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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전병일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전병일
ㆍ작성일 2019-07-18 09:00
ㆍIP: 61.xxx.211
아버지학교 숙제(3편)

3.자녀에게 편지쓰기

<<사랑하는 장남에게>>                                                                 전병일

한 공간에 있으면서 있는 듯 없는 듯 소통의 기회가 없는 거 같다.
태어날 적 태아의 크기와 몸무게 때문에 엄마가 제왕절개 상황까지 갔다 순산한 기억이 난다. 출생 때부터 이목구비 신체가 건강하고 미남인 우리 아들 모든 이들이 잘생겨서 큰 사람이 될 거라고 하였다. 오늘 아버지 학교에서 아들에게 편지쓰기 숙제가 있어 아들과 지난 추억들을 떠올려본다.

어릴 적 기억에 남는 것은 아빠의 한 손바닥에 양발을 올려놓고 꼬노꼬노 하는 것을 좋아했고 그림 그리기 백지를 가져와서 아빠 뛰뛰 그려줘 기차 그려줘 그림을 좋아했던 아들, 시냇가에서 송사리 잡고 튜브 타기 물장구치며 놀던 기억들이 추억으로 떠오르는구나. 더욱 기억에 남는 것은 어린이날 행사 때 어린이공원에 간 기억이 있는데 그곳에서 퍼즐 체험중 아빠 동생은 이리저리 헤매고 있는데 장남인 아들이 몇 번에 걸쳐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을 보고 그때 아빠는 아들의 천재성을 인정했단다.

성장이 되어 중. 고등학교에서 공부도 잘하여 장학금도 받고 학급을 리드해 나가는 아들이 자랑스럽게만 느껴진다. 지금 마음은 지난날의 마음고생으로 인고의 생활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큰 뜻을 펼칠 거라고 기대한다. 고교 시절 큰 뜻을 품고 학업의 전환기로 갈등하고 있을 때 아빠가 동의를 못해 주어서 미안하구나. 아들의 뜻을 받아주었으면 지금 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하고 있을 줄 모르는데 정말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 개구리가 더 멀리 뛰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으로 이해한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 것 같다. 지금 있는 곳보다 더 넓은 세상에서 아들이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 다 해보도록 하여라. 아들이 하고 싶은 일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조언해줄 각오가 되어있다.

아빠가 아들에게 바람이라 할까?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으로 생활의 리듬을 찾았으면 한다. 건강이 제일 자산이다. 건강을 해치면 모든 것을 잃은 것과 같다. 아들은 집중력이 강해 무슨 일이든 잘 해낼 수 있는 성품을 가지고 있다. 지난날 아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지 못한 점 용서해주어라. 그리고 힘든 일 있으면 아빠에게 기대어라. 아빠가 친구가 되어주고 지원해줄게 그리고 사랑한다.
사랑하는 아빠가 장남에게
       
    2018.04.19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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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차남에게>>

아들 안녕!
다들 얼마나 바쁘게 생활하는지 온 가족이 함께할 시간이 없는 것 같다
사춘기도 지난 것 같은데 왠지 부모와의 괴리감을 느끼게 되는 것은 독립인가?
부모가 된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것 같다. 부모학교는 없는가?
이제야 아버지 교육을 배우고 있으니 아버지로서 무지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 배움의 시작 너무 힘들지?
지금까지 틀어박힌 교육과정 군 복무로 단절된 학업 다시 시작하니 모든 것이 새롭고 집중도 잘 안 되리라 생각이 든다.아들 힘이 들면 쉬었다 가라. 쉬면서 재충전하고 아들이 하고 싶은 거 즐기고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도 살아가는 한 방법이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보다 결코 늦은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사회 경험을 하다 보면 축적된 경험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오히려 빠를 수도 있다.

누구보다도 자립심이 강하고 모들일 혼자 고민하고 부모 의지 안 하려고 편의점, 골프장, 택배아르바이트 하루도 결근하지 않고 마무리한 책임감이 강한 아들 정말 대견스럽고 자랑스럽기만 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들이 성인이 되기까지 맨 토가 되어주지 못한 점 정말 미안하구나.

아들 이제 힘든 일 있으면 고민하지 말고 아빠랑 풀어보자. 아빠가 힘이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주고 이끌어줄게
아들 사랑한다.

2018.04.18  記
이름아이콘 김상화
2019-07-18 18:37
회원사진 		`전병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전병일 작가님
부모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가 봅니다
두 아들에게 사랑스러운 말로 대화하듯 쓴 편지가 감동이네요
나는 지금까지 우리 삼 남매에게 편지는 고사하고 대화도 올케 못 한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 아들에게 쓴 편지를 읽고 보니 부모의 자격을 완전히 상실한 것 같네요
작가님 참 장하십니다.
성당에서도 아버지 학교가 있어 교육받는 것을 몇 번 보았습니다
작가님 잘 읽고 갑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이름아이콘 전병일
2019-07-19 08:53
회원사진 		《Re》김상화 님 안녕하세요?
작가님께서 감동받은 만큼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아니라서
배우려고 아버지 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아직 결혼을 안한 아들,딸들이 있으면 아버지학교 및 어머니학교
입교를 권해드립니다.
부족한 제서재에 제일먼저 달려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후덥지근한 장마철 태풍에 얼마나 많은 비를 몰고 올랑가
심히 걱정입니다. 건강유의 하시고 행복한시간 되세요~~^^
   
이름아이콘 김상훈
2019-07-20 23:04
회원사진 		비 피해는 없는지요.
낡은 집이라 툭하면 하수구가 막혀
미리 대비했건만
침수가 돼 지금 복구 중입니다.

어차피 올 여름 몇 번은 더 올 판인데
작가님도 잘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이름아이콘 전병일
2019-07-22 10:41
회원사진 		《Re》김상훈 님 ,
제가 살고 있는 집은 아파트라 비피해 없습니다
침수된 작가님집은 잘복구하셨는지요?
태풍 다나스땜에 주말내내 발목잡혀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한주의 시작 월요일이고 중복이네요
복양식 한그릇 드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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