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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수찬
ㆍ작성일	2018-11-13 11:51

ㆍIP: 112.xxx.150

가을단상

#목암수필

가을단상

목암 김수찬

가을이라
오방색 펼친 산야에 구름 같은 인파가 단풍을 가린다

그들이 단풍 같다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보다
먼발치 쳐다보는 것 만으로 나의 가을 단풍놀이는 시작과 끝이다.
언젠가부터 버스를 긴 시간 타는 답답함도
많은 사람이 부딪혀가며 산길을 인산인해로
뒷사람에 밀려 오르고 본 것이라고는 앞사람 궁둥짝만 머리에 남는 산행은 지겨워졌다
물론 나의 게으름도 한몫 단단히 하지만
지긋이 먹은 나이에 먼 산 풍경 보는 맛도 참 좋다

중독되어 절대 놓지 못하는 커피 한 잔 내려
살짝 햇살이 함께하는 창가에 앉아 먼 단풍을 클로즈업시켜
나만의 가을 놀이를 한다
모처럼 한가하니 이 한가로움이 좋아서 클로즈업시킨 가을 단상에 깊이 빠져든다
코끝에 스며든 헤이즐넛 커피 향은 참고운 향이다

커피 향에 취한 듯 창을 뚫고 다가온 햇볕의 따스함에
눈부심도 피해 눈을 감으면
참 많은 가을의 추억들이 있다
고교 시절 그때는 교련이라는 기초군사교육을 받을 때 입던 교련복을 입고 야외전축이라는 신기의 전축을 둘러메고
몇몇 남, 여학생들과 어울려 가을 산행을 다니다가
산과 들 편편한 곳이면 틀어놓고 춤을 추기도 했다

그 친구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할까
할아버지 할머니로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겠지
아련한 그 시절에 다시 오지 못하는 시간을 인지했다면
더 열심히 젊음을 즐겼을 텐데 후후 웃음이 나온다
대한의 남아로 군대를 가야 했고 격동기를 거치며 지금의 젊은이들처럼 마음 가는 대로 여유를 부릴 사이도 없이 시간은 급히도 흘러 이제 즐기려니 마음부터 늙어버렸다

''할아버지''
소리에 잠깐 아주 잠깐 빠졌던 오수에 깨어나니
눈에 넣지도 못할 내 이쁜 손녀가 할아버지 공원에 놀러 가잔다
이 녀석 사람 뭉쳐 다니는 것 싫어서 집에 있는데 마구잡이로 팔을 당긴다
호숫가에서 많은 사람이 가을 수변을 즐기고 있다
한가롭고 자유로운 모습들이 참 보기가 좋다
나도 그들 중 한사람이지만
문득 떨어지는 낙엽 비를 보니 언젠가는 저 낙엽처럼
손녀 잡은 손을 놓아야겠지
세상을 두고 또 다른 세상으로 가야겠지
마른 가지에 초록 찬양이 끝나면 누가 또 새로운 시를 창작할까?
쓸데없는 글쟁이의 걱정에 쓴웃음을 지우니
손녀는
''할아버지 내 얘기는 안 듣고 있죠?''
엉겁결에
''아니 듣고 있어''
나도 모르는 자기 친구들의 이름을 대며 얘기에 여념 없다
생각도 혼자 못 한다
삶이 언제나 연쇄 슬처럼 엮여있어서
홀로의 시간이 참 힘들다
여유로운 것이 전혀 여유롭지 않다
한낮 나만의 오수도 자유롭지 않고 회상의 꿈도 마음대로 빠져있을 수가 없다
언제 어디서든 존재의 의미는 혼자일 수 없다
쉬는 것도
꿈을 꾸는 것도
살아서 호흡하는 모든 것이 존재감의 표상이다.

멀리 단풍 객들의 모습도 그들의 존재 속에 여유일 것이다
호수에 그려지는 윤슬이 눈부시다.

정찬열 2018-11-13 21:55	김수천 작가님 오랜만입니다. 살아온 날이 남은 날보다 많은 노장의 "가을 斷想 " 떨쳐 내려 해도 떨쳐지지 않음이 때가 되면 스스로 한잎 두잎 떨어져 가는 모습이 자기자신의 몫같아 가슴앓을때입니다. 공지영 작가의 "고등어" 에서 생각난 글입니다. 나이를 먹는 다는 건 용서 할수 일이 많아진다는 의미였다. 무었보다 제자신에게 그랬다.. 이제는 늦었다. 강물은 흘러갔고 꽃은 지고 대궁은 문드러 졌으며 낙엽은 휘날리는 것이다. 우리 청춘은 朝露 하였다.겨우 삼십년을 살고 나서 과거가 아름 다웠다고추억 하는 세대는 얼마나 불행한가 <푸른숲 고등어 에서> 날씨가 변덕스럽습니다. 한상 건강 하시고 편안 하시길 손 모음니다.^*^

김병근 2018-12-31 23:38	고운 인연 소중히 생각하면서 기해년(돼지해) 더욱 강건하시고요 가슴 따뜻한 삶으로 마음이 즐겁고 행복한 그런 날들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무술년 한 해 정말 수고가 많았고 관심과 배려 고마웠습니다 새날엔 소원하시는 일들이 만사형통하여 웃음꽃으로 '향기' 넘쳐 나시길 기원드립니다 내 마음에 님께서 같이 하니 정말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2018년 12월 31일 늦은 밤에... 탁영/ 김병근 敬拜

김상훈 2019-01-01 21:37	김수찬 작가님, 1년을 넘게 비운 작가 서재에 들어와 새해인사드립니다. 건강은 필수, 원하는 소망도 필수인 만큼 건강을 필두로 올해는 소망 한 가지라도 꼭 이루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서재에서 다시 뵙기를 기다립니다.

눈 오는 날

회상 그 씁쓸함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8	눈 오는 날	2	김수찬	2019-02-01

7	가을단상	3	김수찬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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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영합니다	1	admin	20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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