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도경수
ㆍ작성일	2013-11-20 21:00

ㆍIP: 114.xxx.184

확인하고 싶었던 어머니의 사랑

확인하고 싶었던 어머니의 사랑 / 도 경수

초등학교 일 학년 무렵 어느 봄날
그날은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등굣길이 걱정된 어머니는
나에게 우산을 챙겨 주셨다.
방과 후에도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렸고
그 가랑비 속을 어머니가 챙겨 주신
우산을 쓰고 집으로 향해 가다가
그러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근처에 있는 남의 집 처마 밑에 서서
한참을 망설이다 손에든 우산을 던져버렸다.

그리고 나서 빗물에 몸을 적시기 위해서
처마 끝에 떨어지는 낙숫물에
머리를 들이밀었다.
곧바로 빗물은 속옷까지 흥건히 스며들었고
몸속 깊이 파고든 차가운 빗물에
파래진 입술 그 속에서 부딪치며
떨고 있는 이빨들의 아우성을 듣고
그제 서야 나는 처마 밑에서 나왔다.
그리고 비 맞은 똥개처럼
후줄근해진 내 모습을 확인한 후
걸음을 다시 집으로 옮겼다.

얼마 후 나는 집 대문을 열고 들어섰다.
멀리서 내 모습을 바라본
어머니는 깜짝 놀라서
부리나케 달려와 빗물에 홀딱 젖은 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부둥켜안으셨다
그리곤 자신의 웃옷을 걷어 올리시고
빗물에 식어 차가워진 내 손을
자신의 가슴속으로 밀어 넣고
따듯하게 녹여주셨다.
그러한 어머니의 가슴은 이 세상
그 어느 것보다도 더 따듯했다.

그 시절에 나는 어머니의 사랑을
시험했던 못난 바보였지만
그 후론 두 번 다시 어머니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았다.
지금은 국화꽃처럼 아련하게
내 마음에 향기로 머물러 계시지만
세상살이 힘들 때나 외로울 때나
그때를 생각하면
나는 한없이, 한없이 행복해진다.

한송자

2013-11-20 22:56

`도경수`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험해서
낙방없는
어머님 사랑이지요
시험할 때 마다
점수는 더 올라갈거예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도경수	그러게요 옳을 말씀입니다 시인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11/21 09:32

이명숙

2013-11-20 21:55

`도경수`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에고 바보 같아라.
시험 할 것을 했어야죠.
어머니의 사랑은 시험에 들지 않습니다.
행복하셨다니, 다행이지만,

편안한 밤 되세요.


도경수	어리석은 짓이였지요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시인님도 편안한 날 되세요	11/21 09:31

임세훈

2013-11-20 23:33

`도경수`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아이고나..
초등생 시절에 어머니 사랑을 확인해 보셨다고요?
아마 초등생중에도 어른축에 들었던 모양..ㅎㅎ
몸은 초등생, 생각은 어른...
건강하세요.


도경수	방문에 감사드립니다 시인님도 건강하세요	11/21 09:33

송준혁

2013-11-21 00:00

시인님 어머님의 사랑 확인 하신것도 이유가 있을테지요 ㅎㅎ
저도 그랬으니까요 ㅎㅎㅎ
종갓집 2남 2녀 막내로 태어난 저는 다리 밑에서 주어 왔다는 소리가
영~ 듣기 거북하고 친 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컸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가출을 했지요 ㅎㅎㅎ
웃긴것은 한 끼 식량을 가지고 멀리도 못가고 그 다리 밑으로요
거기에 있으면 정말 나를 낳아준 친 엄마가 올것 같아서요
저녁 때가 되어서 동네에 방송을 하더군요 저를 찾는...
어머니가 애타게 찾는다는 방송을요
온 식구들이 저를 찾고 동네 분들이 저를 불러오는 소리가 커져서
고개숙인채로 다리 위로 올라갔더니 어머니 펑펑 우시면서
왜 그랬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친 엄마 찾으로 가려고 그랬다 말했더니
우시던 어머님 웃으시면서 엄마 다리 밑에서 주어 왔다고 그러시더라고요 ㅎㅎㅎ
저도 그말 듣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초등학교 3학년이나 4학년이었을 겁니다
시인님의 글 머물다 갑니다 ^^


도경수	시인님 말씀대로 이유는 있었지요 저희 어머니는 생의 1/3은 듣고 나머지 2/3는 듣지 못하시다가 돌아가셨어요 몸을 몹씨 앓고 난 다음에 신경쇠약이 되서 그랬다고 합니다 항상 아프셔서 힘들어 하시는 모습만 보다가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지요~~~ 이렇게 방문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이겨울 좋은 글 많이 많이 잉태하세요~~	11/21 09:38

김수잔 2013-11-21 10:07	철없던 어린시절이라 그랬구먼 어머니 사랑을 확인했다서 뭔가 하고 깜짝 놀랬지러 어디에도 비할수 없는 향기론 어머니 사랑에 행복하시죠 지금은..ㅎㅎ 향필하세요 시인님.

장용순 2013-11-22 00:00	어머니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던 소년의 마음 가슴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미경 2013-11-22 08:33	어머니의 사랑 말만 들어도 가슴 찡하고 눈물이 나는 단어입니다. 지금은 같이 할수 없는 시간이지만요. 시인님 어머니 사랑 행복함에 젖어가는 아침입니다.행복한 시간 되세요.

안정순 2013-11-22 20:14	ㅎㅎ혹시 시인님 어렸을 때 엄마가 다리 밑에서 데려왔다고 놀리셨는지요? ㅎㅎㅎ 어린 마음에 혹시나 하구요 ㅎㅎㅎㅎ 에고 짓굳기도 하셔라 그 모습을 보시고 엄마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꼬... 감사합니다. 고운 밤 되시구요..

김흥님 2013-11-23 18:02	에고.. 시인님은 여렸을적 아주 조숙하셨군요 엄마의 사랑을 사랑하고픈맘 사랑이 그리운날이 그날이었나봅니다 그 엄마는 아들이 비를 흠뻑 맞고와서 얼마나 맴이 아팠을까요^^ 제가 엄마가 되고나니 울엄마의 가없는 사랑을 조금이나마 알것도 같습니다

정병근 2013-11-23 20:22	ㅎ헉~! 어머니 깊은 사랑을 시험 하다니... 좀 짖굿은... 어머니의 깊은사랑의 시심에 쉬어갑니다. 늘~健筆 하십시요^^

길상용 2013-11-24 20:59	이세상에서 가장 강한것중에 하나. 바로 모성입니다.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리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자신의 목숨은 아랑곳 않고 질꺼 뻔히 알면서도 새끼를 보호하기위해 목숨 걸고 덤비는 어미들의 치열한 모정. 동물의 세계에서도 그러한데 하물며 인간임에는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그래도 어머니의 사랑을 시험하고 싶었던 철부지 꼬마때의 그 추억은 아마 평생 잊지않을것이고 덕분에 가장 위대한 모정을 확실하게 알았으니 시인님은 행복하십니다 ㅎ.

박미향 2013-11-25 08:31	어릴적 어머니는 모두 그렇게 자식위해 희생하며 살고 계셨지요 ,, 지금의 우리 어머니는 조금 미안하다싶은 마음입니다,, 사랑으로 자식을 키우는 시절이 그립습니다,, 어머니 사랑앞에는 모두 무죄같아요 , 아름다운 어머니 사랑에 쉬어갑니다,,

주응규 2013-11-25 09:10	도경수시인님 곱게 내리신 고운 시향에 젖습니다 날씨가 고르지 못합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행운이 늘 시인님과 햄께하시길 빕니다.

박광현 2013-11-25 23:35	예전에 저도 그런 생각을 한적이 ㅇ있었지요 혹시 어머니가 계모는 아닐까 맨날 다리밑에서 줏어 왔다는데 남이버린 자식데려다 키운건아닐까 하구요,,,,,,,참어리석기도 했어요...... 고운글에 머물다 갑니다

김영애 2013-11-27 13:00	어렸을때 주위에서 어른들이 놀린다고 흔히 하던 말때문이였겠죠 다리밑에서 주워왔다고... 그런 말 많이 들었죠. 그땐 섭섭하고 무서워서 많이 울었었는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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