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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김계중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계중
ㆍ작성일 2019-01-17 05:23
ㆍIP: 125.xxx.19
노력하는것이 능사가 아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열심히 노력하고 부지런해야 성공한다고 배웠고 우리 자식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쳐왔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전력 질주해야 하고 남보다 노력하지 않으면 뒤처진다고 나에게도 세뇌하고 우리 아이들이 놀고 있으면 불안해했다. 어린 시절부터 아침에 일어나지 않으면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지셨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풀이 있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소 풀을 베어야 했고 겨울철에는 소여물을 가마솥에 끓여야 했다.

그다음 하는 일은 남자아이들은 소마구나 돼지우리를 치웠고 여자애들은 밥을 차려 주고 밭에 나간 엄마를 대신해 설거지하고 학교에 가야 했다. 학교 수업이 마치면 부리나케 집에 와서는 들판에서 일하는 부모님과 함께 논과 밭에서 저녁 늦게 깜깜할 때까지 일해야만 했다. 그때는 모두가 그렇게 살았다. 품앗이로 일꾼을 부리면 다음번에 그 집에 일을 해주어야 했기에 될 수 있으면 집안에 사람들을 이용해 농사지었다. 우리 세대 농촌 출신 중 저녁형 인간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고 나면 초저녁부터 잠들지 않을 수 없다.

어릴 때부터 부지런히 일해야만 했던 나의 친구들은 지금도 모임을 하면 그때 시절 얘기하며 지금 아이들에게 그렇게 일 시키면 아동학대 한다고 주변에서 신고했을 것이라고 얘기 한다.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은 초등학교 5학년쯤 겨울방학 때 일 것이다. 바로 밑에 여동생과 둘 다 독감이 걸려서 누워있는데 아버지가 돼지우리를 치우시라고 말씀해 힘들게 우리를 치다가 너무 힘들어서 둘이서 펑펑 울었다. 우리는 그렇게 살았다. 그게 보통의 농촌 현실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열심히 일한 우리는 사회 나가서도 당연히 열심히 아무리 힘든 일도 참으며 일했다.

우리 친구 중 결혼할 때 자기 집을 가지고 결혼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전부 셋방살이부터 시작하여 한 푼 두 푼 모아서 살림을 이루고 아이들 공부시키며 살았다. 모두가 열심히 했고 누구도 열심히 일하는 것에 불만이 있는 이는 없다. 그래서 폐허가 된 나라를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빨리 발전한 원동력이 되었다. 제조업이 중심이었던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열심히 일하는 국민들이 있어야 했다. 제조업이나 노동집약적인 조선, 화학 등 어느한 산업이든지 굴뚝산업은 이제 이재는 중국에 경쟁력이 사라지고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는 그런 신화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운동이나 일을 나 또한 열심히 하는 것은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사회구조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새벽이면 일어난다. 그리고 무엇이든 온 종일 일을 하고 있다. 할 일이 없으면 운동이라도 한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잘 노는지는 잘 모른다. 그리고 논다는 것 자체를 어릴 때부터 해오지 않았기에 사실 노는 법을 잘 모른다고 해야 맞는 말이겠다.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앞으로는 살 수 없는 시대이다. 우리 때는 열심히 일하면 밥은 먹을 수 있었지만, 자식들이 주인인 지금은 오로지 공부만 했고 놀이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놀고 있다. 내가 성장할 때처럼 부모들이 일을 시키지 않아 열심히 사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청년으로 자라났다. 우리 아이들은 창조적인 일에 더 흥미를 느낀다. 공장에서 부속품처럼 일하는 것 자체를 할 줄 모른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면 열심히 노력한다고 뚝딱 만들어질 수 없다.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서 고시 낭인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이 아닌 우리 자신들이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쳐 왔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국가는 하루아침에 변화될 수 없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잘 살 수 있을까 ᆢ?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참으로 걱정이다.
이름아이콘 주응규
2019-01-22 16:33
회원사진 		김계중 작가님 좋은 글 배독합니다
널리 사랑받는 작가되십시오
   
이름아이콘 김계중
2019-01-28 05:29
회원사진 		감사합니다  많은 지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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