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배태성
ㆍ작성일	2013-08-29 23:44

ㆍIP: 219.xxx.60

소변 한번 보는값 50달러

아니 오줌 한번 누는데 무슨 50달러씩 낸다니?
세계 최고의 최상급의 호텔에서 소변 한번 봐도 그렇게는 돈 내지 않을건데,,도대체
무슨 얘길 하는건지?,,, 어리둥절 하실분들 많으실게다.

내가 40년전 가을 꼭 이맘때 쯤으로 기억 한다. 하필 가을이면 중동 생활 하면서 추억 거리들이 많은지,
그떄는 아직 사우디가 산유국으로 오일 달러가 엄청 쌓여갈 시점이라 돈 쓸데가 없을 지경이었으니.

사회적 기반은 옛 방식 그대로 인데 갑자기 부유해 지고 외국인들이 건설,무역으로 왕래가 많아지다 보니까
사회적 인프라가 제대로 갗춰지지 않을때 라서 숙소 라든가 식당등 미쳐 다 갗추어 지지않았으니,
나 같은 황당한 일도 비일 비재 했으리라 생각 한다.

그 황당한 얘기를 내가 직접 겪었으니,하도 어처구니가 없고 챙피해서 글 쓰기를 주저 했지만
다 지나간 얘기니까 재미있게 들려 드리겠다.

리야드 시내에 급한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한꺼번에 볼일을 다 처리할 요령으로 여기 저기,가구점 ,은행,
전자제품 판매점,식료품점 할것 없이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다가, 하필이면 길 가다가 소변이 마려워 지기 시작 한것이다.

보통 때 같았으면 볼일 보던 상점에서 그기있는 화장실을 사용 하면 그만인데,,길 가다가 그랬으니 ,,
사방 팔방 둘러봐도 화장실 팻말은 보이질 않고,사정은 점점 급해져 오고, 어디에 공중 화장실이 있는지도
모를때라서,,이거 아차 싶었다.

내가 해외 어딜가도 제일 먼저 공중 화장실을 눈여겨 찾아보고 다니기 시작 한것도 이 사건 이후 부터이다,

그런데 그때는 아직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막연한 상식만 있었지 개념을 확실히 모를때라서 더 당황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선 두리번 거리다가 인적이 드물고 조용하고 사람들 왕래가 없는곳을 내딴에는 잘 찾았다 생각하고
어느 골목길에 들어가서, 얼마나 급했던지 벽에 대고 우리 한국식으로 지퍼 내리고 후다닥 볼일 보기 시작 했다.

한참을 참았으니 곧 터질 지경이었는데 얼마나 그양도 많았겠는가,
쏴-아 하고 시원스럽게 내리 붓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내 어깨를 탁 치는것이 아닌가,
깜짝 놀래서 뒤를 쳐다보니 사우디의 젊은 사람이 회초리 하나 들고는 씩 씩 대면서 뭐라고 큰 소리로 질러대는데
상황을 보니 아,,이거 재수 없게 걸렸구나 하고 직감적으로 느꼈다.

아차 싶어서 얼른 볼일 보던걸 일단 스톱 하고서는 영어로 사정을 설명 하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막무가내다,,
상대가 영어를 못 알아 먹으니 서로 의사 소통이 않되는 것 이다. 그래서 우선 돈 10달러를 내면서 손짓 발짓
내 생전 그렇게 열심히 해본적 처음 이었을게다. 그러자 그쪽에서 조금 진정이 되던지 소리가 작아 지면서
뭐라 뭐라고 말하는데 눈치를 가만히 보니 눈 감아 줄테니 돈 더내라는 식이었다.그래서 그럼 흥정 할테니
내가 볼일 보던거 마저 보고 돈 줄게 하고 온갖 손짓 발짓 다 해 가면서 사정 하니,,씨-익 웃더니 볼일 보던거
계속 보란다,,아주 인심 쓰는척 하면서,,어떡해,급한 내가 약자지,,그래서 마저 볼일 끝내고 협상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아니다,상황이 더 나빠진 것이다,,내가 볼일 본 그 벽이 황토 흙으로 된 담장인데,
중동 어디든 집이 다 황토흙으로 된 아주 높고 큰 주택이 대부분이다,,날씨가 더우니 흙벽돌로 지은 집이 대부분이다.

내가 볼일 본 그 벽이 워낙 참았던 관계로 소변 양이 많았다 보니 그만 흙벽이 많이 움푹 페여 버렸다,,이걸 본 그 친구가
회초리로 그 자리를 툭툭 치면서 보라는 것 이다,,이것도 수리 해야 하니 돈 더 내라는 것 이었다,,

사람 참 환장 한다는게 바로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일게다. 한국 같았으면 번쩍 들어다, 그냥 내 던지고
끝내 버렸을건데,,아,,여긴 그 무시 무시한 율법의 나라 사우디가 아닌가.
종교 경찰에 신고 해서 끌려가면 곤장 10대는 죽도록 맞고 게다가 지하 감방에 갇혀서 6개월을 고생 해야한다,,
그게 죽은 목숨이지 산 목숨인가,

할수없이 또 흥정 해야만 했다,,글욕도 그런 굴욕이 없고 챙피도 그런 챙피가 없다,,벽에 싼 오줌이 길 바닥에다 흥건한 자욱에 벽이 움푹 페인 현장 앞에서 이게 무슨 챙피인가,,아 정말 죽고 싶어라~.
그래서 할수 없이 10달러를 더 내 놓아야 했다,,그랬더니 천만의 말씀,,돈 도루 내 손에 쥐어 주면서
호주머니에서 부스럭 거리며 종이 조각과 볼팬을 내밀더니 그 위에 끄적 끄적 쓴다,,아 ,그런데 이게 웬일,
100달러를 쓰는게 아닌가..그 때 내가 생각 하기를 ,,아 , 이친구가 날 제대로 잡았다고 덤탱이 쓸려고 그러는구나,직감적으로 깨닫고는,,이거 슬슬 사정만 하다가는 끝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골목을 한번 쓰윽 뒤 돌아 보면서 사람들이 오가는것이 없는지 살펴 본 후에 주먹을 불끈 쥐고 벽을
향해 사정없이 내리쳤다, 그리고는 그 주먹을 그 친구한테 내 보이면서 너 죽을래 하는 시늉을 했더니,
아 , 그 친구 낯 색갈이 확 바뀌면서 다리를 덜덜 떠는게 내 눈에 확실히 보였다,,이때다 싶었다,,이제 입장이 뒤 바뀌는 순간 이었다,,내가 그 친구 어깨를 감싸 쥐면서 가슴을 턱턱 쳤다,,좋게 얘기 할때 이쯤에서 끝내자,,너도 사내고 나도 사낸데 남자가 볼일 있어서 그럴떄도 있지 않느냐는 식으로 손짓 발짓 신나게 해 댔다,,아, 그게 작전이
먹혀 들어갔는지,고분 고분해 하면서 얘기가 잘 풀려 가는것이었다,

그래서 협상한게 벽 수리 비용 까지 합쳐 50 달러~ 아, 그정도로 끝난게 천만 다행이다 싶어 얼른 돈을 집어주고는
어깨를 내 강한 주먹으로 좀 아프게 탁 탁 치면서 바이 바이 하고는 점잖게 후퇴해서 골목길 빠져 나오자 마자
차를 주차해 놓은곳으로 쏜살같이 달려가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는 사무실로 돌아왔다.

사무실로 돌아오니 다들 내 모습을 가만히들 보는것이 아닌가,
뭔가 싶었다,,내가 뭐,,,이런 표정으로 쳐다보니 현지인 여 직원들이 황급히 시선을 다른데로 돌리고 남자 직원들은
킥킥 웃으면서 손짓으로 그기,,지퍼 올리란다,,,그날은 안밖으로 망신살 뻗치는 날 이었다.
그래서 오늘 일어났던 일을 자초지종 설명 했더니,그제사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다,,그 고생 다 안다는 눈치로,,
그렇잖아도 나 한테 공중 화장실 사용 요령을 아르켜 줄 참 이었는데 내가 워낙 바쁘게 돌아 다니다 보니
그럴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그 사이에 내가 그 불행?을 당했던 것 이다,,그때 그런 돈 갈취 당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비단 나뿐만 아니라 많이들 당했단다,그리고는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다.

아,,그때는 그 돈이 얼마나 아깝고 ,,젊은 어린 녀석 한테 챙피 당한게 얼마나 화가 나든지,,참,,지금 얘기 하니 그렇지
누구 말 마따나 안 겪어 보고는 말도 하지 말라는 심정 이었다.

그래도 난 사우디에 투자한 돈 50 달러가 있는 사람이다,,괜찮은것 아닌가?
사람은 생각 하기에 나름 이라고 한다,,내가 그렇게 맘 편히 생각하고 한동안 젊은 시절을 보낸적도 있었다.

이인철 2013-08-30 14:46	`배태성`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배 작가님! 정말 비싼 소변을 보셨군요. 그러나 그 양이 만만치 않았을 터 한 방울씩 계산하셔서 위로를 삼으셔야 겠네요.ㅎㅎ. 그리고 재치와 용기로 절반을 DC 받았으니 그만큼 돈을 버신거네요.ㅎㅎ. '그래도 난 사우디에 투자한 돈 50 달러가 있는 사람이다. 괜찮은것 아닌가?' 배 작가님의 여유롭고 긍정적인 사고에 부러움과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

윤혜석 2013-08-31 18:38	`배태성`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ㅎㅎㅎ 넘 재밌어요~~ 순발력과 용기... 박수 보내드립니다. 즐겁게 읽고 갑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임세훈 2013-09-01 06:16	`배태성`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사우디에 50달러를 투자했다... 손익은 어찌됐나요, 궁금한데요 작가님. 줄거운 하루 되세요.

배태성 2013-08-30 16:51	네에~이인철 작가님~ 방문 감사 드립니다 투자자니까 괜찬죠?ㅎㅎㅎㅎ 다 지나간 얘기니까 우스면서 얘기하지 , 정말 그때는 화도 나고 챙피 하기도 하고,ㅎㅎ 그래도 젊은 패기 하나로 종횡무진 설쳐 댈떄 아니었겠습니까? 그럴때 아니면 언제 그렇게 한번 놀아 보겠습니까?,,감사 합니다!~

배태성 2013-08-31 19:27	《Re》윤혜석 님 ,네에~윤혜석 작가님~방문 감사 드립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 입니다,ㅎㅎ 젊은 패기가 하늘을 찌를떄 였죠,지금도 불의를 보면 그냥 못 넘기는 성격인데,,오죽 했겠습니까?ㅎㅎ 감사 합니다,,건강 하시고,,건필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

배태성 2013-09-01 07:27	《Re》임세훈 님 ,~네에,방문 감사 합니다. 손익 분기점 이 정점을 찍었습니다~ㅎㅎㅎ. 다음에 갈기회 있으면 백지수표 한장 받아올게요~! 감사 합니다. 건필 하세요~!

문은자 2013-09-02 17:42	앞으론 절대로 노상방뇨하지 마십시오. ㅋㅋㅋ.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입니다.

배태성 2013-09-02 18:27	《Re》문은자 님 ,네에~문은자 시인님,,바쁘신데도 들려주셔서 감사 드려요~ ㅎㅎㅎ,재밌었어요?,,에휴,,참 살다보면 별일 다 생기는것 까지는 좋은데,,하필이면 그 엄하기로 소문난 중동에서 그런일이 나에게,,,ㅎㅎ 다 지나간일이지만 재밌었죠~ 고마워요~,,더 재밌는거 많으니 자주 들리세요~, 아셨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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