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윤정연
ㆍ작성일	2016-09-01 07:17

ㆍIP: 175.xxx.172

그립고 그리운 아버지

어슴푸레 동이 트이는 시골 새벽
바스락바스락 움직이는 소리

목에 수건을 두르시고
물병 하나 들고 대문을 나서면
어느새 뒤에는 호미든 주머니 들고
따라나서며 함께 덜컹 덜컹
자전거에 몸을 싣고 시골길을
어머니는 다정히 앉아 아버지 허리 잡고
새벽바람맞으며 밭 갈러 나가십니다

아침 햇살이 창안을 비추며
더운 여름을 알리면
눈 비비며 일어나면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음성이 마당을 채웁니다
싱싱한 호박잎 따서 엄마에게
갖다 주며 된장찌개에
넣어달라는 소리

아버지는 새벽을 보내고
마당을 쓸고 잡초도 뽑으며
다시 아침을 맞이합니다
이리저리 아버지 곁을
꼬리를 흔들고 따라다니며
컹컹대며 짖어대면
밥그릇에 한가득 아침을 주시며
강아지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대청마루에 아침이 차려지면
엄마가 지으신 고슬고슬한 밥을
찐 호박잎에 넣고 된장찌개를
한 숟갈 부어 앞마당에 길러 낸
고추와 함께 맛나게도 드십니다

농사일에 가게 일에 집안 구석구석
아버지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습니다
봄이 오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가는
사계절 동안 집 안과 밖은
늘 아버지의 분주함으로
정리가 되어갑니다

엄함 속에 깊은 아내와 자식 사랑은
이마와 눈가에 주름과 그을린 피부에서
가슴 따뜻하게 전해져 옵니다

이젠 사계절이 지나고
아침 햇살이 눈이 부시도록 비추고
강아지가 컹컹 짖어대도
아버지의 음성이 들려오지 않습니다
그대의 빈자리가 가슴 시리도록
커져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오늘은
마당에 풀이 아버지를 기다리다
내 두 손에 힘 없이 안깁니다
구름이 하얗게 둥실 떠가는 하늘에
그립고 그리운 아버지 얼굴 그려봅니다

<< 그립고 그리운 아버지 / 윤 정 연 >>

김기전

2016-09-01 08:21

윤정연시인님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애잔한 시향에 잠시 쉬어갑니다
많이 시원해진 늦여름 건강 하시고
행복한 목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윤정연	네~ 목요일 행복한 하루 마무리 해봅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9/1 20:28

주응규

2016-09-01 08:54

곱게 지펴 놓으신 글 향에 마음 드리워봅니다. 감사합니다
8월의 불볕을 내뿜던 무더위도 9월의 갈바람 무릎을 꿇고 맙니다
9월 첫날입니다. 가을의 길목 행복과 동행하시고
좋은 계절에 풍성한 글 향 수확하는 계절 누리십시요
시인님 건안 건필을 기도합니다.


윤정연	감사합니다^^ 어제 와는 사뭇 다른 날씨에요~^^ 추웠다~ 더웠다~ 감기조심하세요~^^	9/1 20:34

배정이

2016-09-01 09:48

늘 영혼의 기쁨을 노래하고 싶은 시인님,
풍요로운 구월에는
소원하시는 일 더 푸르게 이루어지시고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


윤정연	감사합니다~~^^ 풍요로운 9월~~ 멋진 날 되세요~~~^^	9/1 20:34

장계숙

2016-09-01 10:10

고운 글 읽으며 마음이 아립니다.
우리들 부모님의 삶이
그 시절엔 모두 그러했는지
초연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이
위대해 보입니다.
고운 글 행복한 미소로 다녀갑니다.
즐거운 시간 되셔요. 시인님 ~


윤정연	항상 감정이입에 동행에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9/1 20:35

백설부

2016-09-01 15:29

부모님들은 다들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며
성실히 바지런하게 사셨지요
아버지가 그리워지네요 저도~
고운글 감사히 쉼하고 갑니다
구월 첫날 행복하게 보내셔요~~


윤정연	네.. 그렇지요? 아버지란 제목으로 이번 순우리말 글짓기 초본이에요~^^ 순우리말로 바꿔서 보내야했는데.. 시간이 촉박해..놓쳤네요..ㅎㅎ 즐거운 한달 되세요^^	9/1 20:37

정찬열

2016-09-01 19:36

그립고 그리운 사부곡을 노래하신
곱게지피신 시심에 마음 담아 갑니다.
시원해진 9월에는 뜻하시는 바 이루시고
늘 행운이 충만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
윤정연 시인님!


윤정연	감사합니다~^^ 낮에는 다시 무덥게 햇살이 내리쬡니다^^ 저녁이되니 선선해서 좋네요^^ 행복한 밤 되세요~~ ^^	9/1 20:38

이정규 2016-09-03 06:54	윤정현 시인님 ~~ 올려 주신 시향에 마음으로 배독하고 갑니다 비가 내리는 9월의 첫 주말 그리워하고 보고싶어 하는 사람에게 안부를, 보고 싶다고 전화도 한번 하시는것이 어떤지요.. 오늘 주말도 건강 잘 챙기시고 작은 결실을 맺어보는 주말이 되시고 강건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

김광섭 2016-09-05 14:00	곱게 그려주신 정겨운 시향에 미소로 다녀갑니다 한주의 시작 월요일... 환절기 감기 조심 하시고 힘차게 시작해요 화이팅 ~~~! 윤정연 시인님! 아이 참^^**

김이진 2016-09-06 11:32	오늘은 마당에 풀이 아버지를 기다리다 내 두 손에 힘 없이 안깁니다 구름이 하얗게 둥실 떠가는 하늘에 그립고 그리운 아버지 얼굴 그려봅니다/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의 노래 가슴 한 켠이 싸하게 젖어오는 것을요. 저도 가끔 아버지가 그리운 날이며 마라톤 훈련차 달려가서 만나고 오는 것을요. 말없이 피어있는 들꽃을 보면서 말입니다. 시인님 그래도 가슴 속에 담아 둔 그리움 이렇게 가끔 꺼내 볼 수 있는것도 행복이 아닐런지요. 고운 글에 발길 머무름 합니다. 늘 행복한 오늘 되시길 바랍니다.^^*

홍대복 2016-09-07 14:55	시인님! 가을 바람이 시원합니다 이 좋은 계절에 시인님의 시향에 머물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안부 인사 내려놓습니다 늘 건강 하시고 고운 시향 가득 지피시길 바랍니다.

이석구 2016-09-10 11:46	가을빛이 선연합니다. 부정을 못 잊는 서정적인 감정의 순수 그리움이 가슴을 저리는데, 즐겁고 행복하세요.

배정이 2016-09-13 17:54	시인님, 민족의 대 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빚은 송편 맛있게 드시면서 웃음꽃 피우시고 보름달처럼 풍요롭고 넉넉한 마음으로 여유롭고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박미향 2016-09-19 04:50	시골의 전형적인 아버지 어머님 모습 그려봅니다,,

양상용 2016-09-28 19:32	이제 비도 내렸으니 더욱더 가을이 무르익어 가겠지요. 윤정연 시인님께 가을향기 짙은 나뭇잎 하나 선물하고 갑니다. 작품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건강하시고 매일 행복한 일 가득하세요. ^ ^

삶

버리지 못하는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