는것 큰 인연이지요 위원장님 오늘도 멋진 시간 되세요...	10/23 08:56

이길선 2019-10-24 05:36	전 작가님의 산행을 위한 준비과정과 이어지는 해프닝에는 미소가득입니다, 저는 덕분에 지난 날의 산행일기를 들춰보는 시간으로 행복합니다, 작가님께서 감당하신 이미 허물어진 지난 산행 과정은 아마도 시간 속 추억장이 되겠습니다, 저는 작가님 덕분에 이 가을에도 오르지 못하는 산행을 그리워 하며 또한 아쉬워할 뿐입니다, 무릎 수술로 인해 몇 해 전부터 저는 산에 오르고 싶어도 못 오르는 병이 생겼답니다, 이곳에서 작가님의 가슴아픈 산행일정으로 저는 잃어버린 산행 수 년을 회상하게 되다니, 무한 감사합니다, 괜시리 배경화면을 그 해 토왕성폭포의 그 빙벽대회를 회상하며 올려봅니다, , 이제 이곳 서재에서 작가님의 산행후기로 내마음의 산행을 시작하려합니다, 허락하시렵니까? 아름다운 강산을 노래하실 전병일 작가님의 멋진 산행후기를 고대합니다, 일상에 기쁨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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