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김경렬
ㆍ작성일	2017-09-06 03:11

ㆍIP: 58.xxx.141

아들의 의자(기적 종편)
아들의 의자 (기적 종편)
김경렬

조석으로 선선한 기온이 바람마저 선들거려 옷깃을 여미게 한다. 때 이른 나뭇잎 몇 점이 누렇게 얼굴색을 바꾸며 가을맞이를 하고 있다. 파란 하늘이 청량하다. 올해는 구월 하늘이 이렇게 푸르고, 맑고 시원한지 새삼스럽다. 늦은 봄, 청천벽력의 사고로 장시간의 뇌수술을 받았던 아들. 온 식구의 걱정과 지인들의 염려 속에서 기적으로 살아난 아들이 드디어 출근을 시작했다. 백여일 비어 주인을 기다리던 의자로 돌아간 것이다. 동료 선생님들의 환대 받으면서 되 찾은 기억으로 컴 앞에 앉아 동료들을 감동 시켰다. 죽었다가 새로 태어났으니 내년에 돌잔치를 하자면서 교무실에 함박꽃이 피어 났다.
그렇다! 아들은 의식을 잃고 넘어가 분초를 다투는 긴급 수술을 받고 잠시 식물인간이 되었다. 전신에 마비가 왔다 풀렸다 거듭하며 제 아비 정신을 휘젓고, 아내마저 혼절하기 직전이었다. 어미는 정신 줄을 웅켜 쥐고 두 눈을 부릅떴다. 그래야 아들이 살아 날 것 같았다. 아들과 어미는 하나의 혼줄이다. 정신 놓친 아들을 붙들 수 있는 건 오직 어미의 강건한 혼줄 뿐, 동서남북에서 은혜가 쏟아지고 아들은 그 기운을 받아 기적을 이뤄냈다. 기도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큰절을 올리고 또 올린다.
아들은 어릴 때부터 또래 아이들과 달리 과묵하고 속이 깊었다. 동네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챙겨주어 어미도 모르게 인기가 많았다. 입학을 한 후 교실에서 한 친구가 장난을 치다가 거울이 깨졌다. 담임 선생님이 그 친구에게 거울을 사오라 했다. 그 친구는 울면서‘집에는 할머니뿐인데 돈이 없어요’ 하였단다. 아들은 엄마가 없는 친구가 불쌍하다고, 대신 거울을 사주고 싶다면서 돼지저금통을 들고 나와 엄마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고3때 엄마가 애지중지하던 액자를 달라고 했다. 작은 의자가 수백 개 그려진 바탕에 큰 의자 한 개가 놓여있는 그림 이었다. 아들은 그 액자를 교실에 걸어두면 입시준비에 힘든 친구들에게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아들의 뜻이 기특하고 고마워 포장을 했다. 며칠 후 담임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애들이 수업 중에 그 액자의 의자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고 하시며, 액자 속의 그 의자는 아이들에게 위안이 되고 힘을 북돋아 주는 의미 있는 의자라고 하셨다.
특수학과를 지망하고 졸업한 뒤 정신지체 중복장애아들의 배움터인 모 특수학교로 발령이 났다. 힘없이 늘어지는 중복 장애아동의 몸에 맞춤형 의자를 만들어 주고, 사랑으로 지도하는 아들을 보며 감탄을 했었다. 좋은 마음과 실천이 천직이었던 아들은, 그렇게 복을 받아 살아난 기적이었다.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고맙고 또 고맙다.

* 그동안 근황을 알려드리며 기쁨을 나누고자 간단히 올렸습니다.
문우님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백낙은

2017-09-06 11:26

`김경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김경렬 작가님.
아드님이 드디어 출근을 시작했다는 소식 정말로 기쁘고 반갑습니다.
백일이나 비웠던 자리로 돌아간 것이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아무 것도 믿지 않는 사람에겐 아무 것도 아닌 일이지만
기적을 믿는 사람에게는 매일 매일이 기적이지요.
숨쉬는 것 조차 기적이라고 믿는 사람에게라야
진정한 감사와 기쁨이 생기리라 믿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리오며 온 가정에 기쁨과 감사와 평강이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김경렬	편찮으신 몸으로 달려와 주시고 사랑어린 답글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리며 한편으로는 송구하옵니다. 위원장님의 기도 덕분에 출근을 할수 있었습니다. 부디 빠른 쾌유를 기도 드리며 건강하신 모습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9/6 21:47

김종덕

2017-09-06 14:37

`김경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김경렬 작가님, 안녕하셨읍니까? 그간 참으로 큰일을 지켜 내셨기에 더욱 이가을은 풍요로울 것 같습니다. 에제 출근을 한다니 그 얼마나 기다렸던 시간이겠읍니까? 몇달을 되돌아보면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복은 짓는 것이라 했읍니다. 통장에 돈을 짓듯 복은 지어 축적해야 한다고합니다. 이번일을 볼때 평소에 작가님께어 얼마나 깊은 복을 지으셨는지 옆에서 보는저가 더 감탄스럽습니다. 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복이 지으지는 지는 잘 모릅니다. 아마도 나자신의 일보다는 다른사람의 일에 더 충심스럽게 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정도입니다. 몸을 잘 따라가지 않아 복이 어디에 있을지는 더 착하게 살아봐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읍니다. 꼭 복을 짓겠다는 생각보다는 좀 다르게 살아보려고 합니다. 거듭 축하드리옵고, 혹시 작가님의 건강도 챙겨볼 틈이 있었으면 합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김경렬	따듯한 마음으로 항상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으신 덕담 명심 하겠습니다. 김종덕 작가님의 염려 지덕으로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9/6 21:50

정찬열

2017-09-06 21:07

`김경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김경렬 작가님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많으셨습니까
분초를 다투는 긴급 수술을 받고 잠시 식물인간이 되었다.
전신에 마비가 왔다 풀렸다 거듭하며 제 아비 정신을 휘젓고,
아내마저 혼절하기 직전이었다. 어미는 정신 줄을 웅켜 쥐고 두 눈을 부릅떴다
평소에 아드님의 교양이 받쳐주고 작가님의 기도가 간절했기에
기적은 무심고 달아나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축복이 오늘을 있게 했습니다.
어려운일을 당했을때 정작 본인은 현실에 억매여 고통에서 있지만
간호를 하고 지켜보는 가족들의 심사는 크게 고통받는 환자를 직접 당해보지
않고는 직시할수 없는 것입니다. 한번쯤 병문안 이라도 가야했는데 부족한 도리가
땅에떨어졌나봅니다. 마냥 송구 할뿐입니다.
부디 쾌유의 건강이 두고두고 축복으로 계속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김경렬	정찬열 작가님! 그동안 안녕 하셨지요. 염려를 끼쳐드려 송구합니다. 다행이 모든 기억이 돌아와 컴퓨터도 전처럼 잘하고 일을 해낼만큼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늘감사합니다. 행사장에서 뵙겠습니다.	9/6 21:55

김종근

2017-09-07 10:33

김경렬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아드님의 일로 얼마나 고생 많으셨습니까?
하느님의 보살핌으로 이렇게 출근도 하게되고
이제는 염려하는 마음 내려두시고 마음 편히
사십시요. 가을 행사에서 뵙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김경렬	감사합니다. 염려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덕분에 업무에 복귀 하였습니다. 선선한 가을로 접어 들었습니다. 여름내 수고하신 가을 걷이로 또 바쁘시겠습니다. 가을 해사에 뵙겠습니다.	9/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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