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종덕
ㆍ작성일	2017-11-20 21:01

ㆍIP: 168.xxx.229

호르라기의 아픔

물 길 / 김 종 덕

호르라기 소리를 들으면 온 몸이 경직되어지고, 그 자리에서 걸음이 멈추어 진다. 분명 호르라기소리는 억압의 소리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호르라기 소리에 얼마나 억압을 당해 왔는지를 생각하면 치가 떨릴 정도이다.

순사들이 우리의 선조들을 잡으러 다닐 때에도 수없이 불어 재꼈을 것이다. 이 일들이 밤에 일어났으면 그 누구가 긴장하지 않고 살았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억압의 소리는 시장이나 사람이 모이는 곳, 독립 운동의 자리등, 우리가 펼쳐 보고자 했던 모든 이상들을 억압해 왔다. 이 소리를 들으면 심장이 멎는 듯한 소리로 개가 짖을 때도 이 호르라기 소리엔 목소리를 낮출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이후에도 사람의 심리를 억압 하는데 에는 어디 할 것 없이 쓰이고, 쓰이고 왔다. 이 잔재는 없어졌으면 하는 데에도 여전히 우리의 곁에서 독립을 성취하기 전의 선조의 한처럼 다가오는 저 소리는 너무나도 따갑다. 독립을 맞이한, 그 때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호르라기는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의 뜻을 주장하거나, 숨쉬기 어려운 상태에서조차도 숨 좀 쉬게 해달라는데, 왜 억압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우리의 독립투사들의 그 마음이 어떡했을까하는 마음도 시려온다. 요즈음도 곳곳에서 호르라기 소리가 들려온다. 교통정리 하는데 왜 그렇게 호르라기를 세게 부르면서 닥달하는지, 우리의 영혼까지도 날려버릴 태세이다. 질서를 잡아야 하는 군대에서의 호르라기는 그 의미가 다를 수 있다. 군대는 명령의 체계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호르라기를 명령의 수단으로 쓸 수 있다고는 생각할 수 있겠다. 이것은 군대이고 군대의 효율성을 높이고, 많은 말을 하지 않더라도 명령의 약속으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왜 호르라기를 사용해야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국민은, 시민은, 사람은 , 억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소통이 되어야 한다. 이 호르라기 소리는 소통을 막는데 주효하다. 시민들이 말을 전하고 소통을 하고자 할 때 호르라기가 등장하여 사람들을 밀어내는 형태는 민주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언어의 소통을 위하여 집이고, 직장이고, 어디든지 호르라기를 사용해보라. 그 누구가 그 정당성을 인정하겠는가. 타당성이 있으려면 소통이 먼저 선행되어야지, 이를 막기 위한 수단은 아주 옛날에 사용하던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세월을 사람들의 스승이 된지 오래이다. 세월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으면서, 필요할 때는 아주 세밀하게 가르쳐 주기도 한다. 이러한 세월이 쌓인 것이 역사가 될 것이다. 요즈음은 경기장에서도 호르라기는 쓰지 않는다. 될 수 있는 한 관중들과의 소통과 그 분위기를 위하여 호르라기 대신 보다 관중들과 가깝게 갈 수 있는 소통의 소리로 바뀌어 가고 있다.

시위는 자신들의 말을 들어 주지 않기 때문에 약자들이 목숨을 걸고 할 수 있는 수단이다. 자신과 같은 국민이라면 물대포를 쏘기 전에,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의견이 다르다고 압력을 가한다는 것은 그 국민을 너무 쉽게, 압력을 가하는 자신들이 힘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한 밤에 호르라기 소리를 들어보라. 그게 우리가 감내해야 하는 일인가를. 우리는 그토록 호르라기소리에 치를 떨며 빼앗긴 봄을 감내해왔다. 그 때는 없애야 할 대상임에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한이 맺힌 소리, 들어서 발작을 할 만한 소리, 차츰 친 정서적으로 바뀌어 가야한다. 사람의 정서 뿐 만 아니라, 소리 전달체의 정서도 바꾸어 가야 한다.

이젠 어린이들이 다니고 있는 건널목에서도 호르라기는 다른 수단으로 바꾸어 새싹들의 정서에 억압감이드는 소리는 없애 주어야 한다. 건널목에서는 호르라기를 쓸 필요가 없다. 다정한 목소리가 있고 손을 잡는 다정함이 있고 서로를 챙겨야할 마음도 같이 가야 할 이때에 정서의 파괴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한층 더 조급하게 만들 수가 있을 것이다.

모든 우리나라의 남성들은 군대 생활에서 호르라기의 압박을 다 받아 보았을 것이다. 그 누가 그 소리를 경쾌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아무리 시위가 과격해져도 호르라기보다는 다른 수단을 썼으면 한다. 호르라기의 진동소리는 우리의 심장을 정지시키는 주파수와 닮아 있는 것 같아서 진정으로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마도 고요한 산 속에서의 호르라기 소리는 천지가 잠들어 있는 이 고운 세상의 심장을 진정으로 멈추게 할 것이다. 우리의 소통은 호르라기가 아니라 고운 말로써 이루어 져야하며 그 어느 누구도 호르라기 위에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이나 이 고운 우리나라 삼천리에서 호르라기 소리는 민족의 맥을 끊어 놓지 않을까 심히도 우려된다.

백낙은

2017-11-21 10:57

물 길 작가님.
요즘은 가까이에서 호르라기 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작가님의 글을 읽고 보니 옛날 군대생활 할 때 들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사람은 억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소통이 되어야 한다. 이 호르라기 소리는 소통을 막는데 주효하다."고 하신 말씀 공감합니다. 모쪼록 오 남용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공감하는 음악소리가 온 천지에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종덕	백낙은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봄을 잃어버렸을 때의 호르라기 소리가 그렇게 애닯게 다가옵니다. 밤을 휘돌면 두 따라 다녔응 저 호르라기 소리는 우리의 민족헌은 말살 시켰을 거라ㅣ고 생각이 들어 굉장히 가슴아프게 다가옵니다. 이제는 호르라기 소리가 아닌 민족의 혼은 불러 냉 수잇는 소통의 소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위원장님, 참 바람에 건강도 유의하십시오. 감사합니다.	11/27 16:37

김경렬

2017-11-21 22:45

군대에서나 경관들 훈련때 호각소리 컸던 기억이 납니다.
김종덕 작가님의 기발한 글 소재는 끝이 없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안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김종덕	김경렬 작가님, 평안하시고, 건강하시지요? 호르라기 소리는 쇠뇌 시키는 뜻도 포함하고 잇어 군대에는 사람의인격을 임시로 저장해두고 사는 것이지요. 일단 훈련이 끝 날때는 되 찾아 오면 되겠지요. 좀 우리나라도 소통의 면에서는 그 장치를 따로 개발할 피;ㄹ요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괜한 이야기만 쏟아 네어 송구스럽습니다. 작가님, 건강이 최고의 선입니다. 건강하시고, 햄옥하십시오.	11/27 16:40

장계숙

2017-11-23 07:41

호르라기 소리는 참 단호하고 일방적인
제압의 도구였었죠.
학교에서도
거리에서도
군대에서도
그 소리에 익숙한 세대는
무의식적인 멈춤과 침묵~
몸이 먼저 반응하기도 했구요.
소리로 억압 하고 통제하던 시절은
이제 거의 사라진듯 합니다.
좋은 글 공감으로 다녀갑니다.


김종덕	장계숙 시인님, 잘 지내시지요? 호르라기 에 억압된 세월을 보낸 세대라서, 새롭게 자라나는 아이들에는 그 소리를 아예없앴으면 좋겟읍니다. 학교앞에서의 교통정리를 하시는 분들도 호르라기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 주었으면 합니다. 아침 등교길에 구ㅏ가 찢어 질듯한 소리는 아이들의 생각사고 중추에 멈춤을 알리까 심히 우려됩니다. 시인님, 세찬 동해 바람 잘 이겨 내시길 응원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11/27 16:43

김종덕	귀	11/27 16:47

김종근

2017-11-23 08:30

김종덕 작가님 반갑습니다.
호르라기의 아픔~ 공감하는 글입니다. 군생활 때 제식훈련 때면
귀가 따갑게 들었던 소리에 ...,
지금은 제 등산배낭에도 하나 달려 있습니다. 7~8년전 우리체육관에
심마니 따라서 한 3 년정도 산삼 찾아 다녀보았습니다. 호루라기는
소통의 수단이였지요. 감사히 배독하였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김종덕	김종근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시간은 참으로 빨리 흘러 갑니다. 미국에는 지금쯤 호박을 파내어 덮어쓰고 하루를 보내는 할로우ㅏㄴ 데이정도 될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도 호박을 재배했을 것 같기도 하여 웃어 보며, 엣 미국 생활이 떠오릅니다. 그래도 그들을 호르라기는 사용하지 않앗읍니다. 작가님, 찬바람에 건강도 잘 챙기십시오. 감사합니다.	11/27 16:46

인연의 길

늦가을의 둘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