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경
ㆍ작성일	2017-12-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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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 벌초와 봉안당

선산벌초와 봉안당
정찬경

조상님을 모신 고향 선산을 내려가는 경우는 연중 3회 정도이다
4월 둘째 일요일 한식 무렵 산신제를 모시고, 추석 전에는 벌초하러 간다. 가끔 묘지 이장 보수를 하러 특별히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유교 사회에서는 조상을 잘 섬기는 것이 중요한 덕목이었다.
조상제사를 비롯하여 조상의 육신이 있는 묘를 살피고 보존하는 일은 살아있는 부모를 모시는 것처럼 효행으로 인식되었고, 이런 효행을 하는 것이 후손들의 임무라고 인식되었다. 특히 묘와 주변에 자란 풀을 베고 다듬으며 떼(잔디)를 잘 입히는 일도 중요시했다.
요즘 문제는 젊은 세대 후손들 관심이 차츰 감소한다는 것이다.
학교 교육이 외국어 수학 과학 기술에 중점을 두고 인문학 과목은
관심이 저조한 것 같다
도시해서 태어났으니 시골에 대한 추억이 없고 친구도 없다
조상 어르신들이 살아온 역사도 모르고 다만 높은 아파트 생활과 피시방이나 TV 시청 영화관 추억이 전부인 손자 손녀들에게 어떻게 유교 사회 풍습을 강요할 수 있겠는가

우리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부모님들이 너무 힘들게 농사를 지어 아이들을 가르쳤고 자기를 희생하며 자식 하나 잘되는 것 바라보며 일을 하였다. 농촌이 한창 바쁠 때 학교에서 농번기 방학도 있었다.
그 자녀들은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감사와 효도하여야 한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차츰 산업사회 도시화 되면서 이차 산업, 삼차 산업으로 직업이 변화되어 부모들의 노동 현장을 직접 볼 수 없고 거주와 직장이 먼 거리에 떨어져 있어 공감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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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에 적극적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던 세대는 거의 돌아가셨다.
나를 기준으로 조부 부모 백부 숙부 사촌 형님 매형 90% 이상 세상을 떠나셨다. 어르신들이 계실 때는 종친회 활동도 활발했고 족보 발간 조상님 문집도 발간하고 산 제사 때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등을 지정하여 차례로 모실 때 많은 인원이 행사에 참석했는데 차츰 참가 인원이 감소하고, 집안마다 합동으로 제사를 모시는 집안이 많아진 것 같다. 연휴가 많은 명절 때 인천 공항이 붐비고 외국 나가는 여행객들이
줄줄이 이어져 차례 의미를 상실케 한다
합리성을 추구하는 서구 문명,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 컴퓨터 핸드폰 시대에 형식적 유교 문화는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또한 개인주의가 팽배하는 젊은이들은 전통 제향 문화에 참여를 회피한다.
주로 장례문화 대세는 화장과 봉안당 아니면 수목장도 유행한다
선산에 묘를 안 쓰고 봉안당에 모시면 편리한 것은 사실이다
벌초관리 토목 관리가 필요 없으니까
그러나 비용은 무시 못 할 만큼 소요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인간은 자연환경과 투쟁하며 살았고 종교와도 타협했다
고대 선사시대 문화는 고분 발굴이나 유적지 유물로 추정한다.
각 문화는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어 형성되었고 전수되었다
유교 문화는 인간관계 가족 구성원이 지켜야 할 근본 도리를 가르쳤다
효라는 명제는 자손들을 성장시키는 근본 기준이었다
사회적 행동 규범으로도 손색이 없는데 지나간 시대에 적폐청산 정도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걱정이다?
가끔 선산 제사에 참석하는 조카들 의견을 들어보면 우리 집안도 봉안당을 건립하고 남은 임야는 개발하자는 의견도 있다
이것은 외형적 물질적 만 강조하는 것이고 예의나 정신적 문화적 가풍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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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미래는 항상 불확실하다. 신은 시간 영역을 인간에게 허락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단 십 분이라도 미래를 예측할 수만 있다면 주식 시장에서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인류가 끊임없이 미래를 알고자 노력하는 마음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혼례나 장례문화는 그 시대마다 사회 문화 종교적으로 다르고 국가마다 특성이 있다.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쁘다고 단정할 수 없다.
매장은 상고시대 그냥 버리거나 초목으로 덮어둔 시신을 땅에 묻는
풍습이다. 풍수지리학의 발전으로 더 좋은 자리를 선택하려고 노력한 것이 우리 민족이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불교가 전파되면서 화장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땅을 차지하는 면적이 작아 우리나라에 적합하여, 현재는 전국 장례 화장률이 80%로 이상 되고 있다
조상님과의 추억 그 자손들이 소통하고 가풍을 전수하는 곳이 선산이고 벌초와 제사가 아닐까? 역사 속에 뿌리를 찾아 우리가 어디서 왔는가 하는 것을 찾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벌초는 미화 작업이다
한식이나 추석 성묘 이전에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이나 나무를 베어 깨끗이 하는 일이다. 대개 백중(음력 7월 15일) 이후부터 추석 전에 모두 이루어진다. 설과 한식에는 성묘는 하지만, 벌초는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설에는 벨 풀이 없고 한식에는 풀이 막 자라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식에는 겨우내 묘에 생긴 구덩이나 부족한 떼(잔디)를 다시 입혀주는 개사 초를 하기도 한다
우리 민족은 죽은 조상도 살아있는 사람처럼 예우하였기에, 조상의 묘를 살피고 돌보는 일은 효행이자 후손들의 책무였다. 그러므로 오늘날에도 추석 성묘 전 벌초를 중요하게 여겨, 추석 전 한 달은 성묘하는 차로 도로가 붐비는 현상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봉안당은 시체를 화장하여 그 유골을 그릇에 담아 모시어 두는 장소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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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납골당이 정식 명칭이었는데 일본의 문화라는 비판이 있어 2005년 5월 25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서는 명칭을 '봉안당'으로 바꾸어 이를 KS규격으로 정하였다. 사원, 묘지, 화장터 등에 따로 마련한 것과 건물로 된 것이 있다.
한국의 봉안당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2017년 현재 화장장의 공급 부족과 더불어 봉안당의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정책적으로 국토의 훼손을 방지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화장 문화를 권장하고 있다. 예전에는 국민이 매우 혐오하여 재수가 없는 시설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인식이 바뀌어 봉안당뿐만 아니라 수목장이 국민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나의 시대는 미래 행복을 위해서 인내하고 저축하며 고생을 감수하며 살았지만, 아들 시대는 현재 행복을 추구하고 협동해서 일을 처리하지 않으려 한다. 지금 고통을 참지 못한다.
친구 동창보다는 컴퓨터 핸드폰이 소중한 시대이다
이런 아들을 용돈을 주어가며 매년 선산에 데려간다.
이백 년에 거친 조상님들 계보를 다 설명 못 하지만 5대조까지 조상님에 대한 역사를 설명한다. 산은 매실나무 밤나무 감나무를 심어 봄. 가을 열매를 수확하게 선산을 조성하였다
봄. 가을 벌초 이장 시제 등 문중 행사에 친족 후손들 참여를 기대하지만, 뜻대로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주변에 신도시 개발이나 지가가 몇 배 상승하면 관심을 가지고 나타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호화 분묘보다는 적당한 가족 묘지로 조성하여 가까운 종친들의 소통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방법을 연구해 보아야 할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 없고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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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텃밭에서

남도 가을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