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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전병일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전병일
ㆍ작성일 2019-07-12 10:06
ㆍIP: 61.xxx.211
아버지학교 숙제(1편)

1,천국에 계신 아버님께
                                          旺松 全炳日

아버님 잘 계시죠?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가끔 선산에 일하러 가면서 아버님 곁에 다녀왔습니다. 아버님께 편지를 쓴 기억이 군대 있을 때 한번 쓰고 이번이 두 번째인 것 같습니다. 아내의 권유로 지난해 4월 7일 아버지 학교에 입교하여 총 4주 중 1 주차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아버지에게 편지쓰기 숙제가 있어 이렇게 서신을 올립니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 아버님과 이별을 한 지도 강산이 두 번이나 변했네요. 아버님과 이 별후 어머님 그리고 우리 6남매 살아생전에 그리 예뻐하신 며느리(제 아내) 잘 지내고 있고 아버님의 손자 은, 완이도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고 군 전역도 하였습니다. 저도 이제 오십 중반을 넘어 퇴직을 목전에 남겨두고 있습니다.

제가 아버지가 되어보니 아버지의 역할이 참으로 어려운 자리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아버지입니다. 힘이 들어도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아버지가 함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편지의 주 제중 아버지와의 추억이 주어져 기억에 남는 추억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장마철 흙탕물에서 고기를 잡았던 추억 고기들이 빠른 물살에 떠내려갈까 봐 가장자리 풀 속으로 몰려든다. 족대 앞쪽을 막대기로 고정해 풀숲에 대고 고기를 몰아 떠내는 고기잡이 아버님은 고기를 열심히 뜨고 나는 고기 그릇인 종다래끼에 지름주, 뿌구리, 자게 미를 주워 담은 추억 하나와, 두 번째로 아버지와의 기차여행이었다. 기차를 타게 된 연휴는 할머님이 자식들을 도시(충주)로 출가시켰다. 그래서 세 분의 작은아버님이 그곳(충주)에 살고 계신다. 어릴 적 그곳에 아버님이 나를 데리고 간 기억이 기차여행의 시초였다. 내가 태어난 시골은 교통수단이라고 하루 버스 몇 대 비포장 길 걸어서 장을 보러 가던 시대 전깃불 없이 호롱불을 켜던 기억들이 생각납니다.

아버지와 둥근 빵모자를 쓰고 도시 기차여행 길을 나섰다. 기차는 도심 가까이에 다다르니 왜 그리 별들이 많았는지 도시 전깃불을 보고 필자는 왜 여기는 별 새끼가 많냐고 질문을 했다는 아버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건강하셔서 지금 옆에 있어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질병 초기 저의 무지함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병을 키운 것 같은 느낌에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랑 의견충돌 시 엄마 편을 들어준다고 버릇없이 끼어들 은점 또한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아버님에게 못한 효도 어머님께 잘해드리고 노력하고 있는데 오히려 어머님이 해주신 것에 비하면 아주 미약합니다. 평소 아버님께서 가르쳐주신 올바른 삶 거울삼아 살겠습니다. 우리 가족 아버님께서 꼭 지켜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오. 사랑합니다. 평생을 동생들 뒷바라지에 자식들 키우시느라 너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담배농사, 논농사, 인삼 농사, 소, 돼지 평생 등짐에 육신 하나로 가정을 책임지신 아버님 이제 편히 쉬십시오.

사랑하는 아버지의 아들이∼

2018.04.09 . 記
이름아이콘 김상훈
2019-07-13 21:34
회원사진 		아들아
세상의 한 남자로 산다는 것은
네가 벽을 짚고 일어섰던 처음의 그 용기와 힘을
평생 분배해 가면서 사는 거란다

딸아
세상의 한 여자로 산다는 것은
너를 낳으며 아팠던 엄마의 그 고통이
일생을 마치기까지 평생 네게 분배되는 거란다

그러다 어느 날은
한 삶을 주유하다 스러져가는 붉은 노을처럼
살면서 우리가 간직했던 온갖 것들을
생의 옷섶에 모두 밀어 넣고 떠나는 거란다

새벽이 오면
지는 것이 서러워 곧 울어버릴
저기 머나먼 별처럼



손편지는 두 번째인지는 몰라도
그동안 마음의 편지는 많이 쓰셨으리라 봅니다.

지난주에 올렸던 시 한 수로 답을 대신합니다.
   
이름아이콘 김상화
2019-07-14 20:37
회원사진 		아버지께서 주신 사랑이 컸나 봅니다.
지금이나 그때나 누구든 아버지의 사랑을 모릅니다
어머니의 사랑만 있을 뿐이지요
아마 우리의 자식들도 별 차이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작가님 무척이나 덥네요
건강 잘 돌보시기 바랍니다
   
이름아이콘 전병일
2019-07-15 12:03
회원사진 		《Re》김상훈 님 ,
손편지의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아버님의 고생하신 기억들만 가득합니다
자가님의 말대로 마음의 편지를 많이 썼습니다
아들,딸이 살아가는 모습 아름답게 그려놓으셨네요
   
이름아이콘 전병일
2019-07-15 12:07
회원사진 		《Re》김상화 님 ,
작가님 안녕하세요
아버지가 주신 사랑보다
살아생전 효도못한 기억들만 생생합니다
아버지 학교를 게기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다시금 떠올려 봅니다.
새로운 한주 행복한 한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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