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홍은자
ㆍ작성일	2020-06-28 17:02

ㆍIP: 14.xxx.156

머리카락 외 3편

머리카락 / 眞如 홍은자

툭, 툭, 잘려 나간 세월이 맥없이 뒹굴고 있다

꽃과 나비가 드나들던 동산에서 자라왔다
만화 세상을 드나들며 미지의 꿈 키워 왔지만
멋대로 자라난 아침이면 산발이 되곤 하였다.

보릿고개엔 빨래비누 냄새 반나절을 풍겼었고
개울은 헝클진 모습에 살차게 외면하며 흘러갔다
신분증 단발머리의 지루하고 천천했던 시간들

흘러내린 머릿결 손가락 고랑으로 긁어 올리면
뒷목에 와 닿던 까칠한 촉의 아우성이 따가웠었다.
칼라의 덧옷이 입혀지면 웃자랄 줄 알았던 섬 나이

바람 든 풍선 되어 풍운만 쫓아 허공을 떠다녔고
때론 상념의 오지를 헤매다 헛발 짚기도 하였지만
백화 가닥 고개 내민 후에야 비로소 철이 들었는데

점점이 빈 자리에 힘없이 서 있는 기억들이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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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닮은 그대

眞如 홍은자

속내 다 보여주지 않아도 좋아요
동그랗게 하얀 미소 흘리기만 하여도
콩콩 가슴이 뛰고 뜨거워져요

그대를 담아 다닐 수만 있다면
상념의 빗줄기 추적거리는 날마다
그리움에 몸서리치진 않을 거예요

가로등 고개 들어 기지개 펼치면
까치발 입맞춤 그림자로 살아나요
아, 향기로만 맴을 도는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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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和解)

眞如 홍은자

구부려 있는 것은
펼 준비를 하게 되지만
꼿꼿이 버티던 것은
부러질 일만 남는다네.

사소한 한마디에
자존심의 선이 그어지고
높아진 톤은 본래 전달에
흑 모자를 씌운다네.

짙어진 미움은 소리조차
듣기가 역겨워 지고
얼마간 비대면은
개울 되어 씻겨 내려가겠지만

군중 속 외로움 느끼는
순간 되돌아다 보면
무심하게 날리는 한 잎
잎사귀와 같은 존재감에

소중함 느낄 때면 이미
흔적 없이 사라져버리고
뼈아픈 후회와 함께
흘린 눈물은 하수와 같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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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시 / 眞如 홍은자

(선물)
날마다 하루라는 선물에
내일과 미래가 덤으로 온다.
잘 열면 행운도 얻지만
못 열면 어둠의 덮개를 받게 된다.
(흉몽)
업보라고 했다 아니, 선몽이니
조심하라 하였다 틀렸다.
넘치는 제 욕망의 답을 보여준 것이다
(어제)
지나고 보니 행복한 시간들이었고
천국 이었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고
코로나19 공 미소 짓고 있다
(사주)
피할 수 없는 사고와 사랑은
숙명이라 했다
개척과 노력으로 헤쳐 갈 수 있는
삶은 운명이라 한다.
(자아)
누구도 동시에 같은 생각
같은 꿈을 꾸기가 어려운 것은
찰나에도 비울 수 없는
삼계개고(三界皆苦) 번뇌 때문이다

박상현 2020-06-28 18:47	용문사 천년의 세월을 지켜본 은행나무엔 푸른 청춘의 여름을 달래고 있습니다 보석처럼 매달린 은행을 보며 산사를 지키는 노스님의 고뇌를 헤아려봅니다 존경하는 시인님 안녕하세요 행복한 주말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며칠 전 내린 빗방울이 여름의 열기를 식혀준 듯합니다 흰빛으로 분홍빛으로 층층이 탑을 올리는 접시꽃 따라 시인님의 고운 서재에 들러 인사 올립니다 애쓰셨습니다 시인님의 고운 시향에 젖어 봅니다 배람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새로운 한 주도 늘 건강하세요 6월 한 달도 수고하셨습니다 마무리 잘하시고 새로운 7월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강한익 2020-06-29 11:51	존경하는 홍은자 시인님! 며칠 동안 서재를 비웠습니다. 오랜만에 시인님이 서재를 찾아 멋진 옥고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세월은 잠시도 쉬지 않고 한해의 반을 넘으려 하고 있습니다. 장마철 건강 각별 유의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안미숙 2020-06-30 21:24	시인님~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지루한 장마철이 다가와 높은 기온과 습도에 자칫 몸과 마음에 건강을 잃지나 않을까 저어되는 날들입니다. 단조로워진 일상과 길어진 비대면의 시간으로 힘든 시기지만, 혼자서도 가능한 취미생활도 하시고 기분 전환 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찾아내시는 시간되시기를 바랍니다. 유월의 끝자락~ 또 다른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며 모두의 안녕을 빌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전병일 2020-07-01 08:57	홍은자 시인님 안녕하세요.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의 첫날입니다 한해의 절반을 지나 하반기의 시작 절반을 향해 열심히 시작합시다. 코로나19의 끝은 보이지 않고 더위가 시작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현실에 마음이 아파만 옵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 7월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김정윤 2020-07-01 09:03	홍은자 시인님 ! 안녕 하세요 장맛비가 그친 7월의 첫날 입니다 풀잎에 맺힌 예쁜 이슬을 보며 칠월의 첫날을 시작 합니다 잔뜩 찌푸린 하늘이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듯한 날씨입니다 곱게 집필하신 - 머리카락 - 배독하고 시인님의 깊은 시향에 젖습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즐거운 칠월의 여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주응규 2020-07-01 14:20	곱게도 지펴놓으신 시향에 머물러 갑니다. 이제 장마철이 시작되고 더위도 극성을 부리는 시기 물러날 낌새가 없는 코로나 19로 모두 몸과 마음이 지친 요즘입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긍정적인 생각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7월 모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코로나 19로 협해 행사도 두 번이나 취소되어 뵙고 싶은 생각이 더욱 간절합니다. 가을 행사에서는 꼭 뵙기를 기도해 보며 좋은 글 많이 쓰십시오.

염규식 2020-07-02 11:20	시인님 안녕하신가요 회사 업무가 바빠서 며칠 서재를 비웠어요 고이지피신 시향 감사히 배독합니다 장마철 건강챙기시구요 항상 고운 시향으로 서재를 밝히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늘 감사함으로 승리하시는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안영준 2020-07-05 19:11	홍은자 시인님 안녕하세요? 올해도 어느새 반년이 흘렀습니다 잡을 수 없는 세월이기에 야속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요즘 조석으로는 아주 쌀쌀한 기온입니다 일교차가 큰 때 건강 유의하시고 많은 글 집필하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2020-07-05 19:24	존경하는 홍은자 시인님~! 칠월의 첫 휴일 잘 쉬셨는지요? 곱게 집필하신 "머리카락 外 1편" 심오한 옥고에 잠시 머리 숙여 배람 하고 갑니다. 소서와 초복을 목전에 둔 7월은 장마와 함께 이곳 광주에는 늘어나는 코로나 확진 환자에 이동하는 것이 불편합니다. 항상 건강에 유념하시고 알찬 한주 되시기를 바랍니다.

홍은자 2020-07-10 14:23	《Re》박상현 님 , 안녕하세요~ 박상현 시인님 이제야 감사 인사를 드리게 되어 송구합니다 꼼짝마 세월에 머리카락만 빠지고 있네요 건강 잘 챙기시기바랍니다

김영주 2020-07-19 14:43	홍은자 시인님 반갑습니다. 지피신 고운 시 머물며 감사한 마음입니다. 평온하신요. 찾아뵙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계절의 좋은 바람은 오늘도 기쁨과 사랑으로 좋은 기운을 주려고 합니다. 항상 마음에 순간순간의 기쁨 가득하세요. 건강과 함께 행복 넘치는 날로 평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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