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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김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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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 최원영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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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최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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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6-05-30 2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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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길목에서 변치 않을 너를 그리며
‘우리’가 익숙했던 벤치에 앉아 하얗게 변해가는 하늘을 보며
영원의 품에서 변치 않을 너를... ‘우리’를 추억해본다.
사랑빛 향기로 가득했던 가을의 빛살 속에
너에게 다가가던 나와 마지막 미소를 지었던 너의 모습
이제는 오롯이 나에게만 남겨진 그 순간.
한 때 내 곁에서 떠났던 너였기에 우리의 재회는 운명같았지.
너는 환상에서 현실이 되었고, 현실에서 영원을 향해 다시 떠났지.
‘우리’라는 추억을 더 남겨 두었어도 괜찮았을텐데...
언젠가 내 가슴속 너의 자리를 누군가에게 내주겠지.
너는 더 먹먹하게 깊은 가슴속으로 숨어들겠지.
시간이 흘러 우리가 함께 했던 계절이 돌아오면
그 따뜻하고 포근한 햇살 속에 난 너를 떠올리고, 웃으며 슬퍼하고 또 잊겠지.
지난 가을, 함께 했던 우리는 아름다운 순간으로 남아 있는데
추억하는 건 ‘우리’가 아닌 나 하나.
시간은 흐르고 나는 늙어 가는데, 너는 항상 그대로...
영원이 내게 입맞춤하는 순간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우리는 겨울을 함께 한 적이 없었잖아.
‘우리’의 추억이 없는 이 계절이 난 참 외로워서
네가 떠난 가을의 언저리에서 서성이다
어느 새 겨울의 길목에 서 있는 나를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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