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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전병일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전병일
ㆍ작성일 2019-08-27 11:18
ㆍIP: 61.xxx.211
김밥과 라면


김밥과 라면//전병일

신 묘년 7월 15일 오늘도 어김없이 일터인 직장으로 향했다. 사무실 책상 달력에는 내 생일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7월 16일(음6월16일) 내일이면 나의 오십 번째 맞이하는 생일이다. 모처럼 격주 휴무일 생일을 맞이하게 되어 기다려지고 지인에게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아니? 물으니 정확한 답을 못한다. 주말 부담 없이 숙면하고 평소와 마찬가지로 6시에 일어나 TV를 보면서 2시간쯤 지났다. 혹 미역국에 아침 식사를 기대했지만 온 가족이 한밤중이었다. 식탁에 있는 바나나 한 개를 먹고 집을 나서 김밥 2줄 물 한 병 사서 시골 농장으로 향하면서 김밥 1개를 먹고 가는데 문자 메시지가 온다. 확인해 보니 생일축하 건강 조심하라는 메시지이었다. 잊지 않고 보내준 사람은 전 근무지 직원이었다. 고마운 마음에 잊지 않고 기억해주어서 감사하고 늘 행복하게 지내시라고 회신하였다. 10시경 목적지인 농장에 도착 제초작업을 하였다.

긴 장마 끝 습도는 높고 햇볕은 강렬하게 내리쫴 후덥지근한 날씨 모자를 준비하지 못해 차 안 우산을 쓰고 제초작업을 하는데 햇볕은 가려지지만 바람을 막아 더욱더 더웠다. 한참을 일하다 보니 핸드폰이 울린다. 어머님 전화였다. 어디냐? 오늘도 출근했느냐? 미역국은 얻어먹었냐? 물으신다. 대답은 생략 어머님 어디서요? 응 장에 나왔다. 예, 풀 메러 밭에 왔어요. 어머님 말씀 집에 가서 식사하라 하신다. 한참을 지나 시간을 보니 12시 30분을 지나 혹 어머님이 식사를 안 하시고 기다리실까 봐 어머님 집으로 점심을 먹으로 갔다. 어머님은 안 계시고 주방에 가보았더니 밥솥에 밥이 있었다. 어머님은 시장 갔다 경로당에 있다 오신다고 하여 먹다 남은 김밥 한 줄과 라면 1개를 끊여 서 점심을 해결하였다.

점심 후 일할 욕심으로 줄곧 밭으로 향했다. 오후의 햇빛은 더욱 강렬했다. 일하던 도중 어머님의 전화가 왔다. 어머님 식사하고 왔습니다. 일 끝나고 저녁때 들리겠다고 하고 남은 제초작업 진도는 안 나가고 종아리는 아프고 이마에 구슬땀은 비 오듯 줄 줄줄 오십 번째 맞이하는 생일날 무슨 천성인가? 일복이 많아서인지? 밥 한 끼 못 얻어먹고 땀을 바가지로 흘리면서 같이 사는 우리 가족에 대해서 나라는 존재는 무엇인지 보잘것없던 가장이었던가? 혹 모두가 가장의 생일을 잃어버렸을까? 생각해보며 서운한 마음을 가져본다. 지친 몸으로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제초작업을 마무리하여 개운하였다.

일을 마치고 어머님 집에 들러 저녁 식사를 하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 저녁은 어머님이 시장에서 사 오신 통닭 1마리와 다슬기국으로 만찬을 하였다.  어머님은 아들 생각에 통닭과 저녁 식사까지 준비하시는데 언제까지 어린아이처럼 대접받고 살아야만 하는가? 팔순이 넘은 노모님은 자식 사랑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며 어머님의 모성애는 자식의 사랑인가 봅니다.
고추, 상추, 김치, 된장, 고추장등 하나하나 쳉겨주시는 어머님께 항상 고마울 따름인데 어떻게 보답을 해드려야 할까? 자주 찾아 뵙는일외 무엇이 있을까?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봅니다.

어머님을 뒤로하고 무거운 몸을 끌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해보니 아이스케익과 와인이 준비되어있었다. 혹 생일을 알고 있었나? 조금 후에 온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생일축하 노래를 해주었다. 잃어버린 줄로만 알았던 가족들에 대한 오해는 풀렸지만 생일날 따뜻한 밥은 어머님의 밥상이었다. 오십 번째 맞이하는 생일 김밥에 라면 온종일 잡초와의 싸움으로 기억에 남는 생일이었다.
       
이름아이콘 김상훈
2019-08-27 17:02
회원사진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반전이 있어 다행이고 마음 뿌듯합니다.
설마, 그럴 리야 있으랴 싶었는데
역시 가족은 가장의 생일을 기억하고 있었군요.
땀 흘리며 작업을 한 것들이
더욱 기분 좋은 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어머님의 그 밥상이 더 마음을 끕니다.
   
이름아이콘 김상화
2019-08-29 18:56
회원사진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자식이 골 백 살을 먹어도 부모님이 생각하는
자식은 항상 아이로 보게 된답니다
생일날을 기억하시고 미역국은 얻어먹었느냐고
물어보시는 어머님!
과연 그 말씀에는 어떠한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말로는 표현이 안됩니다
전병일 작가님
50돌을 맞이하는 생일 축하합니다
아침에는 서운했지만, 가족들의 축복 속에서 생일을
맞이하시는 모습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늘 행복하소서
   
이름아이콘 정찬열
2019-09-02 00:07
회원사진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서운했던 감정도 한방에 풀리셨겠네요
그래서 가정은 온화하고 따뜻한 공동체의 운명입니다.
가을이 깊어진9월의 문턱에서 기쁜일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전병일 이사님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다녀가셨군요
9월의 시작입니다
9월에도 행복하시고
건강 건필하세요...		 9/2 09:06
   
이름아이콘 전병일
2019-08-27 18:15
회원사진 		《Re》김상훈 위원님 !
위원장님 방문해 주셨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저녁시간에 가족이 알아주어서 서운한 마음이 덜합니다
위원장님 말씀대로 어머님 밥상이 제일 입니다.
위원장님 건강하시고
행복한시간 되세요...
   
이름아이콘 전병일
2019-08-30 10:11
회원사진 		《Re》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부모님의 사랑 어디 잊을수가 있겠습니까?
부모가 되봐야 그심정 알수있지요
몇년전 지나간 시간 추억의 생일날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8월의 끝자락 입니다
8월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한 9월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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