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7-10-18 11:22

ㆍIP: 61.xxx.100

야박한 세상

야박한 세상

지난 추석 명절 이 끝나가려는 주말에 아내와 함께 산행하고 승용차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전라북도 순창군 회문산 쪽에서 담양군 용면의 산길을 따라 오는 길은 인가나 마을도 별로 없고 깊은 산중 같은 농촌이었다. 편도 일차로의 시골길은 군내버스가 자주 있지도 않은 곳이다. 외 따른 산 길가에 버스정류장에는 나이 듬직한 할머니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지 혼자서 외롭게 앉아있다. 저분 가는 방향이 같은 모양인데 태워다 드릴까요 하니까 다짜고짜 아내의 말이 참! 오지랖도 좋다며 핀잔을 준다. 세상이 지금은 좋은 일 하고도 잘못되면 큰코다친다는 것이다

참 곰곰이 생각해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언젠가 한아파트에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을 때도 그랬다. 우리 집 위층에 사는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니까 9살 정도의 사내가 손위 누나와 함께 타고 있었다. 아마 세 살 때쯤 우리 통로에 이사를 와 참 많이 크고 귀여워 머리를 쓰다듬으며 참! 귀엽다고 했다. 그때도 아내는 앞으로는 애들 그렇게 귀엽다고 함부로 만지지 마세요. 라고 나한테 조언을 했다. 예전에야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인정을 베풀고 했지만 지금 시대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옛날에야 나이 드신 할머니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것을 볼 때면 함께 거들어 주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들어다 준다면 고마움보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며 “물에 빠진 사람 건져 놓으니 내 보따리 내놓으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에 외진 산골에서 생각하고 가는 방면이라고 사람을 태웠다가는 재수 없으면 납치범으로 오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달라진 세상 탓으로 어렵고 힘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도 마음을 건네기가 쉬지 않은 세상이다.

최근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딸의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건으로 불신의 골이 깊어져 간 탓도 있습니다. 이렇게 달라진 삶을 진지하게 돌이켜보면 대부분 사람은 마음이 무거워진다. 후회 없는 삶도 없고 불안하지 않은 미래도 없기 때문인지 모른다. 세상은 달라지며 새로운 정보가 넘쳐나고 변화도 엄청나서 옛날 생각으로 무심코 행동을 하다가는 뜻하지 않은 파문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불안이 엄습한다. 이제는 돌아오는 가을이 건네주는 아늑한 파장을 껴안고 자연에만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20171009 기(記)

백낙은

2017-10-18 14:59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요즘도 여전히 사모님과 산행을 다니시는군요.
다정하게 사시는 모습 보기가 좋습니다.
세상이 자꾸민 각박해 지는걸 그 누구라서 맊겠습니까!
이젠 사모님 말씀 잘 들으세요.
자다가도 떡이 생길겁니다.ㅎㅎㅎ
세상을 다시 보게 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늘 행복한 시간이 되시기를 빕니다.


정찬열	황우 백낙은 위원장님 내일 모래 하시는 행사도 바쁘실텐데 저희 부족한 서재를 격려해주시여 감사함을 올립니다. 베이비 부머세대는 이제는 옛생각을 버리고 꼬리를 내리고 살아야 할것같습니다. 아무쪼록 행사준비에 시간을 보태시고 멋지고 알찬 傘壽 기념 출판기념회가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0/19 15:34

김종근

2017-10-18 19:08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그렇습니다. 참 세상이 많이 각박해 지고 있습니다.
우리 아래상가에 서예를 가르치는 원장아주머니가
60에 자동차 면허를 따고 차를 샀습니다. 어디가면서
젊은 제자를 카풀해서 데리고 가다가 살짝 추돌을 하였는데
다치지도 않았는데 병원가자 당신이 그랬으니 당신이
매일 병원에 데리고가라 한답니다. 참 세상은 이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감사히 배독합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정찬열	김종근 작가님 안녕하세요 가을 걷이에 바쁘신중에도 서재를 밝혀주시여 감사드립니다. 아무리 막가는 세상이라해도 너무 심한것 같아 가슴이 아픔니다. 가을 추수에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쉬엄쉬엄 건안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0/19 15:41

김경렬

2017-10-19 04:55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내외분이 늘 함께 하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시골길에는 태워달라는 젊은이들이 손을 들때가 종종 있습니다.
저역시 어떤 사람인지 함부로 태워 주기가 망설여 지곤 하였답니다.
인심이 후하고 순박했던 옛날이 좋습니다.
험악한 일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아름답게 오가던 인심이 메말라 가고 있으니 걱정입니다.
날씨가 많이 찹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안녕하세요 김경렬 작가님 아드님은 이제 마음을 놓셔도 되느 것이지요 지난번 가슴저민 생각이 늘 뇌리에 스칩니다. 세상이 달라져도 무섭게 달라지니 할말을 잃을때가 많습니다. 아무쪼록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한 환절기에 늘 건안 하세요 참 21일 백낙은 위원장님 행사에 저는가급적 참석 하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10/19 15:46

이석희

2017-10-21 08:28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셨습니까?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생각만으로 그저 선행을 하였거니 하다가는 예기치 않은 봉변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이 바뀐 만큼 인심도 제 각각이니 내가 먼저 조심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물론 저도 알고는 있었지만 작가님의 글을 대하고 보니 정신이 번쩍 납니다.
자연을 벗삼는다는 말씀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
자연은 그런 게 없으니까요.
자연은 인간의 진심을 아는지도 모르겠어요.
고마운 교훈 마음에 새깁니다.


정찬열	안녕하십니까 이석희 작가님 허잡한 글에 함께해주신 응원 감사드립니다. 태풍의 간접영향의로 바람의 영향이 컸습니다. 상가이든 오늘 이제는 가을도 깊어가나 봅니다.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한 날씨에 항상 건강에 유념하시고 편안 한 한주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0/23 20:47

김종덕

2017-10-21 17:18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중에도 백위원장님의 출판 기념회에 다녀오셔 많은 감사를 보냅니다. 저도 생각은 잇었는데 갑자기 밤을 새워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생겨 함께하지 못했읍니다. 아마도 좋은 자리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심해서 돌아오십시오. 요즘 세태에 대하여 경고를 잘 받아들입니다. 겁이나는 세상이어서, 사람냄새가나는 사회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정찬열	김종덕 작가님 ! 바쁘신중에도 잊지 않고 불밝혀주심에 감사함ㅇ를 잊지 못합니다. 염려덕택에 훌륭한 傘壽 "시시콜콜" 출판기념회에 잘다녀 왔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한주도 편안 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10/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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