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전병일
ㆍ작성일	2019-09-16 13:23

ㆍIP: 61.xxx.211

벌초(伐草)

벌초(伐草)

旺松全炳日

우리 집안의 벌초는 매년 음력 7월 마지막 주 토요일, 일요일 중 택일 실시한다. 아버님 살아계실 때는 아버님과 대전 작은아버님과 아침일 찍 부 터 만나서 낮으로 실시하고 나면 오전 늦게까지 한다. 그런데 요즘은 예초기가 있어 한두 시간이면 끝을 낸다. 벌초의 시기는 음력 7월 말일 전에 전체가 실시되기 때문에 7월 말은 대문중 벌초와 중복이 된다. 그래서 당내 간 벌초는 내가 토지를 사용하는 관계로 7년째 벌초를 해주고 있는데 토요일에 완료 하였고 대 문중 벌초는 겹쳐서 현금으로 5만 원 찬조하고 우리 집 고조부, 증조부모, 조부모, 부 묘지의 기수는 쌍분 2분 포함 총4기이다.

아버님 형제이신 작은아버님 2분과 사촌 형, 동생이 같이 참여했다. 이른 아침 어머님 집에서 아침밥을 먹고 기계와 간식 갈고리를 챙겨서 선산인 묘소에 가서 예초작업을 하였다. 한참 작업을 하다 보니 충주에 계시는 작은아버님 2분과 사촌 형님 동생도 오셨다. 잠깐 기계를 멈추고 음료와 간식을 나누어 먹고 남은 예초를 하였다. 혼자 예초기를 하고 3명이 함께 예초한 풀을 치웠다. 10시 반쯤 벌초는 완료되고 묘소 바로 밑에 내가 임차받은 문중 땅에 조경수인 산딸나무를 키우고 있다. 그 밭에 임차료는 년 쌀 한 말에 당내 간 묘소 4기를 벌초를해준다. 벌초를 한 해도 벌써 7년이 지났다. 수익은 나오지 않고 당내 간 벌초만 하고 있으니 어머님께서는 빨리 처분해 버리려고 하지만 그리 쉽게 처분이 안 된다. 셋째 작은아버님이 묘소에 오면서 보신 모양이다. 칡이 많이 있다 하면서 점심 전이니 그 밭 다 같이 가서 칡 좀 제거하자고 하신다. 내가 해야될 일인데 고마우신 말씀이다. 모두 그 밭으로 내려가 칡 제거 작업을 하였다.

칡을 대충 제거하고 다리 밑 그늘에 대전, 광주 작은집 식구와 합류하여 옛날 조상님들이 살아오는 과정 및 6.25동 난 때 빨치산 이야기 등을 나누다 보니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항상 점심을 먹었던 아름마을 순두붓집에 가서 점심을 함께했다. 이번에는 가끔 아버님 고향에 오는 사촌형님이 점심을 샀다. 점심후 5월 수필 문단에 등단한 책 한 권씩 나누어 주고 충주와 대전, 광주로 가시는 작은 아버님, 고모님, 사촌 형님 동생을 다음에 만날 날을 기약하고 배웅하였다. 벌초의 문화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우리 세대 지나고 나면 다음 세대에서는 벌초의 문화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예전에 비해서 매장보다는 화장 문화가 증가하는 추세로 향후는 가족 납골묘 및 수목장 형태의 자연장이 성행하리라 생각을 해본다. 핵가족으로 친지들 얼굴을 잘 볼 수 없었는데 벌초를 계기로 조상님 묘소도 보고 친척들 얼굴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감사했다.

2019.08.25(일) 記

신영애

2019-09-16 15:15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전병일 작가님..
추석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지요.
여러 친지분들과 함께 벌초하셨을 모습을 생각하니
훈훈함이 느껴집니다.

요즘은 화장, 수목장등이 많아서
작가님 말씀처럼 다음세대에서는
벌초문화가 사라질듯 합니다.
그나마 멀리 떨어져 있던 친인척들이
한자리에 모일수 있는 자리인데 말입니다.
조상을 모시는 풍습도 변해가는듯합니다.

저희는 시댁에서는 남자분들만 모여서
벌초를 하고 있답니다.
명절에 여건상 못오는경우
벌초때 만나 인사를 나누곤 하지요.

칡..어렸을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씁쓸하면서도 달짝지근해서
먹고나면 입술주위로 검은 색이 물들던.

늘 건강하시고 향필하세요~


전병일	신영애 작가님! 제일 먼저 달려오셨네요 벌초가 왜이렇게 많은지 장손에 장남이라 어찌할수 없이 고향지킴이가 할수밖에 없습니다 한주의 시작입니다 멋진한주 되시고 향필 하세요 가을 행사때 뵙기를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9/16 18:13

이정연

2019-09-17 12:39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추석 잘 쇠셨습니까?
시인서재랑 작가서재를
두루 다니시려면 바쁘시겠습니다.
부럽습니다.
'벌초' 배독하면서 시골 부모님 산소를
떠올려 봅니다. 딸이라는 핑계로 벌초는 가지않습니다.
반성했습니다. 내년을 기약해 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전병일	이정연 작가님 안녕하세요 추석은 잘보냈습니다 이틀은 차례준비 및 차례 이틀은 황금농원 가꾸기~~ㅎㅎ 작가님도 양쪽방 다니시느라 바뿌시죠? 벌초때 한번쯤 참여해 보심도 좋을듯 합니다 형제자매들도 만나고 조상님도 뵙고요 이번 한주도 행복한 시간 되세요...	9/17 14:12

정찬열

2019-09-18 05:34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전병일작가님 안녕하세요
벌초도 손수하신 추석 명절 분주 하셨겠습니다.
예취기 가 쉬운것만 같아도 얼마쯤 하고 나면
팔이저려 힘들고 주로 묘지에 많이사는 땅벌이며
벌집이 있으면 또한 낭패 입니다.

눈에 선한 벌초 하신 작가님 우리 후세들도
우리세대처럼 조상을 예우하며 모실지가 과제입니다.
요즘젊은 대다수 세대들은 너무 보모님에 의존하고
조상이 없으면 자신이 없다라는 생각이전혀 없으니 말입니다.
항상 가내 건안 하시고 행사 장에서 뵙기를 청합니다.


전병일	정찬열이사님 안녕하세요 추석연휴는 잘보내셨는지요 벌초 앞으로 과재입니다 다음세대 벌초는 용역기관에 위탁할 겁니다 묘지문화가 점점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화장 납골당 수목장에 많이 의존할것 입니다 완연한 가을날씨입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하시고 가을 행사때 뵙겠습니다	9/18 08:59

김상화

2019-09-18 09:04

벌초는 어느 가정이나 문제로 떠 오르고 있습니다
공업화가 되고 핵가족이 되고부터는 우리나라 유교 사상이라 할까
아름다운 풍습들이 하나하나 사라지고 있습니다
벌초를 한다는 것은 제 좁은 생각으로는 조상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멀리 떨어져 있는 후손들이 모여 조상 이야기도 나누고 모처럼 만나
동기간에 땀을 흘려 일을 하며 훈훈한 정을 나누는 시간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기회가 점점 우리나라에서 사라지고 있기에 저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전병일 작가님 댓글이 늦었습니다
추석 명절을 잘 보내셨는지요
이번 가을 행사 때 뵈을 수 있을는지요?


전병일	작가님 안녕하세요? 추석명절은 잘보냈습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사때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9/18 09:22

김상훈

2019-09-19 12:43

조상님들께는 죄송하지만 때가 되면 집집마다
벌초로 사소한 다툼도 일어난다고 합니다.

저희는 옛날식 사고로는 닿기 힘든 화장을 한 터에
벌초나 성묘라는 행위가 생략되지만
벌초가 안겨주는 보다 큰 의미는 아무래도
후손들의 결속과 화합을 위한 행위라고 보여집니다.

그거 못지 않은 것이 제사나 차례인데
요행히 저는 제사와 차례는 꼭 지키고 있습니다.
가족, 형제간 아주 격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전병일	김상훈 위원장님 ! 안녕하세요? 벌써 묘지문화를 바꾸셨군요 앞으로는 묘지문화와 제례문화도 바꾸어야 할것 같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오후 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	9/1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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