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상화
ㆍ작성일	2019-08-14 20:37

ㆍIP: 1.xxx.128

단양 잔도 길에 햇살 한 줌 뿌려놓고 왔다 (잔도 제1편)

단양 잔도 길에 햇살 한 줌 뿌려놓고 왔다
(잔도 제1편)

루수/김상화

오늘 아침 우연히 거울을 보게 되었다. 거울 속에 비친 나의 얼굴은 너무도 못생긴 얼굴인데 나이가 든 탓인지 중후한 멋이 풍기는 듯했다. 그러나 삶의 연륜이 말하듯 이마엔 주름이 시냇물이 흐르듯 내 천자가 그려져 있고, 반짝이는 눈은 젊음을 자랑하던 때와는 다르지만 아직은 용기 있게 무엇을 해보겠다는 설렘이 살짝 감돈다. 그러면서 눈에서 흐르는 엷은 미소는 나의 끝없는 용기를 칭찬하듯 반긴다.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나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다. 어찌 보면 새벽녘에 내린 이슬이라 할까? 풀잎에 매달린 이슬은 햇볕을 받으면 잠시나마 영롱한 빛을 발하다 수증기 되어 어디론가 흔적도 없이 날아간다. 또 저녁노을 같다 할까? 노을은 태양이 서쪽 하늘에 한가로이 쉬고 있는 구름이란 짝을 만나면 붉은색으로 찬란하고도 황홀하게 만들어 놓는다. 그 오묘하고 신비로움을 우리에게 감상하라 해놓고 잠시 머물다 떠난다. 인간의 삶도 이와 별다를 것이 없다. 사는 날까지는 영롱한 이슬과 같이 또는 석양에 황홀한 노을처럼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순간 놀랍도록 감동 받을 수 있게 살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삶이다.

최선을 다하는 삶만이 행복한 삶이 된다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산다는 것은 삶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괴롭기도 하지만 즐거운 것이다. 종교에서는 삶을 이렇게 표현했다. 기독교에서는 "잠시 있다가 없어지는 안개"로 표현했고 불교에서는 "한 조각 뜬구름"이라고 표현했다. 또 성녀 테레 사 수녀는 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룻밤이다."라고 표현했다. 이렇게 인간의 삶은 허무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말이다. 그러나 삶은 행복한 것이다. 삼전 산악회 가족은 오늘 무엇인가 보고 배워 행복한 삶을 살아 보겠다고 햇살 고운 아침에 충청북도 단양으로 여행을 떠난다. 필자는 단양을 수십번을 다녀왔지만, 너무도 정겹고 아름다운 곳이라 오늘 또 함께했다. 그래서 삼전 가족과 함께 행복의 나래를 펴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단양은 충청북도 최북단에 있는 군 소재지다. 그곳은 단양팔경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단양으로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발길 닫는 곳마다 아름다운 절경이 숨 쉬고 있으며 기암괴석과 신비로운 풍광을 자랑하는 산이 있는가 하면 늘 맑은 공기가 있다. 또 보기만 해도 마시고 싶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고장 단양이다. 그런데 몇 년 전에 개통한 잔도 길이 있고 만천하 스카이워크가 있다고 한다. 이것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래서 더욱 호기심을 유발한다. 전 세계 어디를 간들 단양의 아름다움만 하오리오! 평화로운 대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군민(郡民)들이 때로는 부럽기도 한 고장 단양이다. 이렇게 단양의 아름다움을 생각하며 잠시 눈을 감아본다.

바람에 나부끼는 신록을 바라보며 버스는 신나게 달린다. 옆좌석엔 반갑게도 박상식 고문과 함께했다. 우리는 처음 보았지만 오래도록 사귀어온 친구 같았다. 사업에 대한 이야기 가정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때로는 나라 걱정을 할 때는 시무룩하기도 했다. 10시 40분에 단양 보건소 주차장에 도착했다. 지금서부터 잔도 길을 트래킹할 것이다. 모두 잔도 길로 향했다. 남한강 잔도(棧道) 길로 들어섰다. 테크를 아름답게 깔아 놓았다. 폭 2m의 테크 위에는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몰렸는지 가만히 서 있어도 밀려갈 정도다. 잔도란 절벽으로 이루어진 협곡의 절벽에 낸 길을 뜻한다.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만큼 깊은 절벽으로 이루어진 협곡에 건설되는 경우도 많은 듯하다. 필자는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중국의 장자제와 같은 곳에도 유명한 잔도 길이 있다고 한다. 장자제를 가게 되면 꼭 들르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잔도라고 한다. 그보다 더 단양 남한강 잔도 길은 굽이굽이 아름다움이 멋지게 깔려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 든 안심 하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남한강 줄기를 따라 강가의 절벽에 현대식 공법으로 만들어 놓은 데크는 그렇게 멋이 배어 있을 수 없다. 참으로 멋지다. 자연과 어울리는 데크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옆의 절벽에는 무수히 많은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다. 어떤 이름 모르는 야생화는 아름답게도 보라색 꽃을 피워 방긋 웃는다. 그러곤 우리의 마음을 흐뭇하게 사로잡는다. 또 어떤 야생화는 노랗게 꽃을 피워 우리를 또 오라고 유혹한다.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걷노라면 가슴에 웅크리고 있던 사악한 감정들이 나도 모르게 녹아내린다. 필자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데크를 걸으며 자연에 취하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잔도길 테크에 햇살 한 줌 뿌려놓고 가련다. 김봉순 명예회장 변경숙 부회장과 함께 걸으며 추억이 될 사진을 찍는다. 따가운 햇볕은 사정없이 쏟아지지만, 마음은 황홀하다. 1.12km의 잔도(棧道)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을 감상하며 걷는 재미를 무엇에 비교해야 할까? 단양 남한강 잔도는 트래킹 장소로는 최고라 할 수 있다. 낭만과 짜릿한 스릴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더욱더 향기롭다. 아마도 몇 년이 지나면 해외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몰려올 것만 같다. 단 이곳은 단양군에서 해외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면 자기 나라에선 볼 수 없는 한국판 잔도를 보고 싶어 올 것이다. 우리는 잔도(棧道)를 모두 트래킹했다. 길을 건너면 만천하 스카이워크로 가는 길이다.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잡담하며 한참 기다렸다. 만천하 스카이 워크를 구경하려면 별도로 입장료 3,000원을 내야 한다. 경로자는 2,000원이라고 한다.

만천하 스카이워크를 관광하기 위해 출발했다. 매표소에 도착하니 얼마나 관광객이 많이 모였던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우리는 만천하 스카이워크를 올 라가기 시작했다. 올라가는 길은 달팽이처럼 나선형으로 되어있다. 전망대는 남한강 수면에서 200여m 높이(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높은 전망대)에 있어 소백산 지류와 남한강이 빚어낸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입구에서 전망대 정상까지 오르는 600여 미터의 나선형 보행로는 소백산과 월악산, 금수산 등 명산들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한다. 전망대 정상까지 올라왔다. 외부로 돌출된 삼족오 모양의 하늘길이 마치 남한강 기암절벽 위에 서 있는 듯한 아찔한 느낌을 선사한다. 아슬아슬하면서도 짜릿한 그 맛 감히 어디에 비교하리오. 이것을 설계하고 만들기까지 단양 군수를 비롯해 지자체가 얼마나 수고를 했을까? 그분들께 뜨거운 감사의 경의(敬意)를 표한다

정명한 테렌시오 형제와 이곳저곳을 다니며 아름다운 조망을 감상했다. 추억이 될 사진을 찍고 있을 때다. 그때 생각지도 못한 석촌동 천주교 형제자매들을 스카이워크 정상에서 만났다. 왜 이리도 반가울까? 성당에서 만났을 땐 반갑기는 했지만 이곳에서 만남의 반가움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특히 자매들의 얼굴은 알았지만, 몇 분 외엔 인사를 하고 지낼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서로 반갑다는 인사를 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 하늘에서 뚝 떨어진 선녀들처럼 아름답다. 또한 서로 만남이 반갑다고 방긋 미소짓는 모습은 천사들처럼 빛이 났다. 우리 성당의 자매들은 어디를 가든 이렇게 아름답게 빛이 나나 보다. 형제자매 모두가 석촌 성당의 각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활을 하는 분들이다. 한영일 이냐시오, 시성철 사도 요한, 전상택 루까, 이정우 레오다. 이렇게 4분의 형제들이 자매님들과 함께 주말을 맞이해 서로 간에 우정을 다지며 그간 싸였던 피로를 풀고 싶어 즐거운 여행을 온 것 같다. 스카이워크 정상에서 만났지만, 성당의 형제자매라는 동질감을 가졌기 때문에 더욱더 반가웠는지 모른다. 기념사진은 몇 카트 찍었지만 차 한 잔도 못하고 헤어졌다는 것이 너무나 아쉽고 섭섭했다.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옷 바위에 있는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남한강 절벽 위에서 80~90m 수면 아래를 내려다보며 하늘길을 걷는 짜릿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깎아내린 듯한 옷 바위의 절벽에 새겨진 포효하는 듯한 호랑이 문양은 남한강의 물흐름을 꺾는 기가 있다 하여 예부터 신성시 여겨왔다고 한다. 옷 바위의 위치 또한 만학천봉(萬壑千峯:만개의 골짜기와 천개의 봉우리, 해발 320m 높이)에 위치하여 오랜 세월 동안 불자들이나 무속인들이 일반인들의 소원을 빌어주고 자아를 성찰하던 장소로 유명했다고 전해진다.

필자는 만천하 스카이워크에서 단양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도 감상하고 아름다움을 자랑하듯 기암괴석이 뽐내고 있는 장면도 멀리서나마 감상했다. 만천하 스카이워크 정상에서 바라본 제비봉과 옥순봉의 아름다움은 몇 년 전에 두군데를 직접 다녀왔을 때 보다 훨씬 아름답게 느껴졌다. 세월아 네월아 하며 도도하게 흐르는 남한강의 파란 물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게 절벽에 깔아놓은 데크도 걸으며 사색도 했다. 오늘 스카이워크 정상에서 만난 우리 성당의 원앙 같은 4쌍의 부부를 만난 것은 하늘의 도우심이다. 이 반가움은 오래도록 기억에 머무를 것 같다. 제1편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제2편은 도담삼봉과 석문 트래킹을 하고 장미 터널을 관람한다고 한다. 더욱더 아름다운 장면을 생생하게 써 내려갈 것이다.

2019년 6월 9일

전병일

2019-08-16 12:10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작가님의 젊은시설 엄청나게 인기가 많았을것 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물론 현재도 그렇지만요

단양 잔도 길에 햇살 한 줌 뿌려놓고 왔다
어쩌면 그리 좋은곳만 다니시는지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높은 스카이워크 전망대 3,000원의
입장료가 아깝지는 안았으리라 믿습니다

월악산 금수산등 사방을 볼수있으니 말이요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지필하신 단양의 잔도길 잘 배람하고 갑니다

무더위의 끝자락 건강유의하시고
도감삼봉과 석문 트레킹 기대하겠습니다
김상화 작가님 즐거운 주말되세요~~~


김상화	반갑습니다. 전병일 작가님 첫 번째로 달려와 고운 댓글 달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시자마자 칭찬부터 해주시네요 그렇지도 못한 사람을 붕 띄워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작가님 단양의 잔도 길은 야심작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가족 여행을 한번 하시면 보람을 느낄 것 같습니다 오늘도 꽤 덥네요 늘 건강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8/16 12:37

신영애

2019-08-16 13:14

김상화 작가님
안녕하세요?

9월에 단양8경 여행예정인데
여기에서 보니 역시 좋은곳은
모두들 같은생각, 같은 마음이구나 싶었습니다.

하나더, 작가님도 카톨릭신자 시구나 하는
마음에 반가움이 몇배는 더한듯합니다.

단양의 잔도길..
9월여행에 들르게되면
작가님 생각이 날듯합니다.

아름다운글 배독하고 갑니다.
멋진 날들 되세요~^^


김상화	더운 날씨에 이렇게 찾아 주심을 환영합니다 신영애 작가님 반갑습니다 9월에 단양으로 여행을 가신다고요 잘하셨습니다. 단양을 볼거리가 너무도 많은 곳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여행 되시길 두 손 모으겠습니다 작가님께서도 성당을 다니시는지요 저도 성당을 다닙니다. 루수가 세례명입니다 루수라는 세례명은 루도비코 성인을 말합니다 작가 자매님을 알게 되어 더욱 반갑습니다 아직 덥습니다. 건강 늘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8/16 22:09

김상훈

2019-08-16 21:03

만학천봉...... 이 단어 하나에 다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단양에 관한 이야기들 대부분은 감탄사로 이어지곤 합니다.
가보지 않아도 단양이라는 단어만 보아도
이미 고착화된 이야기 덕분에 나쁜 인상을 가질 수가 없더군요.
그것을 또 이렇게 잘게 썰어서 들려주시니 많은 도움이 됩니다.

관상학에서 이마의 주름은 오히려 좋은 징조라고 하지요.^^


김상화	위원장님 많이 더우시지요 이젠 더위도 수그러들 때가 되었습니다 조금만 더 참으시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겠지요 단양은 몇 번을 다녀왔지만, 단양 전체가 아름다움의 상징입니다 참으로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지요 그런데 그곳에 잔도 길도 깔아놓고 스카이웨크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김상훈 위원장님 더위 잘 이겨내시고 늘 건강 행복이 함께 하시길 두 손 모읍니다	8/16 22:23

이정연

2019-08-21 15:33

잔도길 테크에 햇살 한줌 뿌려놓고 가련다.
알맞게 잡수신 연세에 중후한 멋까지 보태어진
아름다운 어휘에 독자도 즐겁습니다.
잔도길 굽이굽이 아름다움이 깔려있는곳.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맑은 산속 공기 느끼면서 편한 마음으로 쉬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상화	늘 반가운 이정연 작가님 오셨네요 이렇게 칭찬도 아끼지 않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작가님 입추가 지났건만 아직도 매우 덥습니다 저는 매주 산을 가니 그날이 피서 날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 달에 네 사섯 번은 피서를 하는 편이지요. ㅎ 마지막 달구는 더위 잘 이겨내시고 건강 행복 행운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8/21 21:51

도담 삼봉을 의좋은 3형제 바위라 명명한다 (잔도 제2편)

미지의 세계를 밟아 보려고 강릉의 노추산(魯鄒山)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