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7-11-27 19:36

ㆍIP: 61.xxx.146

기생충(寄生蟲)

기생충(寄生蟲) [글/정찬 열]
1970년대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 우리나라에도 기생충이 흔했다. 국민 대부분이 기생충을 보유하고 살았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학교에서 채변 봉투를 나누어주어 대변에 회충 요충 등을 검사한 때를 기억할 것이다. 그 무렵 기생충이 있다고 판명되면 학교에서 나누어준 기생충 약을 먹으면 그이 튼 날 아침 대변에서 커다란 지렁이 같은 기생충이 대변과 함께 나왔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기생충이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면 날로 먹는 채소는 흐르는 물에 잘 씻어서 먹고, 조개나 민물고기는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농경사회이었기 때문에 화학비료 생산이 어려웠던 1960년대까지만 하여도 인분뇨(人糞尿)를 비료로 사용하였으므로 토양의 오염으로 소화기 계통 기생충들이 채소류 또는 음 용수를 통하여 감염될 기회가 많았다. 1960년대부터 공업화에 따른 화학비료로의 대체와 수세식 변소 적용이 부족하여 1971년에는 기생충 양성률은 84.3%에 달했다. 2012년도 통계자료는 장내 기생충 감염률이 2.6%로 낮아졌다. 이를 전국 국민으로 환산하면 100만 명이 기생충을 가진 셈이다. 현재는 1％ 미만에 이르렀고, 특히 십이지장충(구충 류)은 거의 근절상태에 이르렀다고 한다.

최근 공동 경비구역(JSA) 병사 체내에서 우리나라 1970년대에나 흔하던 희귀 기생충이 다량 나와 수술하던 의사도 놀라고 애먹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것이다. 키 170cm 몸무게 60kg에 불과한 20대 중반의 북한군 병사의 소장에서 나온 기생충은 길이가 27cm 것과 장을 뚫고 나온 수십 마리의 기생충이 한국인의 뱃속에서 자취를 감춘 기생충이 나왔다는 뉴스가 화재다. 2017년 11월 15일 수원 아주대 병원의 외과 의사(아덴만 여명작전에 상처를 입은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이종국 교수 경력 20년이 넘었지만, 소장과 대장에서 이렇게 큰 기생충을 본 것을 처음이라고 한다.

이렇게 장기가 일곱 군데나 손상된 중상자의 뱃속에서 나온 기생충 보도를 들으니 새삼 어릴 적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얼마나 못 먹고 열악한 환경에서 오염된 음식을 먹었거나 먹을 것이 없어 닥치는 대로 날것을 함부로 먹은 결과가 아닐까 의사가 아니지만, 경험을 토대로 말하고 싶다. 이 교수님의 브리핑 끝에 하신 말씀에 의하면 “이 기생충은 하루에 20만 개의 알을 낳아 번식률이 강하다”고 한다.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 서민 교수는 통상 탈북자들에게서 이런 기생충이 발견된다고 한다. 상하수도 시설이나 식품 위생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환경에서 살아서 그런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전을 찾아보면 기생충은 다른 동물의 몸에 기생하며 영양분을 빼앗아 생활하는 동물이다. 기생충에는 이, 벼룩처럼 몸 밖에 기생하는 외부 기생충과 회충, 십이지장충, 디스토마 따위와 같이 몸 안에 기생하는 내부 기생충이 있다. 사람의 몸속에는 위 식도, 작은창자에 주로 기생하는 회충은 오염된 물을 먹거나 날 채소, 생민물고기 등에서 전염되며 식욕 부진 맹장염 또는 복통을 일으킨다. 1949년도 보고된 전국적인 조사 자료에 의하면 회충 81.4％, 편충 86.8％, 십이지장충 38.9％ 등 높은 감염률이었다.

또한, 주로 작은창자에서 기생하는 십이지장충은 피부를 통하거나 날 채소를 통해 감염되며 빈혈과 발육 부진을 일으킨다고 한다. 조충은 연어나 송어, 돼지고기, 쇠고기 등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다. 작은창자에 기생하며 빈혈과 소화 불량을 일으킨다. 날 민물고기나 우렁이 종류에서 전염되는 간디스토마는 간에서 서식하며 간을 파괴되고 발육 부진을 가져온다고 한다. 막창자 항문에 기생하는 편충, 요충 따위가 기생한다. 기생충은 거의 중간 숙주를 통하여 사람의 몸에 들어온다고 기록 하고 있다.

디스토마에는 폐디스토마와 간디스토마가 있다. 폐디스토마는 게, 가재, 다슬기 등을 통해 감염되어 허파에 기생하며, 허파를 파괴해 피를 쏟게 한다. 간디스토마는 우렁이나 민물고기를 통해 감염되어 간에 기생한다. 감염되면 간 기능을 약화해 황달이나 영양실조 따위의 질병을 일으킨다.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 농촌에는 비료 대신 분뇨를 퇴비 대신 주면서 채소를 키우던 때도 있었다. 그래서 학교장은 연 2회 이상 학생들의 기생충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치료할 의무가 있었다고 한다.

최근에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많아져 애완동물의 대변을 통해 감염도 많아진다고 한다. 또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물은 항상 끓여서 마셔야 한다. [동아일보 김윤종 기자 글] 서울아산병원 정용필 감염 내과 교수는 “신선하지 않은 고등어회, 설익은 돼지고기를 먹고 감염되는 일부 기생충은 구충제가 듣지 않아 수술을 통해 기생충을 직접 빼내야 한다.” 고 기사에 올렸다. 2005년도 무렵에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이 논란이 되어 구충제 복용을 했던 기억을 상기해본다.

20171127 기(記)

백낙은

2017-11-27 20:00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요즘 회자되고 있는 기생충 문제를 잘도 그려 냈습니다.
옛날 우리가 어릴 때는 흔했던 것이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식사와 관계없이 한 알이면 된다는 구충제가 나와서
좋아라 하면서 먹고 안심했는데 작가님 글을 보니 안심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환절기에 건강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정찬열	백낙은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시여 감사 합니다. 편치 않은 팔의 핑게로 게으름을 피워 죄송합니다. 11월도 끝나는 날에 알찬 12월이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항상 건안 하세요	11/30 22:04

김경렬

2017-11-28 15:02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 문제로 인권 운운 하던 분도 있더이다.
그것도 하나의 질병인 기생충 보균자.
나라에서 한동안은 무료로 나누어 주기까지 했던 구충제였지요.
덕분에 기생충에 대해 소상히 알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감기 조심 하시고 건안 건필 하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아녕하세요 김경렬 작가님 격변기에 우리 어릴적에 느껴본 경험이지 요즘날의 어린이에게는 꿈속의 이야기가 되겠지요 아픈팔은많히 수월해졌습니다만 조금 더 쉬워주는 것이 좋다는 의사선생님 뜻을 따라 조금 주의 하고 있습니다. 항상 편안 한 시간 건강하세요 감사 합니다.	11/30 22:08

이석희

2017-11-29 04:55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기생충! 하면 징그러운 추억부터 떠오릅니다.
중고등학생 시절입니다. 토요일 아침 굶고 학교에 갑니다.
산토닌이었을 거예요.
먹고 나서 1시간 쯤 공부하고 나면 뱃속이 우글거리면서 얼굴이 노래 집니다.
그 다음 일들은 이하 생략하겠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전혀 못 알아듣는 동굴 속 이야기나 될 법 하지요.
이것도 즐거운 추억담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찬열	안녕하세요 이석희 작가님 요즘 시대에는 약이 좋아 한두번 먹으면 기생충정도는 거뜬한 시절 입니다.만 어릴적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이 선합니다. 배독해주시고 응원해주심에 감사 합니다. 12월도 알차고 보람 되시길 빕니다.	11/30 22:11

박목철

2017-12-01 10:20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옛 시절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시절에는 기생충 약도 없어서 커다란 드럼통에
다시마 비슷한것을 끓여서 학생들에게 구충제 대신에 먹였습니다.
기생충 검사를 하면 거의가 다 감염되어 있었지요,
애기들이 항문이 가렵다고 해서 보면 항문에 가는 실같은 요충이 꼬물거리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인분을 쓰지 않고, 도 구충제도 흔해서 거의 박멸된 것 같습니다.
북한병사의 기생충, 우리가 독일에 광부를 파견했을 때, 이를 보고 독일인들이
신기해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같은 민족인데, 안타까운 일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정찬열	소운 작가님 오랜많입니다. 얼마전 어디선가 듣건데 건강이좀 좋지않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만 이제야 문안을 살피니 죄송합니다. 저역시도 남은 한쪽팔이 완전치 않아 컴퓨터쓰는 것을 자제하고 있는 편입니다. 건강이 제일입니다.늘 건안 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12/1 19:42

김종덕

2017-12-06 15:56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손은 많이 좋아 지셨읍니까. 긴글 쓰시느라 더 아프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희세대는 기생충의 세대였지요. 초등학교때 기생충검사를 많이 받았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면 끔찍할 정도입니다만, 아마도 그 때의 회충약 이름이 "산토닝"이라는 것이 어렴 풋이 머리에 잡힙니다. 하얗게 생간 정사각형이 두개 붙어있었고 씹어 먹으면 단맛이 났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참 옛 추억입니다. 참 그 때 생각하면 웃음도 나옵니다. 작가님, 아려한 추억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정찬열	반갑습니다 물길 김종덕 작가님 문예대ㅔ학에 신경쓰랴 학교 수업하시랴 부단히도 바쁘신데 늦게라도 이렇게 흔적 주시니 넘 감사드립이다. 건안ㄹ을 빕니다.	2/28 14:45

김상화

2017-12-09 00:12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작가님께서 쓰신 글을 읽으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왜냐고요. 어릴 적 생각이 떠올라서 입니다
추접스러운 일이지만 누구나 기생충을 배속에 키우고 살았으니까요
어떤 학생은 변을 보다 기생충이 항문에 매달려 ..... 생략하겠습니다
이런 시절을 격은 세대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천국이지요
자세한 내용과 통계를 찾으시느라 많은 고생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꽤 춥습니다.
건강 유념하시고 늘 행복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정찬열	감사합니다. 루수 작가님 ! 잊지않고 허잡한글 배람해주시여 감사함전합니다. 작가님의 등반기를 읽으면 넘 실감있게 그려주시는데 부러움이 많이 갑니다. 산행을 많이 하신 작가님 넘 무리 하지 마세요 감사 합니다.	2/28 14:47

장계숙

2017-12-11 09:02

한동안 잊고 살던 이야기가
이번 JSA 사건으로 부각 되었네요.
저도 선명하게 기억 하고 있는 일입니다.
그 시절엔 모두 그랬으니까요.
삶의 질이 좋아지고
음식이 풍부해서
요즘 아이들은 그 실체를 모르지만
전 주기적으로 아이들에게 약을 챙겨 먹입니다.
지금 생각 하면 참 아린 기억이기도 하네요.
유익한 정보를 주셔서
오늘도 많은 배움 하고 갑니다.
건강하셔요. 작가님~


정찬열	장계숙 작가님 저히 서재 배람해주시여 감사함전합니다. 3~40년전 우리나라 현실이 그랬으니깐요 그때 생각이 JSA 병사와 상충되어 오버랩 됩니다. 항상 건안 하시길 빕니다.	2/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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