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김광덕
ㆍ작성일	2015-12-07 07:57

ㆍIP: 58.xxx.244

일흔 즈음에

일흔 즈음에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길가 시누대숲은 서걱-서걱-
바닷바람에 춤추고 있었다.
오동도에는
철없이 피는 동백꽃은 없더라.

철모르고 피는 꽃은 언제나 측은하더라.
하지만 어쩔 것인가
태풍이 나뭇잎을 떨어뜨리고 가면
나무는 철을 가리지 않고 꽃을 피운다는데
불시개화不時開花 한다는데.

문득 가을이 왔고
그러다 또 문득 겨울이 올 것이니
우물쭈물하다가 돌아갈 수야 없잖은가
강한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들,
가을에도 싹을 내고 꽃을 피우나니
철없이 피는 꽃이라 탓하지 말라
찬란한 세월이 어찌 청춘뿐이더냐.

동백섬은 저녁 노을빛에 물들었는데
나는 새들이 더불어 돌아간다.*
산다는 것은 본디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
더욱 아름답고 더욱 외로워졌지만
감추어진 열정이 용솟음친다.
(2015. 11. 19)

*중국 도연명(陶淵明)의 시 〈음주(飮酒)〉

김광덕 2015-12-07 07:59	2015년 11월 3일 고교 친구들 부부 16명이 여수 1일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시간도 좌석도 넉넉한 무궁화열차 안에서 한겨울에 피는 동백꽃 이야기를 하던 중, 동행한 친구가 “오동도에는 혹시 철모르고 피는 동백꽃이 있을지도 몰라” 라고 한 말이 여행 중 계속 귓가에 맴돌며 시혼을 불렀다. 마음은 아직 ‘연분홍 치마가 휘날리는 봄날’에 서성거리고 있는데 세월은 어김없이 생의 겨울 문턱에 데려다놓고 있습니다.

배정이 2015-12-07 08:29	시인님, 건강하게 잘 계시지요?~ㅎ 친구 부부 동반으로 여행길에 아주 행복 하셨네요. 마음은 꽃피는 춘삼월에 젊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여행길~ 그렇게 즐거우시니 보는 제가 다 행복합니다. 시인님, 몸도 마음도 늘 봄날처럼 보내세요!!!~~^^

김이진 2015-12-07 12:00	산다는 것은 본디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 시인님의 여정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날 되시고 늘 행복으로 채색하시길 바랍니다.^^

장계숙 2015-12-07 15:47	역시 시인님이십니다. 여행중 누군가 스치는 한마디에 이렇게 멋진 시심이 발동 하시니..., 고운글 마음으로봅니다. 시인님~~^^

박정근 2015-12-07 17:59	철없이 피는 꽃이라 탓하지 말라 찬란한 세월이 어찌 청춘뿐이더냐..., 김광덕 시인님 오랫만에 불 밝히신 서재에서 반갑게 뵙습니다 곱게 내려주신 시향에 감사히 머물며 시인님의 평안하심과 향필을 기원드립니다~~^^

이정규 2015-12-07 20:35	김광덕 시인님 ~~ 고운 시향에 즐감하고 갑니다. 편하신 밤이 되시고 강건 하십시요 !

공재룡 2015-12-08 07:19	김광덕 시인님! 안녕 하세요? 늘 반갑습니다. 어느새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뒤 돌아보면 내 발자국도 낮설은데 오동도 동백꽃인들 제철 찾아 피겠습니까 그러나 반평생 훨씬 넘긴 꽃에도 향기는 더 나더군요. 자연의 순응하며 자연을 닮아 사는 게지요. 고령화 시대 100세인들 마음마져 늙은 것 아니지요. 숨차게 달려오느라 내 인생의 나이테가 이처럼 많은지 모르고 지내 왔지만 남겨진 여정 천천히 삶을 음미 하며 살아야 겠지요. 년말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수고 하셨습니다. 김광덕 시인님!

김광섭 2015-12-08 15:00	일흔 즈음에 ^^** 향기로운 詩 고맙게 봅니다 날씨가 오늘도 따뜻하다네요 이럴 땐 호홉기 질환에 조심할 때입니다 화사한 마음으로 화요일 열어가세요. 시인님

김경렬 2015-12-08 21:02	김광덕 시인님! 오랫만에 반갑습니다. 장고끝에 내리신 일흔 즈음에/ 기쁜 마음으로 즐감하고 갑니다. 감기 조심 하시고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김광덕 2015-12-08 21:44	격려해주신 시인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치 집나갔던 탕자의 회가(回家)처럼 반갑습니다 년말년시 건강하게 보내시고 새해에도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김선목 2015-12-10 13:16	김광덕 시인님! 꽃피는 춘삼월에 나를 두고 아리랑 넘으시더니 동짓달 첫눈 내리니 오시었네요 그간 겅강하셨습니까? 대하 소설이라도 한질 쓰셨는지요? 이리뵈오니 반갑습니다 건강하십시요>시인님!

사방천 2015-12-10 17:07	김광덕 시인님 안녕하심니까 오랜만에 시인님의 서재 불이밝아 들려 고운시 일흔 즈음에 고운시향의 들려감니다 환절기 건강하십시요

주응규 2015-12-11 10:18	김광덕 시인님 가슴으로 지펴 놓은 글향에 쌀쌀한 날씨지만 온기를 살라봅니다 연말이라 마음까지 바쁜 12월입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으로 마무리하는 올 한해 되십시요 늘 축복을 기원합니다.

정찬열 2015-12-11 16:27	일흔쯤되어도 솟아나는 열정 그렇습니다 산다는 건 본래의 길을 찾아 가는 것이지요 멋지게 지피신 시심에 한참을 서성입니다. 늘편안 하시고 행운이 충만 하세요 김광덕 시인님!

박영애 2015-12-14 19:59	2015년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서재에 인사남기지 못함을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흔적은 자주 남기지 못하지만 작품은 잘 감상 하고 있습니다. 시인님 12월 20날 대전예술의전당 내 시립미술관 강당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늘 고운향필하시길 바라면서 감사합니다.^^

김선목 2015-12-21 08:13	김광덕 시인님! 수상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성탄절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김광덕 2015-12-23 09:15	《Re》김선목 님 , 금년한해를 시인으로써 왕성한 활동하시고 좋은 작품남기신 시인님께 축하드리고 관심갖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보람있는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정근 2015-12-31 19:15	김광덕 시인님 고운 시향에 다시 한 번 머물며 올 한 해 함께 나눴던 문우의 정을 회상해봅니다 아름다운 동행에 감사를 드리며 밝아오는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며 평안과 향필의 복이 차고 넘치시길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는일 모두 이루세요~~^^

김미숙 2016-02-16 07:36	철없이 피는 동백꽃은 없더라 깊은 시어의 귀절마다 인생의 연륜이 베어납니다 좋은시 감상하고 갑니다

윤춘순 2016-02-16 10:36	산다는 것은 본디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 더욱 아름답고 더욱 외로워졌지만 감추어진 열정이 용솟음친다. 올려주신 고운글에 마음 내려두고 감사히 머물어 갑니다. 선운사에 동백이 뻘겋게 핏물들인단 소문이~~~ 늘행복 하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김광덕시인님.

벌써 알아 버렸구나!

봄이 오는 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