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김단
ㆍ작성일	2015-05-13 13:56

ㆍIP: 117.xxx.194

일곱 살의 공포

일곱 살의 공포

김 단

햇살의 따스함마저 숨죽인 날
차가운 몸 녹이던 불꽃은
궁핍하던 삶의 터전을 삼키고
실낱같은 희망도 태워버렸다.

타올랐다.
활활 거침없이 타올랐다.
외양간에서 시작된 불꽃
미친 듯이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어둑한 저녁은
아가리를 벌린 불꽃으로 타오르고
소년의 가슴에 시퍼런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아버지의 호통이 무서웠다
어머니의 절망 섞인 눈물이 두려웠고
주변의 싸늘한 시선을 감당할 수 없어
십리 밖 할아버지 댁
깊숙한 곳으로 숨어들었다.

절대 악몽이라 믿고 싶은
일곱 살 소년의 공포였다.

꿈도
웃음도
행복의 터 마저 삼켜버린 불꽃 속에
유년은 추억과 함께 사라지고
행복한 삶의 일부마저 소멸되어 버렸다.

끌 수도
지울 수도 없는
유년의 붉은 화염이
아직 내 마음에서 문득문득 악몽으로 타고 있다.

박정근

2015-05-13 15:57

`김단`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경험하지 않고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공포 일듯 합니다.
감사히 머물며
시인님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김단	박정근시인님 감사합니다. 녹음이 짙어가는 계절 5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6/2 09:09

강기영

2015-05-13 17:41

`김단`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일곱 살의 소년이 감당하기엔 너무도 무서운 공포였네요...
절대 잊을 수 없는 악몽이었겠네요~~~~
이제는 공포에서 벗어나 평안속에 머무시길 바랍니다.


김단	강기영시인님 감사합니다. 아직까지도 그 공포가 저의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답니다. 시인님! 행복한 화요일 보내세요~^^	6/2 09:15

곽철재

2015-05-13 22:34

`김단`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어릴적 학교 갔다 오는 길 옆에는 남의 무덤이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날 친구와 함께 놀다가 불을 내고 도망갔다가 나중에 혼이 난 기억이 있습니다. 유년의 붉은 화염이 얼마나 큰 공포였는지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평안한 밤 되십시오.


김단	곽철재 시인님 고맙습니다. 곽철재 시인님 또한 저와 비슷한 추억을 가지고 계시나 봅니다. 어린 날에는 공포였지요. 학교 들어가기도 전인데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저에게는 더 큰 공포였습니다. 함께 비슷한 추억을 공유한다는 것은 약간의 동질성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6/2 09:26

이정희

2015-05-14 03:48

어린시절의 공포는 참으로 오래 가지요.
저의 둘째 오빠도 열두어살때 친구들이랑 불한번 대단하게 내어서 온 동네가 떠들썩했었습니다.
오빠의 기억에도 이런 두려움으로 자리할까..
기억의 한자락에 다녀갑니다 김단 시인님.
무서운 꿈 꾸지 마시기를요 ~~


김단	이정희 시인님 감사합니다. 대부분 그런 공포는 간직하고 있습니다. 대범해 보이는 듯 하지만 그래도 어른이 아닌 어린 소년이잖아요. 어른도 실수를 저지른 후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하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공포가 도사리고 있기 마련이지요 이렇게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6/2 09:27

김희선

2015-05-14 11:53

아..어린 소년이 감당하기엔
너무 가혹합니다..
누구의 탓도 아닌,우리 삶의 몫이고..
건강하게 지금까지 잘 살고 계시니
부디 너무 자택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시인님의 마음안에
늘 평화가 깃들길 기도합니다.
행복한 오월 되세요~^^*


김단	김희선 시인님 고맙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실수하기 마련이지요. 그러나 너무 큰 실수일 때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유월의 푸르름이 싱그러운 그런 날입니다. 행복한 하루하루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6/2 09:28

김경렬

2015-05-14 17:27

얼마나 놀랍고 공포로 떨었을까?
어린 꼬마가가 할아버지댁으로
십리씩 달렸으니 ~~
이제는 훨훨 털어내시면 좋겠어요.
악몽이 사라지길 기원합니다.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김단	김경렬 시인님 감사합니다. 지금은 그저 추억의 한페이지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 공포를 어머니께서는 잘 끌어안아 주셨거든요. 그래서 어떤 트라우마로 남겨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함께 해주심에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6/2 09:29

배정이

2015-05-15 15:09

끌 수도
지울 수도 없는
유년의 붉은 화염이
아직 내 마음에서 문득문득 악몽으로 타고 있다.
김단 시인님, 기운내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김단	배정이 시인님 고맙습니다. 유년의 불꽃은 아직 제 가슴에서 추억으로 타고 있습니다. 배정이 시인님의 따뜻한 배려에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배정이 시인님의 행운 가득한 유월을 기다려봅니다.	6/2 09:31

김보규

2015-05-15 23:59

그런 공포가 있었군요 ~

끌 수도
지울 수도 없는
유년의 붉은 화염의 공포를
좋은 글향과 함께 잊으시길 바래봅니다
열심이신 시인님, 오월의 좋은 향기로 행복한
나날만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단	김보규 시인님 감사합니다. 누구나 하나 쯤의 아픈 추억을 가지고 살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그런 추억이 많지요. 하지만 그 추억이 현실을 얽매이고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가끔 문득 문득 기억이 날 뿐이지요. 이렇게 함께 해주시고 배려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운 가득한 나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6/2 09:33

박영애

2015-05-18 16:06

다독 다독~~~ㅎㅎ
시인님 놀란 마음 진정 시켜드립니다.^^
눈에선하게 그려집니다.
그 악몽을 시로 멋지게 승화시킨 김단 시인님 멋져요^^


김단	박영애 시인님 고맙습니다. 어린 일곱살의 김단이는 공포에 떨었지만 지금은 추억으로 자리매김한 악몽입니다. 행복한 꿈이 더 많았기에 그 공포를 이제는 잊어버렸지요. 마음까지 헤아려주시는 박영애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 가득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6/2 09:34

김단	박영애회장님! 고맙습니다. 다시 한번 더 고마움의 인사를 올립니다.	6/18 15:01

김광섭

2015-05-20 12:26

시어가 너무 좋으세요
행복한 오늘~~ 웃음꽃 피우며 행복해야 할 오늘입니다.
먼저 손 내밀어 손잡아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안아주는 그런 수요일 되시길 바래요.
많이 사랑받고 사랑 주는 행복한 오늘 되세요.시인님!


김단	김광섭 시인님 고맙습니다. 푸른 유월의 싱그러움이 가슴으로 들어오는 화창한 날입니다. 행복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문우님들의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심에 행복한 기운 가득 안고 살아갑니다. 김광섭 시인님의 행운 가득한 유월을 기원합니다.	6/2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