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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식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은식
ㆍ작성일	2013-05-05 02:48

ㆍIP: 222.xxx.87

날으는 것들은 생각에 젖는다

날으는 것들은 생각에 젖는다

김은식

내가 사는 동네에는 까치집이 제법 많다.
공기 좋은 산 밑 동네, 아침엔 강에서 일어난 새벽안개가 산기슭을 거슬러 올라 뽀얗게 피어오른다. 동네 주위에 머무는 시원한 기류로 하여 겨울엔 공기가 맑고 여름은 시원하다.
까치들도 그게 좋은지 옹기종기 둥지를 튼다.
높은 가지 끝에 집을 짓고 사는 그들은 앞으로 다가올 일들을 예지하고 주어진 운명적 철리에 스스로 익숙해진 걸까?
하늘을 날으는 그들은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하는 또 다른 세상을 미리 알고 있을 성.
앞만 보고 걷는 좁은 시야의 우리와는 사뭇 다른 향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방을 둘러볼 수 있게 트인 집과 높이 날 수 있는 날개가 있어 그 마음인들 오죽 넓으랴.
처지가 바뀌지 않는 한, 또 다른 세상의 이치를 담 너머 일로 아예 생각할 여유를 갖지 못하는 우리와는 달리 그들은 우리에게 없는 그 무엇을 서로 생각하고 나누며 살 것 같다.
더 이상 어찌할 수가 없는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더라도, 하나의 길을 고집하지 않고 넓은 가슴으로 크게 내다보는 더없이 높은 理想의 세상에 살아, 삶이란 과제 앞에 상호간의 理致를 이미 알고 있을 성 하다.
멀리에 있어 볼 수 없고, 만날 수 없는 환경이 기다림을 가져다주고, 그 기다림 자체가 때론 행복한 그리움으로 느껴짐은 그들의 향념과 理想을 하나씩 닮아가며 배워가는 재미다.
그들은 멀리에 있는 그리움을 어떤 방법으로 사유하고 있을까?
우리 인간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상상하지 못할 넓고 깊은 상념 속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멀리 날 수 있기에 오히려 거리를 초월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그리움의 아픔을 앓고 있을지도 모른다.
날개가 있어도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들은 높고 멀리 날수 있어도, 진실과 믿음의 마음보다 빨리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이다.
삶에 있어, 가장 축복받은 생의 피조물 날개도 목적한 바의 곧은 향념이 없다면 바람 같은 방황이 되고 만다.
날으는 것들은 이미 생각에 젖어 산다.
간절한 염원으로 더 멀리, 더 높이 날 수 있는 마음의 날개를 갖기 위한 그리움에 젖는다.

윤혜석 2013-05-06 15:13	글을 쓰는 일이 어쩌면 발딛고 선 땅을 벗어나 높은 곳으로 날고자 하는 염원은 아닐지... 그리움에 젖은 날개 붙잡아 매어달고 멀리 높이 날아가는... 바람같은 방황이 되지 않는 비상을 꿈꾸시기를... 머물다 갑니다. 즐거운 시간 가꿔가소서~~

염규식 2013-05-06 21:44	우리 문우님들 모두가 님의 마음처럼 마음의 날개를 갖기를 소원하는 귀한 수필입니다- 님의 마음에도 더욱 짙은 글향이 넘치기를 소원합니다

김은식 2013-05-13 22:07	《Re》윤혜석 작가님 , 네 감사합니다, 작가님 염원은 참 좋은 말입니다.염원 하지 않는 자, 날 수없지요 인사글 늦었습니다 윤혜석작가님, 편안한 밤 되십시요

김은식 2013-05-13 22:12	《Re》염규식 작가님 , 오셔서 용기 주시는 작가님 글에서 용기를 얻는것도, 매양 날개를 다는 것이겠죠 계단을 한단계 오르는것만으로도 우리는 날개를 달고 날아 오르는 것이겠죠 의미롭습니다, 작가님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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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환영합니다	2	admin	201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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