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8-04-09 09:41

ㆍIP: 1.xxx.128

하얀 눈이 덮인 덕유산(德裕山)의 진풍경(덕유산 제2편)

하얀 눈이 덮인 덕유산(德裕山)의 진풍경
(기행 수필 덕유산 제2편)

루수/김상화

목적지를 향해 걸으니 이 산의 보물들이 하나씩 나타난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보석보다도 귀한 33경(景)을 여기 와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다. 오랜 시간 잠자다 깨어난 덕유산의 귀하고 귀한 보석들이다. 아름다운 33경(景)이 하나씩 나타나면 눈이 휘둥그레지며 그것을 눈에 담아 감상하기 바쁘다. 게다가 사진까지 찍고 일행들을 따라가려니 힘이든다. 따사로운 봄이나 여름이라면 아마도 아름답게 방긋 웃으며 반겨주는 야생화가 피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눈이 쌓인 차디찬 겨울이다. 그런 것은 상상으로나 보고 지금은 나뭇가지에 하얗게 피어난 눈꽃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늘이 준 복이다.

자연을 감상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한참을 걸었다. 그런데 왜 이리도 기분이 상쾌할까? 좋은 동료들과 향기로운 대화를 나누며 걸어서 그럴까? 아마도 그러한 것도 있겠지만 산이 우리에게 주는 향기로움이 있다. 그것은 나무에서 피어오르는 자기들만의 독특한 향기다. 그 향기로운 내음을 맑은 공기와 결합하여 신선한 공기를 만들어 배출하기 때문이다. 새들은 나뭇가지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고운 소리로 조잘댄다. 신께서 주신 산의 아름다운 풍광의 환상적인 기분을 어디에 비교해야 할까? 행복의 바이러스로 물든 기분을 서울까지 가져가고 싶다.

구천동 탐방 지원센터에서 백련사까지는 약 6km이다. 우리는 호탄암을 지나 안심대까지 왔다.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은 매우 순하다고 할까, 깔딱고개 하나 없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둘레길과 같다. 길 위에는 눈이 하얗게 덮여 발짝을 띨 때마다 뽀도독뽀도독 예쁜 소리가 들려와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회원들도 모두 즐거운 기색이다. 사진을 찍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필자도 역시 즐겁다. 이 즐거움도 사진에 담을 것이다. 정연표 회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며 사진도 찍었다. 아마도 먼 훗날 큰 추억이 되리라 본다. 제1편에서는 33경 중 제11경까지 수록하였다. 제2편에서는 12경부터 22경까지 수록해 보자.

*제12경 수심대(水心台)
파회에서 0.4km 구간이 연계된 명소다. 옥같이 맑은 물이 굽이굽이 돌고 돌아 흐른다 하여 수회(水回)라고 부르기도 하는 수심대는 병풍처럼 둘러친 절벽산 마치 금강산 같다 하여 소금강이라고도 부른다. 신라 때 일지 대사가 이곳에서 흐르는 맑은 물을 보고 깨우친 바 있다 하여 수심대라 했다고 한다
*제13경 세심대(洗心台)
파회에서 1.8km 지점에 있으며, 맑은 물에 씻긴 기암이 흐르다 멈춘 담수에 자락을 드리운 채 우뚝 솟아 구천동을 오가는 행인들의 몸과 마음을 씻어주는 곳이라 하여 붙인 이름이다. 옛날 고갯길이었던 이곳은 마치 소머리와 같은 바위가 있다고 하여 소머리 고개라 부르던 곳이기도 하다.

*제14경 수경대(水鏡台)
병풍처럼 둘러친 암벽 아래로 비단결 같은 암반 위를 미끄러져 내린 물이 거울같이 맑은 담을 이룬다하여 수경대(水鏡台)란 이름을 붙였다 한다.
*제15경 월하탄(月下灘)
월하탄(月下灘)은 수경대에서 3km쯤의 덕유대 종합야영장 입구에 있다. 여울진 기암을 타고 쏟아지는 폭포수가 달빛에 비치면 장관을 이룬다. 월하탄(月下灘)은 선녀들이 달빛 아래 춤을 추며 내려오듯, 두 줄기 폭포수가 기암을 타고 쏟아져 내려와 푸른 담소를 이루었다는 아름다운 곳이다.
*제16경 인월담(印月潭)
월하탄에서 0.3km 지점에 있어 일사대 파회와 함께 어깨를 겨루는 명소로 구천동 계곡 중에서 유일하게 트인 하늘과 덕유산 봉우리를 배경으로 한 구조와 경관은 딴 곳에 비해서 단연 뛰어난데 신라 때 인월화상이 인월보사를 창건하고 수도한 곳으로 폭포와 반석 등이 절묘한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숲속엔 인월정이란 정자가 숨은 듯 앉아 있다

*제17경 사자담(獅子潭)
인월담에서 0.2km 지점에 있다. 사자목에 살던 사자가 내려와 목욕을 즐기던 곳에 마치 사자의 형상을 하고 있는 기암이 있다.
*제18경 청류동(淸流洞)
사자담과 비파담을 잇는 0.2km 구간의 계곡이다. 계곡바닥이 온통 암반으로 갈려 그 위를 미끄러지듯 흐르는 맑은 물이 주변의 수림에 어우러져 선경을 이룬다 하여 사자담(獅子潭)이란 이름을 지었다 한다.
*제19경 비파담(琵琶潭)
여러 물줄기를 타고 쏟아지는 연속 폭포 밑에 비파 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맑은 물이 바위를 굴러 내려와 폭포를 이루어 주위는 항상 물안개로 뒤덮여 있다. 비파담은 아득한 옛날에 하늘의 7선녀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목욕을 한 후 넓은 반석 위에 앉아 비파를 뜯으며 즐겼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비파담을 구성하고 있는 화강편마암은 20-19억 년 전에 안데스산맥과 같은 대륙 화산호 지역에서 형성된 화강암이 18억 6천만 년 전에 변성작용을 받아 형성된 변성암이다. 변성작용의 원인은 분명치 않으나 히말라야와 같은 대륙충돌에 의해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제20경 다연대(茶煙台)
비파단과 연계된 기암이다. 구천동을 참승하던 옛 선인들이 비파단으로 미끄러지는 옥류(玉流)에 감탄하고 차를 끓여 마시면서 심신의 피로를 풀었다는 명소다.
*제21경 구월담(九月潭)
다연대에서 0.3km 지점에 있으며, 월음령계곡과 백련사계곡에서 흘러온 물이 합류하고 쏟아내는 폭포수가 담을 이룬 구월담은 형형색색 무늬의 암반이 맑은 물에 잠겨 조화를 이루고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면 더욱 아름답다.
*제22경 금포탄(琴浦灘)
여울진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심산유곡의 바람 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면 마치 탄금소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6km를 걸어 백련사(白蓮寺)까지 왔다. 백련사(白蓮寺)에 대한 역사와 유래를 적어본다. 덕유산(德裕山) 백련사(白蓮寺)는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덕유산 중심부 구천동 계곡 상류에 자리잡은 이 사찰은 신라 신문왕(神文王 681~692) 때 백련선사(白蓮禪師)가 은거(隱居)하던 곳에 하얀 연꽃이 솟아 나왔다 하여 지었다는 설과 신라 흥덕왕(興德王) 5년(830) 무렴국사(無染國師)가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이 절은 구천동사(九千洞寺) 또는 백련암(白蓮庵) 등으로 불리워졌는데, 조선말기까지 중수(重修)를 거듭하여 오다가 한국전쟁 때 모두 불에 타 버렸다. 1960년대 들어 옛 사지(寺址) 위에 선수당(禪修堂), 요사(寮舍), 일주문(一柱門), 대웅전(大雄殿), 원통전(圓通殿), 명부전(冥府殿), 천왕문(天王門), 우화루(雨花樓) 등을 세우며 복원하였다. 이곳에는 백련사지(白蓮寺址, 전라북도 기념물 제62호), 백련사 계단(戒壇, 기념물 제42호), 매월당 부도(梅月堂浮堵,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 43호), 정관당 부도(靜觀堂浮堵, 유형문화재 제102호) 등의 유적(遺蹟)이 있다.

백련사 계단(白蓮寺戒壇)
전라북도 기념물 제 42호로 자연석 받침 위에 세워진 이 계단은 신라 시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윗부분에 남아 있는 스물다섯 개의 여의주 문양은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직 선명하게 남아 있다. 계단은 불교의 계법(戒法)을 전수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 불경 연구를 위해 당나라에 다녀온 자장 스님이 지금의 통도사인 구룡연에 금강계단을 만든 것이 그 시초다. 자장 스님은 이곳에 당에서 가지고 온 부처님의 사리를 완치한 후 불교의 계율을 설법하였다. 이후로는 전국의 큰 사찰마다 계단을 설치하고 승려들의 계율의식을 행하였다. 백련사는 신라 신문왕(681~691) 때 백련 스님이 은거하던 곳으로, 하얀 연꽃이 피어나 절을 지었다고 하며, 구천동 열네 개 사찰 중 유일하게 남은 유서 깊은 사찰이다.

덕유산(德裕山) 제2편은 백련사(白蓮寺)까지로 하고 제3편은 2.5km의 깔딱고개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이야기와 이산의 정상인 향적봉(香積峰)의 풍경과 하산 과정을 재미있게 집필하려 한다.

2018년 02월 10일

백낙은

2018-04-11 13:59

김상화 작가님. 반갑습니다.
눈이 덮인 덕유산(德裕山)의 진풍경 잘 보았습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 드렸습니다만 저도 덕유산을 등정한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작가님의 글을 읽고 다시 회상해 보니 즐겁습니다.
이 향기로운 계절 더욱 멋진 필향 많이 피워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걸음 걸음 마다 신의 가호가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김상화	백낙은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참으로 반갑습니다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 글 쓰는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산이 너무도 많아서 언제 한 바퀴를 돌아야 할지 걱정도 됩니다 아마 앞으로 5년은 더 다녀야 한 바퀴 돌지 않을까 생각 뎁니다 위원장님의 칭찬에 힘입어 열심히 다니며 집필해 보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건강 행복 행운이 늘 함께하시길 합장하겠습니다	4/13 08:36

정찬열

2018-04-11 19:37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어쩌면 그리도 실감나게 잘 표헌하심이 부럽습니다.
또한 덕유산 하면 저는 어 가을에 단체 등반차 딱한번
가보았지만 지금처럼 문학에 눈이먼 탓으로 그냥 현실에
만족하며 다녀왔 는데 작가님이 열거해주신 22경까지의 멋진
풍광에 황홀경에 일었습니다.
그리고 난생 전남강진에 백련 사만 몇번 갔었는데
전라북도 기념물 제 42호로 신라 시대 때 만들어진
고찰도 있었군요 다음에 무주를 가면 찾아봐야 할것 같네요
하얀 눈이 덮인 덕유산(德裕山)의 진풍경
(기행 수필 덕유산 제2편) 멋진 기행 수필 잘보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멋진 후편을 기대해봅니다.
감사 합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어느 산이든 가서 보면 아름다운 전설이나 유례가 꼭 있습니다 덕유산은 얼마나 많은 전설이 싸여있겠어요 참으로 또 한 번 가봤으면 하는 산중의 명품 산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잘 쓰지도 못한 글 늘 향기까지 불어 넣어 댓글을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벚꽃이 만발한 금요일 아침입니다 오늘도 봄 향기와 함께 건강도 지키는 불 금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찬열 작가님!	4/13 09:44

김종덕

2018-04-13 19:48

김상화 작가님, 그간 잘 지내셨읍니까? 저도 덕유산은 3월초에 다녀간 생각이 있읍니다. 온통 산이 얼음꽃에 휩싸여 있었던 것을 생각합니다. 오래된 일이기는 하지만 그 때의 절경은 참으로 잊혀지질 않습니다. 오늘 다시 새롭게 되돌아 볼 수 잇어서 행복햇읍니다. 꼭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김상화	반갑습니다. 김종덕 작가님 덕유산을 다녀오신 일이 있으시군요 참 아름다운 산입니다 추운 겨울의 산행이라 고생은 많이 하였지만 큰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가을의 덕유산은 어떠한지 한번더 가고싶습니다 작가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밖엔 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기를 두 손 모읍니다	4/14 22:04

땀으로 범벅된 몸으로 덕유산 정상을 오르다(덕유산 제3편)

33개의 보물을 간직한 덕유산(德裕山)의 매력(덕유산 제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