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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장춘희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장춘희
ㆍ작성일 2016-12-20 10:03
ㆍIP: 210.xxx.110
노년의 어느 날에
   노년의 어느 날에         장춘희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를 읽다가
                  잠시 접어두고,
                  커피 잔을 들고 있는 대로 멋을 부린다.
     
                  탁자에는 지난 가을 앞마당에서 수확한
                  홍시가 수북하다.
                  부자다.

                  한겨울 카랑카랑 맑은 햇살은
                  나와 눈 맞춤이라도 하려는가,
                  창문을 마구 긁어댄다.

                  비바람 가릴 산골 오두막이여도 좋은데
                  무슨 복에 나는 창문이 커다란 집에 살고 있다.

                   얼마나 행복한 노년의 모습이냐.
                  또, 늦은 나이에 알베르 카뮈와의 만남은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이름아이콘 이석희
2016-12-20 11:33
회원사진 		글을 보다가 문득 나를 바라봅니다.
나이에 걸맞게 백발이 되어서야
글을 써 보겠다고 결심을 하였습니다.
이 얼마나 행복한 노년의 모습이냐라는 님의 물음에
기꺼이 나는 지긋지긋하도록 행복하다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나의 행복을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름아이콘 백낙은
2016-12-20 20:25
회원사진 		장춘희 작가님.
이 늙은이는 어쩌라고 벌써 노년이라 하십니까!
보아하니 이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인데요.
그리고 무엇이라도 시작하실 나이이고요.
알베르 카뮈와의 만남이 더없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늘 건필하시고 행복하소서.
   
이름아이콘 김경렬
2016-12-21 10:49
 정말 근사합니다.
임은 젊은 꽃띠이련만
백설에 뒤덮힌 이몸은 어이하리오.
묵언의 시간을 멋지게 열어젖히셨구려!
감기 모살은 좀 낳으셨는지요.
이해가 가기전에 얼굴 한번 보자요.
   
이름아이콘 장춘희
2016-12-22 13:07
 이석희 시인님,
백낙은 시인님,
김경렬 시인님,
세 분들은 모두 꿈을 이룬
분들이라서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시리라고 믿습니다.

요즈음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십시요.
   
이름아이콘 노복선
2016-12-26 20:55
 행복한 모습이 눈에 선 합니다
어릴적 햇살을 가득 받은 거실에서
흔들의자에 몸을 맡기고 책을 보는 노년을 보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 날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 시를 읽으며
그 때에 생각했던 기억이 떠올려 주는 행복한 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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