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순성

Ⅰ
하늘이 열린 이래
척박한 자연도 아닌
동족에게 무참히 스러져간 시간
탐라에는 먼저 있었지요

Ⅱ
수탈에, 강요된 희생에 묻힌 울분
혈육마저 네 편, 내 편 가르는 사상 속에 태어난 꽃
그 사상이 무엇인지도
탐라란 이름 아니면 풀어낼 수 없는 울분 덩어리
식솔들 허리에 묶고, 업고, 안은 채 숨어다닌 7년 6개월 20 여일
착취와 굴종에서 해방된 기쁨도 누리기 전에
왜 쫓기며 공포에 떨며 숨어 살아야 했는지도 
왜 혼이 묶여 연좌제에 갇혀야 했는지 모르는 채
속절없이 시들어버린
무참히 떨어져 간 무수한 꽃이여

Ⅲ
동백꽃은 지켜보았네
탐라의 하늘이 핏빛으로 물들고, 울부짖는 소리는 천둥 되었음을
억장 무너진 아이고 자장가
하늘 뜯어내다, 땅을 할퀴다 실성한 눈물에 취하여야만 잠이 드는
시퍼렇게 뜬 눈인 채 묻힌 4월을 동백꽃은 보았네
그 세월 응어리, 무엇으로 녹일까
꽃이어야 한다면, 동백꽃이 좋아라
그 꽃은, 가장 붉어야 하며
그 꽃은, 가장 아름다워야 하며
그 꽃은, 우리들 기억의 으뜸 자리에서 영원히 지지 않아야 하며
 
Ⅳ
아버지의 아버지
어머니의 어머니
빼앗긴 36년 통한의 세월도 이겨낸 기쁨을 송두리째 갈아버린
목터지게 외쳐도 대답할 이 하나 없는
바다 한가운데 조그만 섬, 탐라가 있었네
그 탐라가 흘린 잿빛 눈물, 가슴속에 한 핏줄로 흐르고자 하는 이 아니면 
부디, 이 자리엘랑 오지를 마시라
몇 줄의 면피용 입에 달고 올 거면, 탐라의 4월 앞에 서지를 마시라 
내 막내딸보다도 한살이나 어린 
서른아홉 해 전 어느 봄날, 너무도 늦게
머리 송골히 봄바람은 내게, 그렇게 불어왔었네

80031904.제주 4.3 사건 71돐을 추모하며. 邨夫.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일어난 대학살극이다. 
일본제국의 패망 이후 남북한의 이념갈등을 발단으로 봉기한, 남로당 무장대와 미군정과 국군.경찰 간의 
진압 토벌로 이승만 정권 이후, 미국 정부의 묵인하에 벌어진 초토화 작전 및 남로당무장대의 학살로, 많은 
주민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건으로, 그 시발은...

1947년 3월 1일에 제주 북국민학교에서 삼일절 기념 제주도 대회가 열려 2만 5천~3만여 명의 주민이 모였다. 
이 날 행사를 끝낸 군중들이 가두 시위에 들어갔다. 시위대가 미군정청과 경찰서가 있던 관덕정을 지나가고, 
이백 명 정도의 
군중이 시위행렬을 구경하고 있던 도중, 사건이 하나 터졌다. 

오후 2시 45분 경, 기마경관 소속의 임영관(任永官) 경위가, 시위를 막기위해 군중들을 헤치다가, 제북교에서
관덕정으로 들어서는 길 모퉁이를 돌려 할 때, 고빗길에서 서성대던 어린이가 기마대 말의 발굽에 채였는데, 
경찰이 이를 모르고 지나가버린 것이다. 

목격한 시민들은, 일부러 사고를 내고 유기하였다는 오해가 시민들의 분노로 시위가 커지고, 경찰관서 습격
이란 위협으로 이어지자, 경찰서를 방어하며 총을 발사하여 인명피해가 발생하게 되었다, 

- 실제 이 상황의 목격자였던 송 모씨는, 관덕정 외곽을 봉쇄하던 기마경찰들이 시위대의 무리에 가둬지면서 
폭행을 당하고, 타고 있던 말은 눈과 몸, 항문 등을 찔려 날뛰기 시작하자, 이 과정에서 어린이가 말발굽에 
치었다고 하였다.[10] -

당시의 제주도는, 전에 없던 흉년이 몇 년째 계속되어, 그렇지 않아도 해방 전이나  이후에도 변하지 않는 
관청의 수탈에 대한 나쁜인식이 증푹되며 좌.우익의 개념도 모르는 상황에서, 해방 전 도정을 담당했던 이들을 
재 기용, 권력남용과 착취등으로 민심은 이반이 되었다.

그러한 민심을 이용, 김일성이 내려보낸 김달삼등이 남조선노동당 제주도당을 결성, 그들의 적화통일을 
목표로 한 선전선동에 혹한 극소수의 도민과, 일제치하 당했던 울분들을 품은 도민들이 합세하여 오다가

1948.4.3. 전도적으로 일제히 경찰지서와 관공서를 습격, 방화와 학살, 무기 탈취등 무장봉기 사건이다.

그중에는 무장대, 폭도들의 협조를 거부하여 자신과 가족생명의 위협에서 도피, 입산하여 무리를 이루어 
숨어 살다, 나중에는 폭도로 분류되어 억울한 토벌대상이 되기도 하였으며, 그 기간동안에 군.경 토벌대에 
의해 체포,구금된 도민들에 대하여는 재판등,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처리하였다면, 최소 3만명 이상의 무고한 
양민이 이념의 싸움에 희생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달삼등은 무장대를 이용, 은신처와 식량제공에 동조하지 않는 지역의 양민들을 학살하거나 대동 입산하여 
무장세력을 확대 항거하다, 토벌대인 군과 경찰에 쫓겨 도망다니다 탈출, 월북, 6.25 전쟁 발발 후, 강원도 
정선지역으로 다시 남파되었으나 군.경에 체포, 처형되었다. 

미군정과 제 1공화국 정부의 토벌, 진압과정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12,719명, 추정 사망자 6~8만명
(행방불명자 포함)으로, 당시 제주도민(30만명 추정)의 15~20%가 희생된것으로 6.25 전쟁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으나, 어느 정권에서도 제주4.3사건은 김일성이 지령에따라 남파된 간첩들이 일으킨 무장
폭동이라는 인식이 상존하여 있으며, 

그렇게 희생된 양민의 후손(유족)들은 연좌제에 묶여, 정부의 철저한 적대정책에 공무원이나, 인.허가 
과정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등, 아직까지, 무고하게 희생된 양민들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은 커녕, 유해발굴 
사업마저도 지지부진한 안타까운 현실이다.

남로당 지도부 김달삼, 이덕구, 김의봉 외3인등은, 도민들이 죽어가는 와중에 해주에서 열린 인민대표자
대회에 참여 한다는 구실로 탈출,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 

남은 무장대 역시, 조금이라도 자신들에게 비협조적인 주민들을 상대로 약탈과 학살을 일삼았다. 
이러한 남로당과 무장대들의 횡포로 동족상잔까지 번진 것을 보면, 국내에서 반공주의가 왜 필요했던 
것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 사망자 중 10,955명이(78.1%) 군.경토벌대에 의해, 1,764명이(12.6%) 남로당무장대(폭도)에 의해 살해
되었다. 
● 대부분의 사망자는 대토벌작전이 벌어졌던 1948년 말부터 1949년 초까지의 기간에 발생했다.

4.3 사건은 5.18과 비교하는 이들이 있다.
제주도 4.3사건은, 인구가 적은 도서 지역에서 만 단위 이상의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제주도에 
인구학적인 영향(최대 1/8 추산, 학살을 피한 주민의 일본으로 이주 등)을 줄 정도였지만, 
5.18의 경우는 당시 80만 인구에 피해자 규모가 몇백명 정도이므로, 비교하는데는 무리가 있으며, 

사건의 성격에 있어서도 다르다.
무엇보다도 4.3은, 5.18과는 달리 4월 3일 전후가 중심이 된 사건이 아니다
4.3이란 명명에는 이 헬게이트의 원인을 무장대의 봉기에 귀인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고, 
실제 사건의 단초는 위에서도 서술하였듯이 3.1절 발포사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4.3사건은, 하나의 사건이 기폭제가 아니란 점이다.
육지와 떨어져 있어, 교통에서 단절되어 있었고, 도정 책임자마다 일제치하부터 착취와 불법에 대하여
항거나 호소도 하지 못하다가, 해방을 맞아 인권과 자아에 눈을 뜨며 불법과 착취에 항거하는 민심이 
싹이 트는 시기였으며, 

무엇보다도, 중앙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수단의 부재로, 잘못 집행되는 정책에 대하여도 어디에 호소도 
할 수 없는 단절되고 열악한 환경에, 일제치하에서 도정에 종사했던 이들이 해방 후에도 계속 도정을 
이끌며, 계속되는 폭압에 대한 반발심이 공산주의 선전선동에 혹하여 발생한 동족상잔의 아픈 현대사이다.

그리고 4.3 사건에서 가장 중대하게 다루어져야 할 부분인 민간인 학살은,
남로당무장대가 무장하기 위해 관공서를 습격, 무기탈취,방화,학살을 한  이후인 1948년 11월부터 
본격 실시된 초토화작전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