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광범
ㆍ작성일	2018-05-19 10:24

ㆍIP: 39.xxx.30

어버이날

카네이션에 달린 리본을 보려니까
어버이날 이니셜의 까만 글씨가 적혀 있다
어버이 은혜, 감사합니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를 표어를 보면서
언제나 변함이 없는 부모님의 속내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이제 내게는 달아 드릴 가슴이 없다
꽃바구니를 갔다 드릴 자리도 없다
해마다 습관처럼 우리들에게 찾아오는 일이었는데 홍수에 다리가 끊겨 멈춰버린 버스 한 대처럼

육중한 정적이 나에게 얼음되어 주저앉았다
일 년 만에 배달 되는 느린 우체통이 강릉 경포대에만
있는 줄 알았었는데 나의 가슴 속에도 고스란히 하나 설치되어 있었다
5년 전인가 경포대에 해돋이 보러 갔을 때를 회상하면서 시 한 편을 쓰게 되는데 여기에 적어보련다

** 아래로 간 사랑 **

깊은 밤이면 전등불 아래서
머리를 끄덕거리며 양말을 꿰미이시던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편도선에 걸리어 앓아 누우면 군불을 때어 주시고
곁에서 이마를 짚어 주시던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만두가 먹고 싶다며 칭얼대고 떼쓰면
허리춤의 요긴해 보이는 쌈짓돈을 풀어내시던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문득
성장하는 내 아이들을 가끔 내려다볼 때면
부모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듯하였습니다

자식이란 거
천하 고아가 되고 나서야
일 년 후에 배달 되는 느린 우체통처럼
눈물 젖은 편지 한통이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듭니다

어버이날 하루 전이 되면
꽃집마다 거리에 나와 좌판을 꾸린다
까맣게 잊고 지내다가도 판매대를 보게 되면
고맙게도 그날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었다
장사꾼은 장사하자는 것이겠지만 생활전선에 쫓겨
까맣게 잊어버리는 사람들에게는 참 반가운 일이었다
나는 지나가는 길에 카네이션 꽃바구니를 보다가
문득 지팡이 짚고 걸어가시는 할아버지에게 시선이 멈춘다
지나온 세월이 저 노인을 얼마나 붙잡고 늘어지는지
느린 걸음을 하며 어디론가 걸어가신다
나는 가게에 돌아와 잊어버릴세라 스마트폰을 꺼내어
밴드의 지인들과 댓글을 부지런히 적어 내려갔다
불현듯 시상이 하나 떠오른다
그리고 여러 번 퇴고하여 여기에 또 한 편 올려본다

** 어버이 날. **

등 굽으신 노인을 보다
부모님의 고단함이
내 가슴을 향해 미끄럼을 탄다
얼굴의 골 주름을 바라보다
자식 키우시며
땀, 눈물 흐를 곳이 많았음을 깨달았다
지팡이에 의지하며 걸으시는 모습은
여전히 홀로 서심이었다
내게 전율이 회한처럼 일어난다
늘 가족을 위해 온몸 아끼지 않으셨으니
어르신 공경 당연지사 아니었던가

오늘 나의 하루는 어버이날 이브가 되어 내일을 향해
어김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김경렬

2018-05-20 00:01

반갑습니다. 이광범작가님!
5월 등단을 축하드리며
서재에 좋은글 많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이광범	네~~^^ 반겨주시니 고맙습니다 부족하지만 노력하겠습니다 오월도 어느덧 하순이 되었습니다 풍성한 창작의 계절이 되세요^^	5/20 07:33

백낙은

2018-05-22 10:01

이광법 작가님 반갑습니다.
수필분과 위원장 백낙은입니다.
등단과 수필 서재개설을 축하드립니다.
수필. 소설 새글(상단 오른쪽)에 나타나지 않아서 늦게 보았습니다.
협회에 연락하셔서 새글이 제목이 뜨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세요.
앞으로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시고 활발한 교제있으시기를 바랍니다.
날마다 즐거운 날 되소서. 샬롬입니다.


이광범	수필분과 위원장님 만나뵈어 반갑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힘 닿는데까지 노력히겠습니다 격려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5/23 06:17

이길선

2018-06-06 02:27

이광범 작가님 등단을 축하드립니다!
얼마나 설레일까요, 뜻 한 바(서재 개설)를 이루셨으니
이제 차곡차곡 채우시는 즐거움으로 나날이 행복하시겠습니다.
바쁜일정에 소암 서재 방문에 댓글사랑까지 고맙습니다.

자상하시고 아낌없이 베푸시는 백낙은 분과위원장님과
경기지회 김경렬 작가님과 함께 차 한 잔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지금은 [오심지차] 로 환영합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이광범	이렇게 환대해 주시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오심지차까지 나어주시니 갈증이 가시는 듯 합니다 글이 아직 많이 서투른지라 여러 작가님들의 솜씨를 많이배우고 익히겠습니다 글이란 인내심도 동반하게 마련인데요 얼마나 잘 버티게 될지 몹시 걱정이 앞섭니다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6/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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