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종덕
ㆍ작성일	2017-12-11 17:00

ㆍIP: 168.xxx.229

겨울의 의미

물길 / 김 종 덕

겨울은 활동 기간을 감추고 동면을 하는 곰과 같이, 일정기간 좀 쉬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일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도록 만들어진데 대하여 불만은 전혀 없다. 한 사회의 체계는 전통과 순리에 의하여 세워졌을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체계를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보기엔 말이 없을 것 같으면서도 자신들의 고유 언어가 있어 집단을 통솔해 나가는 것 보면, 동물에게도 배워야 할 것들이 있 것으로 생각한다. 늑대를 보면, 우리가 늑대 같은 사람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는 늑대 같이 사는 것이 가장 인간적인 삶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늑대는 일부일처이며, 부모를 그렇게 공경할 수가 없다. 무리로 이동할 시에는 부모를 가장 잘 보살필 수 있는 자리에서 이동하게하고, 눈에 잘 띄는 자리에 있게 한다. 또한, 다른 영역에서 생활하더라도 꼭 부모를 찾아와 인사를 한다. 자신이 가장 위험한 자리에서 가족을 돌본다. 이러한 일들을 인간들은 하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는 바로 답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 있다.

삶의 체계에서도 말없이도 지켜 나가야 할 것들이 많다. 굳이 법이 어떻고 저떻고 하기 보다는 법에 없더라도 스스로 지켜감이 더 편하고도 아름다울 수가 있다. 이렇게 살면서 사람이기에 좀 더 넓은 곳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가장 어려울 때를 겨울에 비유한다. 우리가 빼앗긴 봄도 동토로 일컬어지고, 가장 추웠다는 것은 가장 살기 어려웠다는 표현도 될 수 있다. 우리는 겨울에서 희망을 찾아 볼 수는 없을까? 겨울은 차갑고 어렵다는 것으로 너무 쇠뇌 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와 같이 뚜렷한 사계절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에 어쩌면 겨울은 도매급으로 어려운 시기로 팔려 나간다.

겨울이 없다면 우리는 더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그래도 겨울이 있어야 사는 맛이 난다고 대답하는 쪽이 더 많을 것이다. 말없는 겨울은 동면하듯이 그냥 지나가는 것일까? 겨울은 필수적인 계절이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슬픔이 있어야 기쁨울 알 수 있듯이 우리에게도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 있어야 한 매듭이 지어 질 것으로 생각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월을 돌려서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기쁨보다는 어려웠던 일들이 더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사람들은 한 매듭을 짓기 위하여 그 당시의 청춘과 힘을 다 바쳤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더 넘을 산이 없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으로 다가오는 어려움이 더욱 겁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때에는 꼭 엎친 데 덮치는 일이 일어 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에 어쩌면 이런 혹독한 겨울이 있었을까하고도 생각할 것이다.

우리 생각을 해보면, 그 때 당시는 죽고 남았을 같은 고비도 넘겨 온 것을 보면 어떠한 고통도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갈만큼 어려운 겨울을 안겨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딱 감내할 만큼 어려움을 가져다주는 것 보면, 참 신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그래서 겨울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인생은 시간의 함수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시간의 흐름에 대하여 정답을 풀어내지는 못하지만 어렴풋한 계산으로 삶을 등에 지고 가고 있다. 한번 아프고 나면 바로 이어서 아프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 포탄이 떨어진 자리에는 절대로 다시 떨어지지 않는다는 경험상의 계산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꼭 나에게만 어려움이 닥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위안도 우리를 살게 만든다.

컴퓨터처럼 모든 변수를 입력 시켰을 때 돌아서기도 전에 답이 나와 버리면, 사람들은 자못 실망만 가지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한다. 삶은 계산이다. 얼마나 긴 시간을 투자 했는지, 그에 따른 나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이것을 투자하면 얼마 뒤에 얼마가 더 다가오는지 하는 이런 계산에 밝으면 살 맛이 더 날 것 같은가. 너무 빠른 계산은 우리를 살찌게 하기 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스 및 불안감만 더 조성되지는 않을까. 그래서 눈앞의 계산을 철저해야 된다고 하더라도 조금 떨어진 미래에 대해서는 두리뭉실한 계산법이 낫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금방 식사를하고 식대를 내어야 할 것이면, 또 전번에 친구가 내었으면 바로 내가 계산해야한다는 직감은 굳이 머리를 돌리지 않아도 분명해 질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투자, 우리 아이가 무엇이 될까, 되었으면 좋을까하는 것은 컴퓨터에 굳이 대입하여 결과를 얻으려고 하지 않아도 더 큰 희망으로 남겨두어도 좋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원래 계산이 빠른 자는 잘 산다고 한다. 머리 돌리는 소리가 날수록 잘 산다는 이야기일까. 인간 사회는 저러한 사람들을 결코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조금은 손해보는 쪽으로 택하여 사는 것이 더 사람 냄새나고 정겹고, 또 보고 싶지 않을 것인가.

겨울은 계절 중에서도 자존심이 엄청남 계절인 것 같으다. 나처럼 웃지 않는다, 웃는다고 자존심이 약하다는 뜻은 아니되, 무거운 표정과 미음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다가가기 어려운 일인 것 같다는 말이다. 겨울은 말은 없을지라도 속으로 품어 있는 것이 참으로 많다. 모든 생명을 지키고 품고 있는 겨울의 그 큰 그릇은 우리가 닮아가야 할 품위인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이 가장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꽃들을 피우게 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꽃을 만든다는 내색을 전혀 하지 않음에 얼마나 믿음이 가는가. 또, 우리가 정서적으로 매말라 갈 때 하얀 눈꽃을 내리는 것도 겨울이어서, 하얗게 고운 마음을 갖게하 는 것 또한 감사해야 할 것 같다. 동토가 겨울에 있다는 것은 최고의 지선으로 다가올 계절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더욱 마음 설레게 하는 일이 아니겠는가.

박재도

2017-12-12 10:08

작가님의 서재에서 좋은 글들을 읽으며 편히 쉬어갑니다
추운 날 건강에 유념하시며 좋은 작품 많이 집필하시기 바랍니다.....베트남에서


김종덕	박재도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그 멀리에서도 댓글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거기서 하시는 일들이 보람있고 재미잇으시다니 그 보다 나은 직업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항상 마음 잘 다스리면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12/13 21:29

장계숙

2017-12-12 13:06

겨울은 아름다운 계절이지요.
빈 여백의 풍경도 맘에 듭니다.
수묵화 같은 고요한 여유가
겨울을 사는 우리들 삶과 비슷 합니다.
공감의 글 배독하며
좋은 시간 보내고 갑니다.
언제나 홧팅! 입니다. 작가님~


김종덕	장계숙 시인님 안녕하십니까? 아무래도 동해에서 겪는 겨울이 최고의 겨울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사장위의 겨울은 차다기보다는 그렇게 마음편할 수가 없었읍니다. 제가 겨울을 엄청 좋아합니다. 겨울은 최고의 선물입니다. 이번 겨울엔 좀 더 알차게 보낼까합니다. 시인님, 멀리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12/13 21:31

김경렬

2017-12-12 14:47

김종덕 작가님!
겨울의 의미/
심오한 철학에 푹 잠기셨습니다.
봄을 잉태한 겨울이기에 더 귀하고 귀합니다.
삼라만상을 하얗게 품어주는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 행사에서 뵙겠습니다.


김종덕	김경렬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요즘 작가님의 글에 힘이 가득 들어 있어 참 반갑고도 감사합니다. 덕을 심어야 한다는 것도 다시금 깨칩니다. 작가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12/13 21:33

백낙은

2017-12-12 21:01

김종덕 작가님.
겨울의 의미 잘 보았습니다.
겨울은 웅크림의 계절이라면 봄은 도약의 계절이겠지요.
웅크림 없이 어찌 도약이 있겠습니까?
추억 한가득, 보람 한가득 채우는 이 겨울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종덕	백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정열적인 활동에 경의를 표합니다. 따라갈 수 없는 창작열도 그렇지만 인내로써 해나가시는 일들이 그렇게 숭고하게 다가옵니다. 위원장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12/13 21:34

김종근

2017-12-13 08:18

김종덕 작가님.
겨울의 의미 감사히 배독합니다.
저는 겨울이 가장 싫어하는 계절입니다.
여름에 태어났기에 추위를 많이 탑니다.
그러나 겨울을 가장 즐깁니다. 겨울산을 좋아합니다.
눈속에 파묻힌 하얀 겨울산이 좋습니다.
해마다 극한의 추위를 뚫고 겨울산행을 하였습니다.
그 덕분으로 해마다 동상으로 고생을 많이 한답니다.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김종덕	김종근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지금쯤이면 펫의 음률이 계곡을 수놓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울림, 그 진동을 느낄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 얼마남지 않은 올해에도 정리잘하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12/13 21:36

겨울 밤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