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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노복선 문학서재

ㆍ작성자	노복선
ㆍ작성일	2015-12-02 21:25

ㆍIP: 116.xxx.43

이제는 한우물을 파서는 안 되는 시대다 -칼럼-

노 복선

우리나라 속담에 우물을 한우물을 파야한다는 말이 있다

아는 지인분 중에 머리도 좋고 타고난 재주가 너무 많다 보니 우물을 너무 자주 옮기며 팠는데

물이 터졌다는 소식은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채 황혼기에 접어든 분이 있다

일도 잘 벌이고 안되면 금세 다른 업종으로 갈아타고 내가 알기로도 업종을 바꾼 것만 해도 족히 20종은 될듯하다

조용해서 이제 자리 좀 잡았나 생각할 즈음 2년 정도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 또다시 신규 사업을 차렸다며

사업에 대한 열변을 토해 내면 정말 그럴듯해서 이번에는 잘 되겠구나 하면서도

또 얼마나 가려나 걱정부터 앞서기도 했다

그것도 비슷한 업종도 아니고 전혀 예상도 못 했던 극과 극을 넘나드는 늘 새로운 사업에 손을 대니

이번엔 또 뭐지? 아이디어는 좋아도 주위의 호응도 얻지 못하지만 본인은 항상 기대에 들떠 시작하니

개업 화분값으로 돈도 많이 나갔다

지금 생각하니 아이디어는 항상 좋았는데 시대를 잘못 태어나 너무 앞서 갔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지금 시대에 사업했다면 대박 상품이 몇 종 있었을 것이다 항상 손을 떼고 나면 그 후에

비슷한 상품이 어느 기업의 광고로 나오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니 길만 깔아 놓고 남 좋은 일 시키며

평생을 시간과 돈만 낭비한 아까운 인물이었다

이런 경우 인내력을 가지고 한우물을 팠더라면 성공했을 거란 생각이다

그러나 요즘 세상은 속담도 바꾸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하도 세상이 빠르게 돌아가는 경쟁시대다 보니 ‥

자꾸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놔야지 지금 잘된다고 방심했다가는 망하는 세상 아닌가

쏘니가 전자 제품으로 판매 세계 1위를 장악했던 때가 그리 오래 전 얘기가 아니다

잠깐의 안이한 판단과 오만으로 연구개발에 주춤하는 사이 삼성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10년 전만 해도 미국인 가정이나 한국 교포 가정에 가면 전자 제품은 어김없이 쏘니가 자리 잡고 있는 걸보고

속이 부글부글 끓었던 적이 있다

어느 날부터 세계시장에서 맨 앞자리에 우리 제품이 자리 잡고 있을 줄은 아무도 상상을 못했었다

또한 핸드폰시장으로 만족했던 노키아의 안이한 생각이 스마트폰이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전 세계로 확산될 줄 몰랐기에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다 뒤늦게 정신이 들어 신제품개발에 연구비를 투자한다는

소식이 있으나 너무 때를 놓쳤다는 분석이다

자고 나면 신제품이 쏟아지는 요즘

내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 글로벌 시대의 경쟁력 아닌가?

몇 년 전 지금의 전원주택으로 이사 오기 전 수안보 온천물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길도 멀고 노후 생활을

수안보에서 터잡고 살고싶어 충주시의 모 부동산 사장님을 찾은 적이 있었다

유머 감각이 좋으신 사장님 이셨는데 충주 시내를 돌며 이야기해 주시는데 어찌나 맛갈나게 말씀을 하시는지

웃을 수 밖에 없었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저곳이 예전에 그 유명한 충주 비료 공장이였지유 ~ 비료공장이

오랫동안 문 닫고 있다가 새한 미디어 라구 비디오와 녹음테이프 만드는 공장으로 문 열었찌유~

그러나 얼마 못 가 또 문 닫았씨유~

CD가 나오니 녹음테이프로 안 듣잖아유 그래서 또 문 닫았씨유~ 그런데 요즘은 CD도 잘 안 사고

다들 MPS로 음악 듣잖아유~

저는 스마트폰에 멜론 앱 깔고 한달에 몇천 원 내고 무한정 듣고 싶은 음악무한대로 다 들어요.

나도 한마디 거들었다

이런 사회에 우리가 지금 살고 있다

우리가 갑질 논쟁해가며 일부 뒤틀린 시선으로 보는 기업의 대표들이 두 다리를 뻗고

편한 잠을 잘 수 있겠나 생각해 보았다

금수저 물고 나왔다고 마냥 부러워하지만 우리 보다 잠도 덜 자며 쓰나미처럼 밀고 들어오는 중국이란

거대 시장을 막아낼 고뇌가 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대륙과 인구를 가진 중국이 지금은 짝퉁이나 만들어 내는 예전에 중국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잃어버린 20년이라고 일본이 주춤했지만 그들은 탄탄한 그들만의 핵심 기술력과 협동심으로

연구도 대물림해가며 선 후배의 단결심으로 꾸준한 지원을 하기에

오늘날 노벨상의 주인공들을 많이 배출 하는 것이다

제2와 3의 경제 대국 그사이에 끼어 있는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살아갈지 살아남을지 절실히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한 기업의 수출 실적에 따라 나라의 경제가 좌지우지하는 것은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모른다

여러 분야에서 고루 경쟁력을 갖추려면

제2의 스티브 잡스도 우리나라에서 나오고 신약 개발, 여러 분야의 노벨상을 우리나라에서 받는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심정이다.

김경렬 2015-12-03 09:47	멋진글! 그대를 시사 논설 위원장으로 명하노라!!! 노복선 시인님의 또 다른 진 면목을 보는구려! 상쾌한 글 감사합니다. 화이팅!!!

곽철재 2015-12-03 20:23	노복선시인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좋은 글 읽으며 저도 공감에 한표 꾸욱 눌렀습니다. 차가운 날씨에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오.

주응규 2015-12-04 09:38	노복선 시인님 곱게 지피신 글향에 쌀쌀한 날 마음의 온기를 지펴봅니다 연말이라 왠지 마음이 바쁜것 같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한달도 채 남않은 올해 행복으로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건안건필을 기원합니다^^

신형탁 2015-12-04 20:22	' 조금도 진배없이 찾아오는 오만의 알려줌이지요. 더할 나위 없는 연구개발로 시대를 앞서야겠지요. 가슴에 닿는 글 감사하게 봅니다. 그동안 좀 바빠 서재에 오지 못해 늦게 인사 올립니다. 추위에 건강 챙기시고 복 받으세요 노복선 시인님 고맙습니다. '

김광섭 2015-12-05 12:14	이제는 한우물을 파서는 안 되는 시대다....^^** 고운 칼럼에 머물다 갑니다 웃음이 가득한 날 고운 향기 함께 나누는 날~ 건강하게 행복한 주말 되셨음 합니다... 행복하세요~~~ 시인님!

배정이 2015-12-05 19:09	노복선 시인님, 가슴이 콩닥거리게 멋진 칼럼 잘 보고 갑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김선목 2015-12-06 17:17	노복선 시인님! 안녕하세요 "이제는 한우물을 파서는 안 되는 시대다" 시대의 변천과 세계시장의 변화에 살아남기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대의 변화를 멋지게 쓰신 글 좋은 칼럽 잘 감상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시인님!

강보철 2015-12-07 18:41	속 시원합니다.

사방천 2015-12-07 21:39	노복선 시인님이 내려노으신 고운옥고에 들려감니다 환절기 건강하시고 행운이 가득하십시요

박정재 2015-12-09 16:56	읽고 한번 더 읽고 참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영애 2015-12-14 20:14	2015년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서재에 인사남기지 못함을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흔적은 자주 남기지 못하지만 작품은 잘 감상 하고 있습니다. 시인님 12월 20날 대전예술의전당 내 시립미술관 강당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 늘 고운향필하시길 바라면서 감사합니다.^^

박미향 2015-12-19 04:09	맞아요 요즘세대 한 우물 파면 굶어 둑는다 난리인것을 요 ,, 대전에서 뵈요 ㅎ

장화순 2015-12-24 18:17	안녕하세요 지난행사에 수상하심을 다시 한번 축하드림니다 한우믈을 파는 시대가 아님은 맞는 말이죠 그러나 너무 잦은 이동의 움직임 안정을 찾지 못하는 가정도 있더군요 (성격 탓이겠지만) 새로운 것에 연구도 많이 해야 하지만 오래도록 지켜온 것에 연구를 더해서 진정한 우리에 노벨상를 기다려본답니다 시인님 이 겨울 행복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안정순 2015-12-29 11:02	한 우물을 파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삶의 융통성도 있어야 험난한 세상을 살 수가 있겠죠! 감사히 봅니다.노복선시인님

김경렬 2015-12-30 06:38	노복선 시인님! 올한해 보내주신 사랑 감사합니다. 새해는 노 복선 시인님의 멋지신 해가 되시기 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배정이 2015-12-31 00:19	노복선 시인님, 2015 한국문학 올해의 시인상 수상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ㅎㅎ 언제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박정근 2015-12-31 19:15	노복선 시인님 고운 시향에 다시 한 번 머물며 올 한 해 함께 나눴던 문우의 정을 회상해봅니다 아름다운 동행에 감사를 드리며 밝아오는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며 평안과 향필의 복이 차고 넘치시길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는일 모두 이루세요~~^^

김희영 2016-01-20 21:41	노복선 시인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들려 멋진 칼럼 잘 읽고 갑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새해에는 시인님이 원하시는 모든 일 이루시고 성취하시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건강히 지내십시오.

성경자 2016-01-21 13:47	상당히 추워진 날씨에 잘 지내시는지요 꽁꽁 싸맨 옷 사이로 칼바람은 파고들고 잔뜩 움츠러든 어깨는 점점 무겁게 느껴지는 날씨입니다 슬기롭게 추위 이겨나가시고 오늘 하루 편안히 지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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