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20-04-04 06:45

ㆍIP: 1.xxx.128

신께서 빚어낸 걸작품(傑作品) 악어바위 (불곡산 제2편)

신께서 빚어낸 걸작품(傑作品) 악어바위
(불곡산 제2편)

루수/김상화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에 위치한 불곡산은 대동여지도에서 양주의 진산이라고 표현되었던 산이다. 그 산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 임꺽정(林巨正) 봉을 필자는 올랐다. 임꺽정의 넋을 불어넣은 정상석에 뽀뽀를 했을 때 그 감회는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전율이 흘렀다. 비록 백정 출신의 의적 대장이라 하지만 마음이 어진 분으로 먹을 것이 없어 고충 받는 서민들을 위해 의(義)로운 활동을 한 시대가 원하는 영웅이었다.
임 꺽정은 1928년 홍 명희 씨의 조선일보 연재소설<임 꺽정>로 세상에 더 잘 알려져 있다. 아버지가 백정이라 마실 사람들조차 홀대하여 동네 우물도 먹지 못하고 불곡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먹고 자란 덕에, 기골이 장대하고 얼굴에 털이 많이 난 털북숭이로 19세 때 의적이 되었다고 한다.
*진산 [鎭山]= 나라나 도읍지 또는 각 고을 뒤에 있는 큰 산. 진호(鎭護)한다고 하여 진산이라고 하며, 주산(主山)으로 정하여 제사지냈음.

의적(義賊) 임꺽정에 대한 이야기를 양주 문화원 자료에 의해 적어본다.
양주시 유양동은 조선왕조 명종 때 봉건적 수탈로 억압받는 백성을 모아서 관에 저항하며 싸웠던 의적(義賊) 임꺽정의 출생지이다.
홍길동 장길산과 함께 조선의 3대 대도로 손꼽혔던 백정 임꺽정은 경기도, 황해도, 강원도 일대에서 무리를 지어 관아를 습격하고 창고를 털어 헐벗은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도적의 우두머리였다. 그는 매우 용맹하여 토벌대와의 전투에서 크게 이기는가 하면, 감옥을 습격하여 동료들을 구하기도 하였다. 머리가 뛰어나 부하들에게 미투리(삼, 모시 등으로 만든 신)를 거꾸로 신고 다니게 하여 토벌대를 따돌리고 양반의 차림으로 관아를 드나들며 탐관오리를 농락하여 민초들의 울분을 해소 시키기도 했다.
그는 명종 14년(1559) 3월부터 명종 17년 1월까지 3년 이상에 걸쳐서 황해도를 중심으로 난을 일으켰다. 임꺽정의 난은 조선 전기의 산발적인 민란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컸고 오랫동안 계속되었다.
임꺽정의 세력이 점차 확대되고 치열해지자 명종은 마침내 임꺽정 세력을 적국(敵國)에 준하는 것으로 두려워하였으며, 관군의 대대적인 수색 끝에 1562년(명종 17년) 황해도 구월 산성에서 토포사 남치근에게 체포되어 죽임을 당했다.

명종실록에 의하면 사신은 "나라에 올바른 정치가 없으면 가르침이 밝지 못하다고 했다. 재상들의 횡포와 수령들의 사나움이 백성들의 살과 뼈를 깎는다고도 했다. 그래서 피를 말려 손발을 둘 곳이 없고 호소할 곳도 없다는 것이다. 추위와 굶주림이 절박하여 하루도 살기가 어려워 잠시라도 연명하고자 도적이 된다. 도적이 된 원인은 정치를 잘못하였기 때문이지 그들의 죄가 아니다"(명종 16년 10월 6일)라고 하여 그의 잘못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우리의 가슴속에 의적으로 살아 숨 쉬는 그는 잘못된 정치와 부패한 권력에 저항했던 민중의 희망이었다. 당시 가장 천대받던 백정이었으나 민중의 아픔과 신분의 억압에 저항하여 반기를 높이 들었던 것이다.
@자료출처:= 양주시 양주문화원
*의적(義賊)= 부정한 방법으로 모은 재물을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데 쓰는 의로운 도적을 의적이라고 한다.
*탐관오리(貪官汚吏)= 사리사욕만 추구하고 부패한 관리, 욕심을 탐하고 부정한 관리를 가리킨다.
*토포사(討捕使)= 무장한 도적이나 반란 세력을 토벌 또는 진압할 것을 임무로 하는 군사 책임자를 말함

임꺽정 봉에서 바라본 광백 저수지와 감악산, 도락산이 가물가물 보인다. 이젠 이 산의 명물인 악어 바위를 보려고 임꺽정 봉에서 500m 정도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 때 보다 더 위험을 느낀다. 간이 조마조마하면서 쪼그라드는 느낌이다. 악어 바위를 보러 가는 길목에는 공깃돌 바위 코끼리바위 등이 있다. 공깃돌 바위는 혹시 임꺽정이 심심할 때 공깃돌 놀이를 하지 않았나 싶다. 아무리 임꺽정이 힘이 세다 해도 이 큰 바위를 어찌 가지고 놀았겠는가! ㅎ ㅎ, 왜 이리도 오늘 내가 걷는 길이 험할까? 발을 딛는 곳마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코끼리와 흡사하게 생긴 코끼리 바위가 나타난다.

젊은 사람들은 사뿐사뿐 나비가 날듯 잘도 산을 타는데, 이 몸은 오리가 뒷등뒷등 걷듯 발걸음이 무겁다. 죽을 각오로 암릉(岩陵)을 한참 걷다 보니, 웅장하고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가 나온다. 땅속에 있던 이 화강암은 오랜 세월이 흘러 풍화작용으로 땅 위로 드러난 것 같다. 넋을 놓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바위 표면이 악어의 비늘처럼 생겼다. 신께서 이것을 보는 사람은 누구든 깜짝 놀랄 만큼 감동을 주고 우주의 생성에 대해 신비로움을 선물로 주는 것 같다. 약 50대의 여성 한 분은 불곡산을 몇 번 왔었지만, 악어 바위를 찾지 못해 보고 가지 못했다고 하면서 지금 비로소 본다고 한다. 그러면서 입가엔 기쁨의 미소를 띠며 얼굴이 볼그스레해진다. 이 바위는 상상할 수 없이 신비롭다. 어찌 이리도 악어처럼 정교하게 조각을 해 놓았을까!

기념사진을 찍고 내려온 길로 다시 올라간다. 우리는 악어 바위를 보고 이산의 정상인 상봉을 향해 걷는다. 불곡산은 두 개의 암봉(岩峰)이 마주 보며 솟아있고 그사이가 바위능선으로 연결되었다. 하나의 암봉(岩峰)은 임꺽정 봉이고 또 하나는 이 산의 정상인 상봉이다. 임꺽정 봉에 올라왔을 때 눈길이 가는 곳마다 산세가 빼어났다. 군데군데 암벽의 뛰어난 전망은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길이 없다. 마치 내가 꿈을 꾸고 있는 착각을 하는 듯도 했다. 암릉(岩陵)을 걷고 위험한 곳이 나타나면 서용오 산 대장이 돕는다. 왜 나는 요즈음 산에 올 때면 젊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된 것 같다. 300대 명산을 모두 수필에 담기까지 갈 길이 까마득한데 지금과 같이 도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 지금부터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홀로 서야 한다. 그러려면 매일 열심히 운동하는 것밖엔 없을 것 같다.
*암봉(岩峰)=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를 말함
*암릉(岩陵)= 바위로 이루어진 능선을 말함

암릉(岩陵)을 따라 상봉으로 올라간다. 올라가다 보니 상투봉(해발 431.8m)으로 해서 상봉을 가는 길이 있고 편하게 올라가는 길이 있다. 필자는 너무 지쳐서 편한 길을 택했다. 우리는 오늘 길을 잘못 택해 정상적인 산행길로 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 산에서 보아야 할 곳은 거의 보고 가는 것 같다.
드디어 이산의 정상인 상봉까지 왔다. 어찌 이리도 반가울까! 당신을 예쁘게 수필에 담고 싶어 구슬땀을 흘리며 왔노라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도 반갑다고 빙그레 웃는다. 그 얼굴에는 불곡산 상봉이라 쓰여있고 밑에는 해발 470.7m라고 새겨 놓았다. 우리는 반갑게 뽀뽀 먼저 하자고 하며 입술을 갖다 댔다. 둘만의 시간을 가지라고 고요가 흐른다. 잠시 후 새들이 조잘조잘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다. 이렇게 이산의 두 정상에 세워놓은 정상석에 만남의 기쁨을 뽀뽀로 여운을 남겼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신라 시대 효공왕 2년(808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당시 불곡사(佛谷寺)라 이름 붙였던 백화암이라는 고찰을 가보고 싶었다. 백화암 밑에 약수터가 있다고 하는데 이곳도 보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 필자를 즐겁게 했던 임꺽정 봉이었다. 그가 태어나 자란 생가도 가보고 싶었다.
불곡산(佛谷山)은 대체로 밋밋하고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정상에 올라와 보니 주위에 아름다운 암벽과 굽이굽이 펼쳐진 산맥들은 평범 속의 비범함을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두 정상을 다녀보니, 보는 사람의 시각 차이는 있겠지만 나름대로 묘미가 있고 특징이 있다. 그래서 이 산을 다녀온 분들의 입에서는 설악산의 공릉 능선의 축소판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전해지고 있다.

2020년 3월 15일

정찬열

2020-04-04 07:47

안녕하세요 루수 작가님~!
너나없이 불안과 불편에 살아가고 있는 요즈음 작가님께서도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 답답하시겠습니다만 사방 팔방 명산은 다
다녀 오신것 같으니 우리나라 남한쪽 산과 지리가 훤하시겠습니다.

"신께서 빛어낸 傑作品 악어바위(불곡산 제2편)" 감사히 배람했습니다.
각종 봄꽃이 손짓하는 4월의첫번째 주말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김상화	안녕하세요. 조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 답글을 씁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늘 보잘것없는 제 글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니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작가님 내일이 선거일이네요 선거도 잘하시고 코로나 19 늘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4/14 22:09

한영택

2020-04-04 12:37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4월 들어 벚꽃이 만개한 첫 주말을 맞고 있군요
양주 불곡산 2편 두 곳 정상을 오른 기분은 최고였겠습니다
임꺽정봉에서 암릉 길 따라 코끼리바위, 악어바위를 거쳐 상봉 두 곳을 다 오르셨군요
불곡산의 얽힌 임꺽정에 대한 역사 속의 이야기 작가님의 잘 배독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지만 피어나는 꽃처럼 활기찬 생활 바랍니다
300대 명산 탐방 글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김상화	반갑습니다. 한영택 작가님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 답글을 씁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요즈음은 관광버스로 가지를 못 하니까 몇 분이 만나 가거나 나 혼자서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점도 있지만 때로는 외로움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작가님 내일이 선거일이네요 선거도 잘하시고 코로나 19 늘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4/14 22:17

김종덕

2020-04-04 18:34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대단한 곳에 오르셨네요. 저가 3사단에서 군생활을 햇는데 그 반대쪽 길을 가면 임꺽정이 지냈다는 계곡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생각나지 않으나 경치가 좋았던 것으로만 생각납니다. 그 기골은 아마도 주변의 기를 받아서 더 장대해진것은 아닐까라고도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김상화	김종덕 작가님 반갑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 답글을 씁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불곡산을 갖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불곡산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작가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4/14 22:41

전병일

2020-04-06 10:46

루수 작가님 안녕하세요
불곡산 악어바위 (제2편) 잘배람 하였습니다
임꺽정봉에 올라 정상석에 입맛춤을 하셨다니 임꺽정의 넋을 받았군요

산에 가고 싶은맘 가득 하지만 농장일 때문에 가지 못하는 마음뿐 입니다
지속적인 노력으로 300대 명산기 완성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로운 한주 행복한 한주 되세요


김상화	반가운 전병일 작가님 바쁘다는 핑계로 이제 답글을 씁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농장일이 바쁜 철이 왔네요 직접 보지는 못합니다만 잘 알고 있습니다 바쁘다는 것은 행복이 아닐까요 작가님 일전에 카톡 반가웠습니다 코로나 19 조심하시고 내일 투표 잘하시기 바랍니다	4/14 22:49

정대수

2020-04-16 16:05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양주 불곡산을 오르셨군요.
불곡산하면 임꺽정이 생각이나죠.
조금 낮은 산이지만 바위와 산세가 비범하지요.
예전에는 계단도 줄도 없었는데 요즘은 정비를 잘 했더군요.
덕분에 불곡산을 잘 알게되었습니다.
봄이 완연한데 코로나19가 아직은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잘 이겨내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정대수 작가님 예전에 불곡산을 다녀오셨군요 지금은 정비를 잘해놓았습니다 그런데도 나이 든 사람은 매우 위험합니다 정대수 작가님 봄이 무르익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봄의 향기가 물씬 풍겨옵니다 그러나 코로나 19는 물러 슬줄을 모릅니다. 코로나 잘 이겨내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4/18 23:16

산수유 내음 풍기는 추읍산

양주 불곡산(佛谷山) 임꺽정봉의 절묘한 풍광(불곡산 제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