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8-05-11 23:01

ㆍIP: 1.xxx.128

감동적인 전설을 지닌 등잔봉(산막이옛길 제2편)

감동적인 전설을 지닌 등잔봉
(기행 수필 산막이옛길 제2편)

루수/김상화

등잔봉은 전설에 의하면 어머님께서 자식에 대한 지고한 사랑이 숨 쉬고 있는 곳이다. 어떻게 그 높은 산의 정상에서 촛불 하나 켜놓고 100일동안 기도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자식을 위해 기도를 한다 해도 외로움과 싸워야 했고 짐승으로부터 무서움의 공포와 싸워야 했을 것이다.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을 이러한 것을 두고 하는 말 같다. 아마도 어머니란 사람은 사랑이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나 보다. "등잔봉"이라는 산봉우리는 어머니란 거룩하고 위대한 이름을 만천하에 알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등잔봉"은 괴산 산막이옛길의 아름다운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땜을 조성할 때 한반도의 지도를 닮은 형태가 자연적으로 생겨났다. 그래서 이곳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진찍기 좋은 녹색 장소로 선정되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한반도 지형의 형상과 유사하다 하여 한반도 전망대로 명명했다고 한다. 연간 1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전국 유명 사진작가들이 작품활동을 하기 위해 즐겨 찾는 장소란다.

아기자기하게 설계하여 닦아놓은 산막이옛길이다. 한 사람 겨우 다닐만한 산길을 되살려 산과 계곡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게 만들어 누구나 걷고 즐길 수 있는 산책 코스다. 이곳 등잔봉(450M)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망은 괴산 땜에는 맑은 물이 찰랑대고 험한 산이 사방을 가로막았다. 솔향을 실은 바람이 불어와우리를 향기로운 세계로 빠지게 해주고 새들은 감미로운 소리로 조잘대 행복을 앉겨준다. 이렇게 아름다운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또 어디 있을까?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움도 아니다. 폭포나 묘한 절벽의 아름다움도 아니다. 단 이곳은 평범하면서도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풍경이 아름다운 수채화처럼 다가오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 일행이 모여앉아 간식을 먹으니 먹는 즐거움도 한몫한다.

사과 한 쪽과 커피 한 잔 마시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다 보니 이보다 더 즐거움이 어디 또 있을까? 어느 곳을 바라보아도 아름답다. 산막이옛길은 괴산호를 끼고 있어 숲과 물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1957년 순수한 우리 기술로 만들어 낸 괴산댐이 준공되자 깎아지르던 암벽과 산비탈이 물에 잠기고 몇몇 봉우리는 호수 중간의 섬으로 변해 절경을 만들었다고 한다. 원래는 가파른 산길이었지만, 험한 지역은 나무데크(918m)를 설치하였다. 또 돌길 300여m를 황토로 포장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가족 단위로 쉽게 걸을 수 있는 나들잇길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간식을 즐기고 있을 때 필자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상갑 회장이 옆에 계셨다. 아름다운 전경을 한참 동안 바라보곤 지그시 눈을 감는다. 그러곤 일어나 또다시 사방을 바라본다. 절묘한 풍광에 취한 듯싶다. 언제 어디서나 조용하면서도 무게가 있는 회장이시다. 또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해피의 수장이다. 해피의 자랑인 이런 분이 필자의 옆에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이 회장과 이런저런 즐거운 대화를 나누다 하산하기 시작했다. 조금 내려가니 진달래 동산이 나타난다. 앞으로 일 개월이면 이 산을 환하게 만들어 놓으려고 꽃망울을 키워댄다. 진달래는 새싹이 트는 힘이 강하고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 봄의 전령사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이라 할 수 있다. 약 2~3m까지 자라는 진달래가 소나무 아래 군락지를 이뤘다. 푸른 소나무 밑에 진달래가 붉은 꽃을 피우면 장관을 이루지 싶다. 아무쪼록 아름답게 꽃을 피워 등산하는 사람들을 행복한 여행길로 만들어주고 귀염도 받으려무나!

진달래 동산을 지나자마자 피난 골 계곡에서는 도랑물이 졸졸 흐른다. 흘러내리는 도랑을 막아 가재 연못을 만들어 놓았다. 가재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는데 박수를 보낸다. 그러곤 등산길 옆엔 꽃사과나무 돌배나무 팥배나무 등 흔히 볼 수 없는 과일나무들을 심어 놓았다. 식사하려고 산막이 마을에 들어갔다. 이 마을은 모두 10채 정도의 마을이 형성되어있다. 대부분 식당을 경영한다. 그런데 입구에 생각지도 못한 수상한 나무가 버티고 있다. 산막이 당산나무라고 한다. 200여 년간 이곳을 지켜온 이 밤나무는 조선 시대 산막이 마을 주민에 의해 심어졌다. 그동안 마을 사람들의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을 해 왔으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식당을 들렀다. 1급 청정수에서만 사는 다슬기로 시원하게 국을 끓었다. 국에 밥을 말아 먹는데 여느 진수성찬보다 맛이 있다. 이렇게 맛난 점심을 먹기는 최근엔 처음인 것 같다.

행복했던 점심시간도 끝이 났다. 이젠 둘레길을 걸으며 버스가 대기해 있는 곳으로 갈 일만 남았다. 걷다 보니 마흔 고개 구간 중 가장 높은 곳이 나온다. 40계단으로 만든 데크를 걸어 올라가면서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감상한다. 아래쪽은 파란 물이 철렁대는 호수가 있고 위쪽은 바위 절경이 운치를 더해주고 있는 곳이다. 또 꾀꼬리 전망대가 나온다. 깎아지른 40m 절벽 위에 세워진 망루로 봄의 전령사인 꾀꼬리가 버들잎이 새로 피어날 때 그 위를 나는 모습처럼 청산 속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을 만끽하고 연인끼리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괴산호를 바라보며 사랑을 확인하는 곳이다. 괴산 바위도 있다. 특이한 석질로 이루어진 바위가 괴산을 상징하는 뫼 산(山)자 형상을 하고 있으며 자연이 만든 해독할 수 없는 상형문자가 신비롭게 새겨져 있어 길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고 한다.

오늘 산행은 왜 이리도 즐거울까? 즐거움은 발길마저 가볍다. 앉은뱅이 약수터가 나온다. 물 한 모금 받아 마시며 한참을 서서 보았다. 이 옹달샘은 옛 오솔길 옆에 옹달샘이 있었는데 앉은뱅이가 지나가다 물을 마시고 난 후 효험을 보고 걸어서 갔다고 하여 수질이 양호하고 일 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이 약수는 희한하게도 시무나무라고 하는 나무의 옆구리에서 물이 솟아 나오게 하였다. 물론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지만 자연적으로 나오는 물 같이 보여 눈길을 끌 수 있을 정도다. 시무나무는 느릅나뭇과에 속하며 꽃말은 약속, 믿음이다. 20리마다 심어 이정표로 삼았다고 스무나무라 부르던 이름이 시무나무로 변했다고 한다.

자연을 감상하며 혼자서 걸으니 그 또한 즐겁다. 필자를 더 즐겁게 해 주려는지 아름다운 미녀 참나무가 무릎을 꼬고 앉아 있는 듯이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이 참나무를 보는 등산객들은 희한한 나무도 다 있다고 하면서 빙그레 웃으며 한참 동안 발걸음을 멈춘다. 이렇게 자연은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때로는 포근하게도 해주고 황홀하게도 해준다. 그런가 하면 위험이 도사려 아찔한 전율까지 느끼게도 한다. 우리는 걸으며 스핑크스 바위도 보았고 산막이를 오고 가던 사람들이 여우비(여름철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와 여름 한낮에 더위를 피하며 잠시 쉬어가던 여우 바위도 보았다. 또 금방이라도 하늘을 날아오를 것만 같은 매의 머리 형상을 한 매바위도 보았다.

산막이옛길을 트래킹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볼거리가 산재해 있다. 앞에서도 많은 볼거리를 소개했지만 호랑이 굴이라든가 산신령 바위가 있는가 하면 또 사랑목 연화담 등이 있다. 산신령 바위란 구전에 의하면 이 산에서 아기를 원하시는 분이 이곳에 와 기도를 해서 아기를 잉태하였다고 한다. 인정이 많은 산신령은 호랑이를 타고 이곳에서 터를 잡은 후부터라고 한다. 또 사랑 목은 바라만 보기에는 너무 그리워서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사랑 목은 한번 뿌리를 내리면 움직이지 않는 나무처럼 변치 않는 사랑이 이루어짐을 뜻한다고 한다. 망세루(忘世樓)를 세워놓았다. 남매 바위라는 바위 위에 정자를 만들어 비학봉, 군자산, 옥녀봉, 아가봉과 좌우로 펼쳐진 괴산호를 볼 수 있는 정자로 세상의 모든 시름이 잊혀지고 자연과 함께 평안함을 느낄 수 있다.

걷다 보니 10m 정도를 옆길로 가면 사랑 나무를 볼 수 있다고 써 놓았다. 그래서 호기심이 발동하여 그곳에 가서 보기로 했다. 사랑 나누란 소나무를 볼 수 있었는데 이나무를 정사 목이라고 이름을 붙여놓았다. 마치 선남선녀가 사랑스럽게 정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이 소나무는 천년에 한번 십억 주에 하나 정도 나올까 말까 하는 "음양수"로 불린다. 이 나무를 보면서 남녀가 함께 기원하면 소원을 들어주어 옥동자를 잉태한다고 한다. 신기하기도 하지만 너무도 신비로운 나무다.

지금 우리가 트래킹한 이곳은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사오랑 마을이다. 최고의 관광지라 할 수 있는 괴산호 서쪽을 따라 산막이마을까지 이어진 산막이옛길이다. 산이 장막처럼 둘러싸였다는 것이다. 즉 사방이 막혀 있다는 뜻의 '산막이'에 1957년 순수한 우리 기술로 설계 시공한 괴산댐 건설로 이 일대가 수몰되면서 계곡 주변의 산 중턱으로 복원한 '옛길'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26가지에 이르는 볼거리를 안고 있다. 산막이옛길은 산책로뿐 아니라 등산로가 마련돼 있는데 등산로에서 괴산호를 바라보면 한반도 지형이 펼쳐진다. 강원 영월군, 충북 옥천군과 함께 한반도지형으로 유명하다. 약 10㎞의 원점회귀 코스로 순수 산행시간은 4시간 30분가량 걸린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로 2011년 11월에 일반인에게 개방된 이후 매년 100만여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2017년(작년)에는 무려 180만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은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도 올랐다.

회원 모두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오늘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이상갑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의 노력이다. 특히 장선덕 본부장의 적극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이렇게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트레킹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필자도 역시 이원갑 고문과 박원태 대장의 정겨운 보살핌으로 글을 쓸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줘 고맙다는 인사를 글을 통해 드립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 행복 행운이 늘 깃들기를 두 손 모읍니다

2018년 03월 03일

백낙은

2018-05-12 16:01

김상화 작가님.
오늘도 어김없이 멋진 구경 했습니다.
괴산에 있다는 신기한 음양수 꼭 한번 가 보고 싶습니다.
강원도에 있는 한반도지형에는 가 보았는데 충북 옥천군에 또 한반도지형이 있다니 가 보고 싶습니다.
2011년 11월에 일반인에게 개방된 이후 매년 100만여 명이 찾는 명소가 되고,
2017년(작년)에는 무려 180만 명이 다녀갔다고 하니 말입니다.
늘 건강하셔서 좋은 산행정보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상화	안녕하세요. 존경하옵는 백낙은 위원장님 5월도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 위원장님 그간 건강하시지요 시간이 되시며 괴산 산막이옛길도 꼭 돌아보시기를 권합니다 트래킹 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고 아기자기하게 잘 다듬어 놓았습니다 위원장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백낙은 위원장님!	5/14 06:32

김종덕

2018-05-16 15:32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또 배웁니다. 등잔봉, 어마니, 우리의 옛 길, 참 아린 것들이 다가옵니다. 후회없이 살기란 참 어려운 일인것 같습니다. 어머니 말만들어도 쨘 해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김상화	김종덕 작가님 반갑습니다 등잔봉에 대해 글을 쓰면서 저도 마음이 짠했습니다 어머니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받칠 수 있는 모성애를 가졌나 봅니다 아버지하고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다른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종덕 작가님 늘 편안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5/17 01:53

김경렬

2018-05-18 06:18

괴산에 이렇게 멋진 트레킹 코스가 있었다니 놀랍습니다.
괴산으로 귀촌한 친구가 있는데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정겨운 곳이군요.
자세한 정경을 펼쳐주신 글 감사합니다.


김상화	김경렬 작가님 반갑습니다 한여름 장마처럼 며칠간 내린 비가 이젠 그친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 가본 곳입니다만 매우 아름다운 곳입니다 가족과 함께 트레킹 코스로 제일 좋은 장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꼭 한번 가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김경렬 작가님 주말 잘 보내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5/19 05:45

강화 화개산(華蓋山)으로 시산제를 지내러 가다(화개산 재1편)

괴산 산막이 옛길을 걸으며 (산막이 옛길 제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