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20-01-26 22:27

ㆍIP: 1.xxx.128

신이 빚어낸 지리산 칠선계곡(제1편)

신이 빚어낸 지리산 칠선계곡
(칠선 계곡 제1편)

루수/김상화

사랑하는 내 조국은 가는 곳마다 신비로운 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신께서는 산마다 그 산의 특성을 살려 신비롭게도 아름다움을 가득 담아내셨다. 그 신비로운 산을 더욱더 곱게 만들어 놓으려고 가을이 주는 선물로 단풍이란 황홀한 색채를 만들어 낸다. 필자는 그 아름다운 산 중 가장 곱게 물들여 놓은 단풍을 보러 가고 싶다. 가슴이 두근두근 뛸 만큼 호화로운 단풍을 볼 수 있을까? 필자가 유혹을 당할 만큼 단풍으로 아름다움이 배어있는 산은 과연 어디 있을까? 가을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보니 마음속엔 늘 곱디고운 단풍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일 년 중 가장 좋은 달이라 할 수 있는 시월엔 크고 작은 행사들이 많이 있었다. 그 행사들과 산행하는 날짜가 겹쳐 필자가 가고 싶은 산을 가지 못했던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시월이 만들어 낸 황홀한 단풍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빨갛고 노란색으로 물든 단풍이 유혹하는 시월이 떠났다. 주홍색의 단풍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윙크까지 했었는데 그놈도 떠났다. 형형 색깔의 꽃보다도 아름다운 단풍을 보지 못하고 이 가을을 떠나보낸다면 얼마나 섭섭할까? 필자는 단풍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늘 떠나지 않는다. 예쁘게 단풍꽃이 피어 산자락을 울긋불긋 물들여 놓으면 어찌 꽃보다 아름답다고 하지 않겠는가!! 11월로 접어들었다. 11월 첫째 토요일은 해피 가족이 단풍놀이를 하러 가는 날이다. 강원도 쪽은 이미 그 아름답던 단풍이 시들해졌을 것만 같다. 그래서 오늘은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지리산으로 간다.

해피 가족은 우리나라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 중 하나인 칠선계곡을 선택했다. 이 계곡은 우리나라의 3대 계곡 중 하나다. 이곳은 뛰어난 사진작가의 한사람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장선덕 본부장께서 이미 선정해 놓았다. 회원들을 위해 알게 모르게 늘 노력하는 작가이시다. 얼마나 아름다운 계곡이기에 3대 계곡 중 하나라 할까? 이러한 호기심 때문에 지리산은 필자가 늘 가고픈 대상 중 한 곳이다. 지리산 곳곳을 시간을 내서 가야겠다는 생각이 가슴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칠선계곡을 향해 달리는 버스 안은 향기로운 대화가 오고 간다. 옆좌석엔 아름다운 배인자 고문과 자리를 함께 했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이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전 세계에 손꼽을 정도로 도로가 잘 되어 있다. 지금 달리고 있는 고속도로는 처음 가보는 도로다. 아마도 새로 만든 중부내륙 고속도로가 아닌가 싶다. 달리던 버스는 함양 휴게소에 멈춘다. 모두 내려 시원하게 볼일을 보았다. 또 달리기 시작한 버스는 11시 40분에 지리산 추성마을 주차장에 도착했다. 서울서 7시에 출발했기에 약 4시간 40분이 걸린 셈이다.

추성마을의 유래를 간단하게 적어본다. 지리산 자락의 추성마을은 10여 채의 가구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얼음골과 국골, 칠선계곡으로 간다. 그중 칠선계곡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국의 아름다운 계곡 중 한 곳이다. 칠선계곡의 물줄기는 천왕봉 정상에서 마천면 의탄까지 장장 18km에 걸쳐 7개의 폭포와 33개의 소가 펼쳐지는 대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곳이다. 추성리는 지리산 천왕봉의 북쪽에 위치한 골짜기로 가락국 양완(구형왕)이 이곳에 와서 성을 쌓고, 추성이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추성이라 불리는 길조의 별이 이 마을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하여 추성이라 불렸다고 한다.

추성마을 주차장에 도착한 우리는 기념사진을 찍고 트래킹을 하기 시작했다. 칠선계곡은 지리산 최대의 계곡미를 자랑하며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손꼽히는 계곡이라고 전자에도 지적한 바 있다. 이 계곡을 걸으며 자연을 음미하고 신선한 공기와 함께 힐링할 것이다. 칠선계곡은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 그리고 최후의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는 계곡이다.

추성마을 주차장 옆으론 불로장생 서복솔숲이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이 없어 가보지를 못했다.
중국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이 방사 서복에게 동쪽 바다 건너 신선이 산다는 삼신산으로 불로초를 구해 오라 명하여 이곳 지리산을 찾았다고 전해진다.
서복 일행은 동남동녀 삼천 명과 함께 대선단을 이끌고 지리산(방장산)을 가기 위해 거제, 통영, 남해와 지금의 섬진강인 다사강을 따라 올라가 하동, 구례를 거쳐 지리산 천왕봉 아래 추성마을(서암동)을 찾아왔다고 전해진다.
삼송 임 선생의 와류강산(1600년대) "백척절벽 석명상에 서시과차(徐市過此)한 제명"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아직 찾지 못하고 있으며, "서복 일행이 추성마을에 기거하며 지리산에서 불로초를 찾으려 했지만 결국 찾지 못한 서복은 신선이 되고, 동남동녀는 선동옥녀가 되었다" 고 전해지고 있는 이곳에 서복 솔숲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백척절벽 = 백자나 되는 높은 절벽이란 뜻인데, 백척이란 30m 정도의 높이를 말함.
*서시과차(徐市過此)`= 불로장생을 꿈꾸는 권력자의 오래 살려는 욕심

산골짜기의 몇 채 안 되는 고요한 추성마을을 지나 올라가기 시작한다. 첫 출발부터 보도블록처럼 깔아놓은 길이 깔딱 고개라 은근히 힘들다. 깔딱고개를 지나 한참을 걸은 것 같다. 옆에는 맑은 계곡물이 졸졸 흐르고 새소리 은은하게 들려온다. 걷고 있는 오솔길은 크고 작은 돌과 바위가 깔려 있다. 나무들은 울긋불긋 단풍이란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고 자랑이라도 하듯 가을을 즐긴다. 지리산 칠선계곡은 아름다운 계곡미를 자랑하며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고요한 계곡은 물 흐르는 소리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반할 정도다. 거기다 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장단을 맞춰준다. 해피 가족의 즐거운 대화 소리와 향기로운 웃음소리도 한몫 거든다. 참으로 아름다운 계곡이다.

인터넷 자료에 의하면 계곡 길이가 9.7㎞나 되는데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에서부터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까지 이어져 있다. 이전에는 자유스러운 탐방객 출입이 허용되었으나 1997년 태풍 사라 때 엄청난 폭우로 인해 심하게 훼손되어 1998년부터 생태계 회복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출입이 통제되고 어느 정도 생태계가 회복되자 2004년부터 복원사업이 시작된 지리산 반달가슴곰들의 주요 서식지가 되기도 했다. 현재 칠선계곡 일대 124,000㎡의 면적이 국립공원 특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체 탐방로 9.7㎞ 중 추성리에서 비선담까지 4.3㎞는 전면 개방하고, 비선담에서 천왕봉까지 5.4㎞는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루 60명씩만 공단 직원 4명이 안내하는 탐방가이드제를 5월, 6월, 9월, 10월에만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5, 6월과 9, 10월간 예약을 받아 특정 요일에 칠선계곡 산행이 이루어진다. 월요일은 천왕봉까지 올라갈 수 있고 토요일은 삼층폭포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칠선계곡 탐방로는 계곡을 넘나들면서 이어지기 때문에 자칫 길을 잃기 쉽고, 10㎞에 가까운 탐방로를 걸을 수 있는 체력이 요구돼 초보자들은 탐방이 쉽지 않다.

지리산국립공원은 야생 동식물의 낙원이다. 이곳엔 야생 동식물 4,989종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이다. 난대식물에서 한대식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식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 한국 특산식물과 지리산 특산식물이 많아 우리나라 식물자원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식물 몇 가지만 열거하면 "세뿔투구꽃" "뻐꾹나리" "복주머니란" "기린초" 등이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멸종 위기 동물들이 있다. 지리산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곳이다. 한반도 전역에 서식하던 반달가슴곰은 서식지 파괴, 잘못된 보신 문화, 밀렵 등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4년 지리산에서 복원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반달가슴곰 한 종만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리산 전체 생태계를 복원하는 사업으로서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수달" "담비" "큰오색딱따구리" "하늘다람쥐" 등이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즐기며 걷다 보니 선녀탕이 나온다. 선녀탕의 유래가 재미있다.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즐기던 일곱 선녀의 옷을 훔친 곰은 옷을 바위틈 나뭇가지에 숨겨 놓는다는 것을 잘못해서 사향노루의 뿔에 걸쳐 놓아 버렸다. 선녀들이 옷을 찾아 헤매는 것을 본 사향노루는 자기 뿔에 걸려 있던 옷을 가져다주었다. 선녀들은 옷을 입고 무사히 하늘나라로 되돌아갈 수 있게 되었고, 그 후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푼 사향노루는 칠선계곡에서 살게 해 주고 곰은 이웃의 국골로 내쫓았다."고 한다.
선녀탕은 얼마나 맑은지 푸르스름한 옥색 물이다. 파란 물만 바라보아도 더위가 한 방에 날아간다.

선녀탕을 지나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눈길이 닫는 곳마다 왜 이리도 아름다울까? 조금 걷다 보니 물줄기가 두 갈래로 떨어지는 쌍폭포도 보았다. 박원태 산 대장도 그 폭포를 보곤 아름다웠던지 폭포 가까이 간다. 그래서 기념으로 사진을 찰칵 찍었다. 또 이름 모르는 여자 회원이 포즈를 잡고 있기에 그 회원도 사진 한 장 찰칵~~ 칠선계곡에 내려준 아름다움은 너무도 아름다워 감히 어디에 비교할 곳이 없지 싶다. 심지어 돌 하나까지도 아름다움이 배어있다. 옥녀탕을 지나 비선담까지 왔다. 여기서부터 통제구역이라 더는 갈 수가 없다. 우리가 오려던 종점까지 왔다. 우리는 여기서 싸 온 음식으로 잔치를 벌였다.
제1편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제2편은 하산하는 장면과 서암정사 관람을 그릴 것이다

2019년 11월02일

신영애

2020-01-27 10:25

루수작가님.
안녕하세요.

지리산 칠선계곡
한편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듯합니다.
문득, 산을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은 늘 오색찬란하고
향기롭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쩜 이리도 생생하게
마치 함께 칠선계곡을 함께 오르는듯이
추성마을과 깔딱고개의 재미난 유례와
탐방길의 행보를 함께 걷는듯 하였습니다.

지리산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존경하는 마음으로 배독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김상화	애고!! 반갑고 반가운 신영애 작가님 설명절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벌써 "봄"이 손짓을 합니다. 봄과 같이 따사로운 날씨가 마치 봄이 온 듯합니다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디 늘 건강과 행복이 함깨 하시길 기원합니다	1/29 08:58

전병일

2020-01-28 11:07

루수작가님 안녕하세요
명절은 잘보내셨는지요?

지리산 산행기 잘배람하였습니다
저도 몇년전 지리산 천왕봉 다녀왔던 기억이 생각남니다
국립공원이고 야생동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군요
반달곰도 많이 증식되었는지 곳곳 주의 표시도 있더군요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한주도 멋진 한주되세요


김상화	전병일 작가님 늘 우리 수필 서재의 별이십니다 가장 먼저 댓글을 주시고 정감이 넘치는 글로 작가들께 감동을 주시니 말입니다. 작가님 설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벌써 일월도 여울목까지 왔습니다 마무리 잘하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1/29 09:07

장선희

2020-01-28 17:28

김상화 작가님 힘차게 시작하시는 글 감사합니다
겨울산 아름다운 지리산을 오르시는 작가님이 부럽네요
말로만 듣던 칠선계곡이며 깔딱고개의 산행기 신비로운 이야기
가보진 못 했지만 작가님의 글로 대신 상상해봅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김상화	반갑습니다. 장선희 작가님 작가님 혹시 등산을 좋아하시는지요 등산을 좋아하시면 한번 모시고 싶습니다 저는 월 5~6번 산행을 합니다 우리나라 산행 인구가 현재 약 2천만 명이 된다고 합니다 등산할 때 보면 여성이 삼 분의 이 정도 됩니다 남성보다 월등하게 많습니다 쓸데없는 답글을 쓴 것 같습니다 작가님 庚子年은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고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1/29 09:28

주야옥

2020-01-28 19:35

루수작가님.
안녕하세요.

지리산 칠선계곡을 거닐다 온 느낌입니다.

좋은 글 배독하며 감사인사 남겨요.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행복의 나날 되시길 소망합니다.


김상화	주야옥 작가님 반갑습니다 다시 한번 수필 승단을 축하합니다 더욱이 동화 작가로 등단하셨다니 참으로 반갑습니다 좋은 작품 많이 쓰셔서 어린이들에게 큰 선물을 주시기 바랍니다 작가님 머지않아 봄이 오려는지 봄이 온 듯 날씨가 따사롭습니다. 경자년엔 좋은 일로 가득하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1/29 09:42

김상훈

2020-01-29 07:58

마침 예전에 계곡을 가 본 적이 있어 기억이 새롭습니다.
주차장 이름을 까먹고 있었는데 추성이었군요.
늘 꼼꼼한 스케치에 박수를 보냅니다.

명절연휴 동안 병원 신세를 진 터라
지금 몸 상태가 그리 좋질 않군요.
밥만 발 먹으면 될 듯합니다.

다녀갑니다.


김상화	반갑습니다. 김상훈 위원장님 칠선계곡을 다녀오셨군요 참으로 아름다운 계곡입니다. 위원장님 !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몸이 안 좋으시군요 지금 병원에 계신가요 어느 병원이신지요 혹시 서울에 있는 병원이신지요 서울이라면 어느 병원인지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빨리 쾌차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김상훈 위원장님 뭔니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입니다. 빨리 완치되시어 함께 여행도 다녀 봅시다 식사도 잘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하시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1/2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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